애플 vs 법
(formularsumo.co.uk)- EU의 Digital Markets Act(DMA) 는 iOS와 같은 운영체제를 게이트키퍼로 지정하여 경쟁업체와의 상호운영성을 강제함
- 애플과 구글은 브뤼셀에서 열린 DMA 준수 워크숍에서 법 적용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며 소비자와 기업에 피해가 간다는 입장을 강조함
- 애플은 규제 대응 과정에서 여러 질문에 구체적 답변을 회피하거나 추상적으로 답하는 소극적 자세를 보임
- App Store와 브라우저 엔진 개방 등 주요 쟁점에서 애플은 여전히 폐쇄적 정책을 고수하는 동시에 경쟁사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임
- 규제의 공정성과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모든 관할권에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거대 기업의 영향력에 휘둘리지 않는 질서 확립이 중요함
워크숍 참석 및 오픈웹옹호(OWA) 시각
- OWA 구성원이 브뤼셀 EU 집행위원회 건물에서 열린 애플과 구글의 DMA 준수 워크숍에 참석함
- EU의 DMA는 다수 이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운영체제, 앱스토어 등)을 게이트키퍼로 지정, 경쟁사와의 공정한 상호운영성을 의무화함
- 이런 플랫폼은 사내 제품과 동일한 권한, 접속성을 타사(경쟁사)에게도 제공해야 하며, 자사 우대나 반경쟁 행위가 금지됨
- 대표적 이슈로는 iOS에서 타사 브라우저 엔진 사용 및 타사 앱스토어 허용, 외부 기기 연결의 동등성 등이 있음
- 현재 7개 회사의 25개 제품이 게이트키퍼로 지정됨
애플의 워크숍 태도 및 주장
- 애플은 발표 초반부터 자사 우수성과 법 적용의 "불공정함"을 강조하며, DMA에 대한 순응이 어렵다는 메시지를 반복함
- “EU의 상호운영성 해석이 극단적”, “유럽 법원의 신속한 판례를 원함”, “적극적으로 권리 방어” 등 공격적 발언을 사용함
- 워크숍 진행자 제지에도 허용 시간 이상 주장을 지속함
- 경쟁사와 참가자들을 향해 존중 없는 태도와 다소 공격적인 발언을 보임
- 구글 역시 비슷한 입장이었으나, 언행은 비교적 완곡함
애플의 규제 회피 이력
- 규제 저항적 행보가 반복됨
- 게이트키퍼 지정, 해당 법조항 등 모든 규제 요소에 법적 이의 제기를 진행함
- 영국 CMA 조사도 기술적 사유를 들어 1년간 지연
- 미국 법원 판결에서도 반경쟁적 선택 강행으로 지적받음
- 애플과 구글의 연 매출 규모가 EU 전체 예산의 2배에 달해 소규모 과징금에는 영향 미미
질의응답, 운영방식 및 논란
- 난해한 답변 회피와 반복적 일반화, 구체적 답변 부족이 두드러짐
- 상호운영성, 프로세스, 기기 연결 파트에서 OWA는 브라우저 및 프로세스 투명성 관련 질문을 집중함
- 예시: 애플의 결함 많은 버그 트래킹 시스템(정적 PDF, 주 1회 갱신, 접근성 낮음), “시간 내 요구 충족이 힘들었다”며 미흡함 인정
- 타사 앱스토어 심사 과정에서도 실효성 낮은 인간 검수 집착, 오픈웹에 대한 견제 태도
- App Store 내 사기성 앱 신고 기능 부족 지적에도 “명확히 존재한다”는 어색한 답변 반복
- 브라우저 엔진 개방 요구에 대해선, 새로운 앱으로 출시해야 하며 기존 사용자 확보 재시작 필요 주장
- 기본 브라우저 전환 유도 부족, 대안 엔진 사용시 과도한 계약 조건 등 문제 책임 회피
- 참가자 그룹(OWA, CODE, DuckDuckGo 등)에 대한 견제 시도 및 경쟁사 주도 로비로 연결 짓는 전략
브라우저, 연령 제한 문제
- iOS에서 연령 제한(Parental Controls) 활성화 시, 사파리만 사용 가능하고 모든 브라우저가 17+ 등급 취급됨(이해 불가한 정책)
- 사파리는 별도로 예외 적용, 소셜 미디어 내장 브라우저는 제한 받지 않음
- 국외 웹개발자의 테스트 제한: EU iOS만의 취약점, 버그, 호환성 문제를 모든 웹 개발자가 파악하기 어렵게 함
애플의 민감한 자금 및 이해관계자 논란
- 애플은 참가자들의 자금 출처 및 단체 구성을 강조함
- 실제로 애플이 직접, 간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한 단체(예: App Association) 참석 및 대리 활동이 문제로 지적됨
- “스폰서” 신분 숨김 및 단체 명칭 혼용하여 참석자 출처 불분명
글로벌 DMA 준수 및 규제 확장 필요성
- EU에서만 적용되는 지역별 기능 제한 문제(제3국 확장 미흡)는 제도 실효성을 떨어뜨림
- 전 세계 공통된 기준이 필요하며, 각국마다 별도 API·계약요건이 존재하면 브라우저 출시와 유지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문제
- 가장 큰 시장(미국, EU)만 베네핏, 그 외 국가는 불이익 증가
- 규제의 실효 위해선 폭넓은 지역 확장이 필수
PWA(web app) 및 사용자 접근성 논란
- 서드파티 브라우저 엔진에서 PWA 지원 불가 및 설치 절차 복잡성이 해소되지 않음
- 애플은 “아직 발표할 내용이 없다”는 식의 원론적 답변 반복
- 앱스토어 앱은 쉽게 설치하거나 실수로 설치해도 문제 삼지 않으면서, 웹 앱만 과도하게 복잡한 설치 절차 요구
추가 이슈 및 마무리
- 마지막 질문에서는 데이터 이동권, Apple Photos의 부실한 내보내기 기능, 사용자가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선택할 수 없는 점 등 문제가 추가 지적됨
- 모임 종료 후 참가 단체 간 네트워킹, 정보 교류 기회가 많았음
- 이번 글의 제목 “Apple vs the Law”는 법의 공평성과 실효성 확보 필요성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반영함
- 애플의 정책적 언론전, 로비 단체 운영 등은 규제 집행의 신뢰성·투명성에 해를 끼치며, 이는 민주주의 신뢰 훼손으로 연결됨
- 모든 기업이 동등하게 법의 적용을 받으며 시장에서 공정경쟁이 이루어져야 함, 거대 기업의 영향력 남용은 비판받아야 할 행위임
Hacker News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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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으로서 이런 경우에 EU가 보여주는 모습에 보통 감탄함. 내가 사는 나라 또한 부유하고 역량 있지만, 애플 시가총액의 일부에 불과한 GDP만을 가짐. 이런 거대 기업을 상대로 소비자 권리를 보호할 힘이 국가 단독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임. EU는 근본적으로 중도우파적, 자유지상주의적, 친기업 연합임. 이는 곧 경쟁을 지지한다는 의미임. 특히 일부 회원국에서 포퓰리즘이 강한데도 불구하고 EU가 자국 기업 보호주의로 변질되지 않고, 유럽 기업에 특혜를 주지 않는 점이 인상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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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대로 생각함. EU가 규제 환경을 너무 복잡하게 만들어서 결국 큰 회사, 즉 빅테크나 유럽의 기존 대기업만이 규정 준수를 감당할 수 있게 만듦. 이에 더해 포장 규제 같은 친환경 캠페인도 있는데, 유럽 기업의 포장 폐기물을 조금 줄여도 결국 유럽 제품만 더 비싸지고 소비자는 Temu 같은 해외 쇼핑몰에서 더 많이 사게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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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총생산)와 시가총액(주식시장 가치)은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함. 둘은 완전히 다른 개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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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가 규제에서 지금보다 더 나아가야 한다고 봄. 미국이 AWS나 Microsoft 같은 인프라를 중국이 희귀광물 수출로 무역전쟁하는 것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이제는 상상 가능한 현실임. AWS/Microsoft와 Android/iOS가 핵심 인프라가 됨. 단순히 주권 클라우드 도입 같은 것으로는 부족하고, 이런 시스템은 지속적 모니터링과 개선이 필요함. 독점 규제만으로는 해결 안 됨, 실제로 독점 자체를 해체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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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출신으로서 첫 댓글에 동의함. EU가 이 문제를 진지하게 대하는 점, 그리고 Digital Markets Act(DMA)에서 "gatekeeper"(관문자)라는 개념을 도입해 대형 기업에만 적용하고 작은 기업은 규제하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듦(개별 조항 중 동의하지 않는 것도 많지만). 하지만 완전히 보호주의가 아니라 할 수는 없음. 사실상 유럽에는 gatekeeper가 없기 때문에 DMA의 영향은 결국 거의 모든 경우 해외 기업에만 적용됨(Spotify 정도를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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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중도우파라고 했는데, 그 기준이 흥미로움. 결국 누군가의 '오른쪽'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왼쪽'일 수 있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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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 제일 흥미로운 부분은 각주에 있음. 애플이 어떻게 법원에서 iPadOS를 iOS와 다른 운영체제로 설득해서 iPadOS가 gatekeeper(관문자)로 지정되는 걸 거의 1년 지연시켰음. 이제 iOS, Safari, App Store 지정도 모두 법적으로 다투고 있고, iMessage는 아예 gatekeeper에서 제외시키는 데 성공함. 애플은 DMA의 조문에 있는 모호한 쉼표, 그리고 6(7)조(상호운용성)에서 인권 침해 논점까지 걸고 넘어가고 있음. 애플 법률문서에서 주장하는 바는 이 링크에서 전문 참고 가능임. 6(7)조 전체 내용은 다음과 같음: "관문자는 서비스 제공시 자사가 사용하는 운영체제,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기능에 대해, 비즈니스 사용자 및 대체 서비스 제공자에게 무료로 효과적인 상호운용성 및 접근성을 보장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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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같은 대기업은 법무팀에 막대한 자금을 집행해서 이런 사소해 보이는 세부사항(심지어 쉼표까지)까지 다투는 것이 당연함. 수조 원 규모의 판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임. 쉼표를 두고 다투는 것만으로도 비용 가치가 충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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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법적 판결을 피하려고 다양한 법적 트릭을 쓰는 건 놀랍지 않음. 하지만 놀라운 건 많은 포럼에서 애플만 이런 걸 한다거나, 애플이 유독 더 심하게 한다는 인식이 퍼져있는 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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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애플이 주장하는 논리를 설명해 달라 요청함. 도대체 어떻게 이 조항(상호운용성 요건)이 유럽기본권 헌장과 모순된다고 주장하는지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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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유럽에서 인권의 수호자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고 생각함. 혹시 애플이 정말 색다른 예술적 인본주의 언더독인가 하는 생각도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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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년 전, 애플이 내가 유료로 구매한 앱을 아무 설명 없이 환불도 없이 삭제해버린 후부터 "앱" 구매를 그만둠. "앱"이라는 브랜드도 싫어함. 어쨌든 내겐 앱이란 것이 진정한 소프트웨어(application)의 어린이 버전이라는 경계의 의미임. 예외적으로 구매한 게임 Vampire Survivors가 있었지만, 사실 무료였음(앱스토어에 클론이 많아서 그런 듯). 그런데도 앱을 100개 넘게 설치했으나, 브라우저(Brave) 빼고는 한 번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음. 사용성이 어색해서 설치한 순간 바로 존재를 잊어버림. 애플도 자신들이 사용성 문제가 있다는 걸 알지만, 방대한 앱 생태계와 맞물려 그 문제를 매우 느릿하게, 소극적으로밖에 고칠 수 없음. 그 사이 더 많은 UI 불편이 두 배 속도로 생겨남. 10년 전만 해도 텍스트 복사 등에서 usability가 엄청 좋았는데, 지금은 화면이 커졌음에도 웹 표준이 엉망이 되어 예전보다 훨씬 사용이 힘듦. 텍스트 편집이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 잦고, 탭-홀드 메뉴로 텍스트 추출하는 것도 두세 번 반복해야 겨우 동작함. 오래된 iPad에서는 아직 잘 됨. 이렇게 퇴보한 게 믿기지 않음
- 나 역시 iPhone에서 텍스트 편집이 불가능에 가까워진 느낌임. 단어 중간에 커서를 못 옮겨서 항상 단어 경계에서 지우고 새로 입력하게 됨. 키보드 터치 영역도 Android와 달라서 종종 한 줄씩 잘못 선택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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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플랫폼용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요즘 점점 긍정적 태도를 갖기 어려워지고 있음. 애플이 매년 새로운 갑질 방식을 도입함. 아이폰용 앱 개발의 수익성도 많이 떨어져 이젠 고생을 감내하는 수단이 됨. 현실적으로 애플에 맞춰야만 하는 '움직이지 않는' 인프라라는 게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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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개발자에게 적대적인 생태계를 왜 계속 지지하는지 진심 이해가 안 감. 내 미래와 업계 전체를 위해서라도 소득원을 바꾸는 게 자기 존중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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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모든 iOS와 Android 개발자들은 직접 앱을 팔지 않음. 주로 기업이나 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위한 앱을 외주개발함. 은행, 보험, 방송, 대중교통, 자동차 등에서 주로 수익은 서비스 자체에서 나오며 앱 자체는 무료로 배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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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위원회의 해석에 맞춰 복잡한 엔지니어링을 모두 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실 서명 검증 코드의 if문 몇 개만 제거하면 복잡하거나 불가능한 게 전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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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너무 어려운 일 아닌가! 애플은 작은 나라 GDP에 불과한 수익밖에 없는 회사임. if문 몇 개 체크할 프로그래머 쓸 여유가 없음! 이런 복잡한 작업은 iMessage 서버에 제3자 앱이 접근하거나, 화면 교체를 애플 허락 없이 할 수 있을 때나 가능한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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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답변이 큰 가치나 현실성을 지니지 못하는 건 동의함. 실제로는 겉보기보다 일이 훨씬 더 많을 수 있음. 분기가 하나가 아니라, 시스템 전반에 깔린 가정들을 모두 확인하고 안전하고 일관적이도록 재설계해야 함. 그리고 이게 진짜 문제의 본질도 아님. 아무리 어렵든, "우리 차가 시동 걸면 50% 확률로 폭발할 수도 있어서 조치는 불가능하다" 식의 변명은 규제에서 아예 용인 안 됨. 어려움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런 답변 자체가 PR용 교묘한 회피일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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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장 그대로라면, 애플은 유럽에서 사업을 그만둬야 함. 법을 지킬 수 없다면, 계속 영업할 수 없다는 것임. 만약 곧 방법을 찾아서 규정 준수하게 된다면, 그간 불가능하다던 거짓말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될지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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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if문 하나가 아니라 정말 뿌리 깊은 문제일 수 있음. 서명, 패키지 형식 등 근간이 되는 가정 위에 수십만 줄의 코드와 인터페이스가 쌓임. 예전에도 필드 위치를 바꾸는 사소한 일도 12주나 걸렸는데, 여러 단계를 재설계해야 했음. 겉보기엔 쉬워도 실제로는 시스템 전체의 부분을 새로 써야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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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검증은 코드상 몇 줄로 꺼도 기술적으로 가능할 수 있으나, 새롭게 외부 인터페이스를 개방하면 기존 보안 경계를 유지하는 게 진짜 문제임. 권한 관리, API 안정성, 샌드박싱 등 대부분이 폐쇄 시스템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어서, 허용 범위만 넓혀도 전체 보안 모델을 다시 구축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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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워크숍에 참석함(내 질문도 녹화본에 있음). 전체적으로 시간 낭비였다고 생각함. App Store 세션 이후엔 남아있지도 않음. 이유는 유럽표준시와 시차 때문도 있지만, 포맷이 아주 최악이었음. 애플이 끊임없이 "EU가 우리 OS를 망치게 한다"는 식으로 발표하고, 유럽위원회(EC)는 Q&A를 묶음질문 형태로 진행해, 애플이 질문 무시하고 5분씩 아무 대답 안 해도 그냥 넘어감. 나는 EC가 왜 아무도 애플이 제공한 서드파티 개발자용 규정(현실적으로 쓸 수 없게 설계된 것) 사용 안 하는지 따질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 아무 질문도 거의 없었고 애플 변호사만 계속 발언함
- 만약 내 입장이 정말 애플이었다면, 아무 제재나 구속력도 없는 '워크숍'에 억지로 불려나가면 나도 애플 변호사만큼이나 무례하게 행동했을 거임. 진짜로 바라는 걸 시키고 싶다면 벌써 소송 내거나 벌금부터 때렸어야 하는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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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정치와 App Store, Siri, Ai, 최근 소프트웨어의 낮은 품질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평행 우주를 꿈꿔봄. 그 시기에는 그가 중심을 잡고 본인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하며 전 세계가 덕분에 더 좋아졌다고 믿음. 팀 쿡 시대에서 가장 잘한 건 M 계열 하드웨어와 합리적 디자인 복귀 정도. 팀 쿡은 소심하며, 비용 절감만 신경 쓰다 애플의 명성을 많이 잃었다고 느낌. 주주 문제일 수도 있지만, 2000년대 애플의 정신이 가장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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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스티브 잡스를 비전가로 높이 평가함. 하지만 사람들이 팀 쿡을 그냥 ‘2인자’로 치부하는 건 불공정하다고 생각함. 팀 쿡이 회사를 수조 달러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천재 개발자나 비전가들이 꺼리는 공급망과 운영을 완벽하게 담당해줌. 아무도 하고 싶지 않은 중요한 일을 해낸 것 자체가 대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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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컴퓨터 디자인’이라는 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궁금함.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못 열고, 배터리는 본드로 고정돼 있고, 점점 더 폐쇄된 하드웨어로 보임. 그나마 UI도 되레 옛날 느낌으로 회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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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다기에는 팀 쿡이 비정상적으로 냉정하고 집요하다는 평도 많음. 단지 조용한 태도와 남부 억양 때문에 약하고 멍청해 보인다는 인식이 있을 뿐, 오히려 본인이 그 이미지를 잘 활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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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까칠하고, 지금 소프트웨어 제한 정책도 그가 했을 만한 것임. 원래 iPhone에 서드파티 앱을 아예 못 올리게 하려 했는데 팀에서 설득해서 열었던 것임. 지금 애플이 하는 일들은 잡스 시대와 거의 같음. 그때도 Cool하고 언더독 이미지였지만, 본질은 항상 더 많은 이익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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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애플 앱/AI/품질 등을 솔직하게 꾸짖는 평행세계 정말 한 번 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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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태에서 가장 안타까운 건 애플도 경쟁 부족으로 인해 스스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점임. 예를 들어 애플워치는 iOS와 유일하게 연동되는 웨어러블이라는 점이 엄청난 이점임. 하지만 품질 문제가 많고, 내가 생각하기에 애플 제품 중 최악임. 만약 동등한 조건에서 다른 스마트워치와 경쟁해야 했다면 품질 향상 동기도 더 컸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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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애플워치 쓰다가 Garmin Watch로 바꿨는데, Android에서는 알림을 앱별로 선택할 수 있음. iOS에서는 전부 켜거나 아예 다 끄는 것만 가능함. 애플 자체 제품에게만 허락된 깊은 연동이 제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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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부재로 손해 보는 건 애플워치에 해당하고, 애플 전체에는 해당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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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품질 문제에 대한 구체적 경험을 물어봄. 주요 모델을 모두 써봤으나 별 문제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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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점에서는 Gatekeeper 기업에게 '경쟁을 허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실제로 '경쟁을 지원'할 의무까지 부과해야 한다고 생각함. 어떻게 법적으로 강제할지는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 전체 앱의 5% 이상이 3자 앱스토어 출신이어야 한다든가, 이용자 중 5% 이상이 웹앱을 써야 한다든가 식으로 구체적 목표치를 세우고, 이에 미달하면 벌금을 때릴 수도 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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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으로 Gatekeeper를 독점기업보다도 더 엄격하게 대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음. 사실 규제가 확대될수록 시장 진입 비용만 더 심각해짐. 기존 대기업은 어떻게든 법 테두리 내에서 영업하겠지만, 잠재적 신생기업은 아예 유럽 진출을 포기할 수도 있음. 실제로도, 애플은 유럽에서 매출의 7%만 발생한다고 재판에서 언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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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경쟁을 허용’이 과제임. ‘지원’에서 나아가 ‘강제’하려 든다면, 예를 들어 애플이 경쟁자에게 수익 일부를 그냥 나눠줘야 된다는 논리까지 이어질 수 있음. 결국 경쟁자가 시장을 원하면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고, 이용자 선택을 강제로 제한하는 건 오히려 소비자에게 더 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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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DMA ‘준수’는 벽을 허무는 게 아니라 새로 문 옆에 울타리를 심는 느낌임. 원래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을 목숨처럼 여기는 회사가, 사파리(Safari) 사용자가 아닌 이들을 위해선 상호운용성을 의도적으로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