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 by GN⁺ 2일전 | ★ favorite | 댓글 1개
  • 이 글은 결혼식에서 그림을 그리며 타인의 내면을 관찰해온 저자의 경험을 통해 얻은 21가지 사람에 대한 직관적인 통찰을 정리한 에세이임
  • 사람의 말투, 시선, 리듬, 질문의 방식은 그 사람의 내면 상태와 타인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임
  • 자기 수용의 정도, 욕망의 밀도, 관계에서의 긴장감 등은 몸짓, 시선, 대화 태도에서 드러남
  • 누군가가 방에 들어왔을 때 보이는 행복과 예의의 차이, 조용한 사람의 포용성, 연인 간의 신뢰 여부 등 미세한 차이도 관찰을 통해 파악 가능함
  •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호기심과 개방성을 지닌 존재로, 조건 없는 수용과 애정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함

서문

  • 저자는 수년간 결혼식에서 그림을 그리며 수많은 낯선 사람들을 관찰해왔으며, 그들 사이를 오가는 미묘한 움직임을 통해 그들의 내면의 구조를 느끼는 감각을 설명함
  •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함

1. 말의 구조와 내면의 의도

  • 누군가 말을 걸면 어조, 속도, 감정의 흐름을 통해 자기애, 지루함, 인정 욕구, 연결 욕구 등을 느낄 수 있음

2. 주의력의 스펙트럼

  • 주의력은 산만함부터 몰입까지 스펙트럼을 이루며, 그 사람이 얼마나 대화에 몰입하고 있는지, 질문 방식, 시선, 몸의 긴장 등으로 감지 가능함
  • 완전히 집중이 빠진 해리(dissociation) 상태도 있음

3. 상대에 대한 감정

  • 대화를 나누며 상대가 자신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알 수 있지만, 자신에 대한 통찰은 오히려 더 어렵고 흐림
  •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모습을 볼 때 더 명확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음

4. 과도한 웃음

  • 웃음이 크다고 인상적인 게 아니라, 점점 절박해지는 듯한 고조된 웃음의 음색이 더 눈에 띔
  • 이는 항상 행복해 보이고 싶고, 타인을 기쁘게 하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피로감으로 느껴짐

5. 플러팅은 마케팅

  • 자신을 특정 각도로 비추어 반응을 이끌어내려는 시도
  • 원치 않으면 침해처럼 느껴지고, 반가우면 친밀하게 느껴짐
  • 모두에게 플러팅하는 사람, 매력적인 사람에게만 하는 사람, 절대 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뉨

6. 예의 vs 행복

  • 누군가 대화에 들어올 때, 예의는 계산된 움직임, 행복은 예측 불가한 몸의 반응으로 구분됨
  • 열림과 닫힘의 태도는 반복되는 자기 강화 루프를 형성함

7. 대화의 여백

  • 대화 중 잠깐 멈추는 여백의 유무가 그 사람의 감정 수용력을 보여줌
  • 여백 없이 말이 오가는 경우, 감정적 수용보다는 논리적 반응에 치중함

8. 머리 vs 몸

  • 머리에 사는 사람은 빠르고 계획적이며, 상대가 말을 마치기만 기다림
  • 몸에 사는 사람은 느리고 유기적으로 말이 흘러나옴, 감정적으로 더 연결되기 쉬움

9. 자기 수용과 타인에 대한 태도

  • 타인을 경멸하는 사람은 자신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
  • 자신을 수용하는 사람은 모든 이에게 일관된 기본적 친절과 인내심을 가짐

10. 세계를 대하는 방식

  • 세상을 미워하는 사람, 좁게 사랑하는 사람,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음
  • 좁게 사랑하는 사람은 정체되고 확장성이 없으며, 반대 의견을 회피함

11. 우월감

  • 아무에게도 진정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함
  • 외로움과 불만이 깊지만 스스로 인식하지 못함

12. 자기혐오와 대인관계

  • 자기혐오를 타인에 대한 반감으로 돌리는 사람은 누군가가 다가오면 움츠리거나 과하게 매달림
  • 관계의 방식은 달라도 내면의 균열은 동일

13. 욕망의 밀도

  • 욕망의 강도와 배고픔의 얽힘은 어떤 것을 좇는 태도에서 드러남

14. 존재권에 대한 확신

  • 근거 없는 사과, 움츠린 자세, 시선의 움직임자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 부족을 반영함

15. 감정의 히스토리

  • 행복한 사람, 슬픈 날의 사람, 슬픈 사람이 행복한 순간을 경험하는 경우를 근육 긴장과 자세에서 감지 가능함

16. 주먹과 손바닥

  • 닫힌 주먹 같은 사람은 목표 중심적이고 경직됨
  • 펼친 손바닥 같은 사람은 유연하고 포용적이며, 세계와 부드럽게 상호작용함

17. 통제욕의 발현

  • 대화를 지배하거나 자주 끊는 사람은 통제욕이 강함
  • 어떤 이들은 특별한 존재로 만들려는 욕망으로 이를 감춤

18. 끌림의 중력

  • 모두의 시선이 모이고 다시 돌아가는 사람자기 중력이 강한 사람

19. 둘만의 세계 vs 외부와의 연결

  • 일부 커플은 외부를 차단한 채 단절된 연결을 하고, 일부는 서로를 통해 세상과 더 연결됨
  • 두 상태를 모두 자유롭게 오가는 커플을 존경함

20. 신뢰와 긴장

  • 커플 사이의 신뢰 여부아름다운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의 이마와 턱의 긴장도로 감지됨
  • 진정한 신뢰가 있는 커플은 누구에게도 태도가 바뀌지 않음

21. 가장 사랑받는 사람

  • 가장 좋아하는 유형은 움직임에 탄성이 있는 사람
  • 모든 것을 향한 호기심과 수용성, 조건 없는 애정을 보이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사랑받으며, 자신도 타인을 사랑하게 됨
Hacker News 의견
  • 예전에 Maui 공항에서 gate agent를 만난 경험이 있음, 그분이 나와 내 임산부 아내를 보고 곧 태어날 아기가 아들일 거라고 축하해줬음,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니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태도와 몸가짐에서 알았다고 말했음, 아내가 딸을 갖게 될 또 다른 부부도 관찰해서 알아차렸고, 남편이 평소 여성에게 잘하지 않지만 좋은 모습 보이려는 듯했다고 들음, 대부분의 상황은 온전히 해석하기 어렵지만, 서로 잘 아는 그룹에서 일어나는 특별한 순간에는 행동을 분석해서 느끼는 감정을 알 수 있음, 이 글의 저자는 결혼식 그룹 내에서 감정을 포착하고 관찰하는 특별한 역할을 맡았기에 서양 문화의 ‘모르는 사람을 빤히 보는’ 금기 같은 것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됨, 정말 재미있는 글이었음

    • 이 작가가 특권적 위치에 있는 것뿐만 아니라, 좋은 예술가는 감정과 느낌을 예술로 표현하는 데 뛰어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함, 정적인 그림으로 복잡한 이야기를 전달하려면 세밀한 관찰력과 인간 감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 사람의 감정을 예술 작품에 담으려면 먼저 그것을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함, 수많은 인물을 그리며 이러한 능력이 생겼다는 점이 하나도 놀랍지 않음
  • 어떤 사람들은 남을 잘 읽는 데 능숙함, 동시에 우리는 스스로를 잘 보지 못해서 자기 인식에 한계가 있는 것 같음, 말과 몸짓 등으로 많은 정보를 주고 있음, 개인적으로 사람의 내면 상태를 잘 읽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틀릴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함, 특히 과묵한 사람은 읽기 더 어려워짐, 대화할 땐 상대의 턴테이킹을 평가하는 편이고 친한 친구와 있을 땐 이런 평가를 잠시 멈추기도 함, 마지막으로 이 글에서 성별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차이에 대한 의견이 있었으면 흥미로웠겠다는 생각이 듦

    • 특히 사람들의 내면 상태를 잘 읽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함
  • 나는 OP와 정반대로 사람을 잘 읽지 못하는 편임, 그래서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정말 놀랐음, 누군가 내 ‘내면 구조’를 읽고 평가하는 경험이 신선했고 자기성찰을 하게 함, 여전히 주관적 해석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사람 관찰’에서 얻는 통찰을 새롭게 받아들이게 됨

    • 나도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지만 돌아가는 길을 거쳤음,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알기 위한 과정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함, 물론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은 쉽지 않고 마스터하기 힘듦, 그러나 남을 관찰하며 데이터를 모으는 것만으로도 배움이 생김, 판단이 아니라 관찰 그 자체에서 배움이 있다는 것임, 이 글이 매우 좋았음

    • 일부 사람들은 타인을 잘 읽는 능력을 지닌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봄, 우리의 몸은 표정, 목소리, 자세, 미세한 움직임 등으로 끊임없이 정보를 내보내고 있음, 이런 신호를 잘 포착하는 사람이 있고, 해석이 항상 옳지는 않지만 소통에 노력을 기울이면 이런 능력이 금방 향상된다는 생각임

  • 저자가 “누군가를 본다는 것은 그 사람의 내면 구조를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썼을 때 한동안 멈춰 생각하게 됨, 어릴 때는 모두가 상대의 미묘한 신호나 망설임, 시선이 움직이는 것까지 다 읽는 줄 알았음, 하지만 실제로는 다들 그렇게 ‘보는’ 것은 아님, 사람 관찰은 일종의 수동적 공명 현상에 가까움, 말을 하지 않아도 몸이 이미 상대의 분위기를 다 포착한 상태인 것 같음, 조용히 읽어내는 느낌임

  • 이런 게시물은 마치 상담사가 외적 관찰에 집중하라고 조언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줌, 과도하게 투사하는 경향이 있고, 해석에 대해 상당히 ‘정답’이 있다는 식으로 표현된다는 점이 있음

  • 난 한 번도 처음 보는 타인에 대해 많은 것을 추측해본 적 없는 것 같음, 이 글이 상당히 판단적인 관점으로 보임

    • 재미있게도 이 반응 자체가 당신의 정서적 태도에 대해 통찰을 주기도 함,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설을 세우는 것도 필요함, 이런 해석을 판단적이라 평가하는 것도 특정한 상태에서 비롯된 반응이라는 생각임, 당신을 잘 알진 못하지만 뭔가를 느끼기도 함, 이 낯선 이의 안녕을 빎

    • 나도 같은 생각임, 저자가 옳다고 여기는 ‘최선의 삶의 태도’가 분명히 있고, 그렇지 않으면 고통받는다는 패턴이 느껴짐, 자신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을 독백하듯 반복하는 것 같음, 처음엔 의미있는 관점 같았으나 뒤로 갈수록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지나치고 의심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음

    • 재미있게도 당신의 댓글이 내겐 적대감과 경멸을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짐

    • 사람을 이렇게 해석한다고 해서 늘 그 결과에 집착한다고 볼 수 없음, 결과에 과도하게 메여 있는 것이 진짜 판단적인 태도라는 생각임

    • 다른 댓글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됨, 스스로를 ‘공감능력자’라고 이야기하는 부류는 내겐 언제나 의심스러움, 이 글은 그런 느낌이 극대화된 사례임

  • 예전에 인류학 수업에서 읽었던 작은 책이 있음, 읽으면서 점점 혼란스러워졌고 당황했음, 인류학적 프레임이 일관되지 않고 혼재되어 있었음, 마지막에 저자를 보니 선교사였음, 그래서 갑자기 모든 게 이해됐고 선교사가 이렇게까지 인류학을 잘 다룰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음, 불일치와 혼란도 설명됨, 이 글의 저자는 심리적으로 풍부한 통찰을 지녔지만 이론적 프레임은 다소 불완전하고 일관성이 부족해 보임, 그래도 굉장히 흥미롭고 좋은 내용임, 예술가:심리학자 :: 선교사:인류학자라는 비유가 어울림

    • 그 책의 제목이 궁금함, 그냥 지나가면 아쉬움
  • 이 글은 종합적이진 않더라도 균형이 잘 잡힌 인간관계의 원칙들을 담고 있다는 생각임, 비록 완벽히 포괄적이진 않더라도 도움됨, 내용을 읽으면서 공감됐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 회상할 때 비로소 공감이 생김, 순간적으로 감정 이해가 잘 안되는 편이라 이 원칙들을 내면화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 같음, 모든 모델이 완벽하게 맞지 않지만 때때로 유용하다는 말이 생각남

    • 나는 순간적 상황에서 타인을 이해하기보다 내 감정과 상태를 더 관찰해보려 노력했음, 사실 쉽지 않음, 대부분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잘 모름, 말이나 감정, 생각, 몸짓까지 들여다보려 애쓰는 건 어렵지만 타인을 읽는 것보단 쉬움, 이런 훈련이 쌓이니 자연스럽게 남도 더 잘 보이기 시작했음, 다만 이 능력도 근육처럼 쓰지 않으면 금방 퇴화함, 그래도 기억은 남아 있음, 타인을 관찰해보면 대부분이 자기 자신을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됨, 나 역시 그 그룹에 속해 있다고 느낌, 다시 이 습관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듦, 좋은 댓글에 감사함
  • 이 글에서 주된 불협화음은 마음과 몸을 따로 떼놓고 해석하는 점, 그리고 저자가 관찰을 통해 통찰을 얻었지만,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는 점임

  • 웨딩처럼 사람들이 술에 취해 있는 자리에서의 사람들에 대한 예리한 관찰이 주를 이루는 글임, 그래서 사회적 상황이나 내면 구조에 대한 일반화가 특정하게 편향되어 있음, 기계학습의 모델 오버피팅과 비슷하다는 생각임

    • 웨딩 참석자는 처음부터 취해있는 것은 아님, 저자는 많은 결혼식에 갔으니 다양한 상태의 사람들을 관찰할 기회가 충분했음

    • 술에 진실이 담겨 있다는 말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