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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1년 NeXT 신입 엔지니어였던 Steve Hayman은 사내 메일 별칭을 잘못 설정했다가 Steve Jobs에게서 “Great idea, thank you.”라는 유일한 개인 답장을 받음
  • NeXT의 기본 이메일 주소는 이름 첫 글자와 성을 조합하는 방식이었고, Hayman은 shayman@next.com, Jobs는 sjobs@next.com을 사용함
  • Hayman이 비어 있던 steve@next.com 별칭을 자신에게 연결하자, Jobs에게 가야 할 기자·CEO·재무 관계자 등의 오발송 메일이 그의 받은편지함으로 들어오기 시작함
  • 문제를 알아챈 Hayman은 같은 양식으로 steve@next.comsjobs@next.com으로 다시 연결하고, Jobs에게 사과 메일을 보냄
  • Jobs의 짧은 답장은 거창한 제품 아이디어가 아니라 메일 별칭을 올바른 수신자로 돌린 조치에 대한 반응이었고, Hayman은 이를 가장 좋아하는 이메일 중 하나로 기억함

1991년 NeXT에서 생긴 메일 별칭 사고

  • Steve Hayman은 1991년 10월 NeXT에 막 입사한 시스템 엔지니어였음
    • NeXT는 Steve Jobs가 1985년 Apple을 떠난 뒤 세운 회사였고, 1996년에 Apple과 다시 합쳐짐
    • 당시 Hayman은 캐나다 직원 3명 중 한 명이었고, NeXT 전체 직원은 약 400명으로 기억함
  • NeXT Computer의 메일은 1991년 기준으로 멀티미디어, 폰트, 첨부파일, 소리를 지원해 명령줄 이메일이 일반적이던 당시와 크게 달랐음
    • 새 NeXT 사용자는 컴퓨터를 처음 시작할 때 Steve Jobs가 보낸 이메일을 받았음
    • 그 메시지에는 이메일 안에 오디오 파일을 넣는 NeXT의 Lip Service 첨부가 포함돼 있었음

steve@next.com이 만든 해프닝

  • NeXT는 직원에게 보통 이름 첫 글자와 성을 조합한 이메일 주소를 자동으로 부여함
    • Hayman의 주소는 shayman@next.com
    • Steve Jobs의 주소는 sjobs@next.com
  • 일부 동료들은 한 글자, 이름, 별명, 더 쉬운 철자 같은 이메일 별칭을 갖고 있었고, NeXT에는 실제 주소로 전달되는 별칭 신청 양식이 있었음
  • Hayman은 회사에 Steve라는 이름의 사람이 7~8명 있었지만 steve@next.com 별칭은 아무도 쓰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함
    • 입사 2주 차 금요일 밤, steve@next.comshayman@next.com으로 전달되게 신청함
    • 별도 승인 없이 자동 설정됨
  • 이후 steve@next.com으로 보낸 메일들이 Hayman의 받은편지함에 들어오기 시작함
    • 발신자들은 Steve Jobs에게 보낸다고 생각했음
    • 원래라면 주소 오타로 반송돼야 했지만, 별칭 때문에 Hayman에게 도착함
    • Hayman은 그 메일들을 읽지 않았다고 밝힘
  • Hayman은 다시 양식을 제출해 steve@next.comsjobs@next.com으로 전달되도록 바꿈
    • 이어 Jobs에게 자신이 steve@next.com을 자기 주소로 연결했다가, 이제 Jobs에게 가도록 고쳤다고 사과 메일을 보냄
    • Jobs의 답장은 From: Steve Jobs, To: Steve Hayman, “Great idea, thank you.”였음
  • Hayman은 이 이메일을 출력해 액자에 넣어두고, 사람들이 “Great Idea”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회상함
    • 그 아이디어는 Apple과의 합병, 주머니에 들어가는 음악 플레이어, 터치스크린 제품 같은 것이 아니었음
    • Hayman은 커리어를 Steve Jobs의 이메일로 시작했고 Tim Cook의 이메일로 끝냈다며 운이 좋았다고 마무리함

댓글과 토론

Hacker News 의견들
  • 1988년 10월 25일 Washington DC의 Educom 컨퍼런스에서 Steve Jobs에게 파이 메뉴, NeWS, UniPress Emacs, HyperTIES를 시연했음
    그는 펄쩍펄쩍 뛰며 화면을 가리키고 “저건 별로야! 저건 별로야! 와, 저건 멋지네! 저건 별로야!”라고 외쳤음
    파이 메뉴가 선형 메뉴보다 빠르다는 실험 결과를 설명하려 했지만, 그는 NeXT Step의 선형 메뉴가 가능한 최고의 메뉴라고 우겼고, NeWS가 얼마나 유연한지 설명하자 “유연성은 필요 없어. 내 윈도 시스템은 처음부터 제대로 만들었거든!”이라고 답했음
    NeXT Step 0.8 첫 출시 2주 뒤였으니, 더 나은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가능하다는 말을 들을 기분은 아니었던 듯함
    그래서 NeWS NeRD들을 위해 만든 “NeRD” 버튼을 하나 줬고, 그는 좋아했음
    그때까지 NeXT는 역대급으로 과장된 베이퍼웨어였고, 회의론자들은 “NeVR Step” 티셔츠를 입고 다녔음
    Apple로 돌아간 뒤에도 Steve Jobs는 금단의 열매인 Apple Pie Menus를 한입도 베어 물지 않았으니, 취향은 설명할 수 없는 법임

    • 방사형 메뉴 같은 걸 말하는 건가? 그런 메뉴를 좋아하는데 왜 더 많은 소프트웨어가 쓰지 않는지 모르겠음
      GTA V 무기 휠은 무기 선택 인터페이스로 훌륭하고, Blender에서도 정말 빠르게 쓸 수 있음
  • 이 얘기 좋다. 코로나 초기에 다니던 스타트업이 Hewlett Packard Enterprise에 인수돼서 모두 HPE 직원과 HPE 주소를 받았음
    거기에도 “ryancnelson”@hpe 같은 주소를 요청하는 비슷한 양식이 있었음
    동료 한 명이 장난스럽게 root@hpe.com을 신청했는데, 세상에 HP에는 실행 중인 cron 작업이 정말 많았음

    • 그 경험에서 배운 모양임. 우리가 HPE에 인수됐을 때는 주소를 고르게 해주지 않았고,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이름이 틀린 이메일 주소를 받았음
      고치려 하자 모든 시스템에서 잠겼고, 고치던 사람들은 비슷한 이름의 다른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있었음
      같은 처지의 팀원들에게 그가 준 조언은 “이메일 주소가 마음에 안 들어도 고치려 하지 마라”였음
      HPE는 정말 기묘한 곳이었고, 온라인에서 그들을 욕할 수 있게 되려고 2000달러를 냈는데 한 푼도 아깝지 않았음
    • 90년대 후반에 지금은 없어진 호주의 전자제품 소매업체에서 일했는데, 그 회사는 유명한 AS/400 사용처이기도 했음
      재고 보고서 같은 것들이 qsecofr@.com.au에서 이메일로 오곤 했음
      QSECOFR(Security Officer) 사용자는 OS/400에서 사실상 root임
      이런 작업은 다른 사용자로 돌릴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모양임
    • 90년대 후반 큰 소프트웨어 회사의 교육 과정에 갔을 때가 떠오름. 독일의 어떤 임원이 자기 머신 이름을 localhost로 지어서 처음 시스템 설정에 문제가 생겼음
    • 동료 이름이 Newman이었나?
      마지막 문장 “And boy, there's a lot of cron jobs running at HP.”가 Seinfeld의 Newman 목소리로 읽힘
      The Diplomat's Club 에피소드의 “I took over his route. And boy, were there a lot of dogs on that route.”처럼 들림
    • 이 기능 기억남. Directory 서비스 설정 어딘가에 있었음
      -. -@hp.com 같은 이상한 이메일 주소 몇 개를 성공적으로 얻었고, 아마 2006년이나 2007년쯤이었음
  • Steve Jobs와의 접점은 더 이른 시절이었음. 그때 그는 준신화적 존재는 아니었지만 이미 꽤 성가신 사람이었음
    1976년 Steve Jobs와의 전형적인 상호작용은 이랬음
    “안녕하세요! Steve Wozniak이세요?”
    “아니요, Steve Jobs입니다.”
    “아… 그럼 Steve Wozniak은 어디 있나요?”
    실제로 뭔가를 만드는 사람을 파는 사람보다 선호했던 분위기가 Steve Jobs의 성격을 뒤틀어놨을지도 모르겠음. 이미 뒤틀린 것보다 더
    아이러니하게도 Apple 초창기에 함께 일했던 두 사람, Steve Jobs와 Macintosh의 첫 구상을 설계한 Jef Raskin은 둘 다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음
    Jef는 정말 그립다. Apple Writer를 마무리하던 시기에 Oregon에서 자주 오가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워져서 한동안 같이 살았음
    거의 아무도 모를 Jef Raskin 이야기가 있음. Jef는 전기차를 만들기로 마음먹고, 비교적 작고 가벼운 차에 12볼트 자동차 배터리를 잔뜩 실은 뒤 내연기관을 제거하고 전기 모터를 달았음
    첫 시험 주행에서 언덕을 내려가려다가, 그동안 내연기관의 도움을 받던 브레이크가 갑자기 무거워진 배터리 뱅크를 멈추기엔 전혀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됨
    잠깐 통제 불능이 되어 정말 무서웠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음

    • 곁가지로, Google 초기 시절 Sergey 소유였다고 믿었던 시험용 전기차가 아직도 Google 주차장 한쪽에서 녹슬고 먼지 쌓인 채 남아 있음
      기억이 맞다면 좌표는 37.417743, -122.082186임
      언젠가 밖으로 옮겨 박물관 같은 데 넣을지 궁금함
    • 그러면 전설의 Apple 자동차 프로젝트는 사실 훨씬 오래전부터 시작된 셈이네 :)
  • CEO에게 보낸 “제가 멍청한 짓을 했습니다” 이메일치고는 정말 아름답게 다듬어진 글임
    내 이메일도 모두 저렇게 명확하고 직설적이면서도 인간적이면 좋겠음

    • 수정: 원글 작성자가 최근까지의 이력이 있었음. 내 메시지는 맥락을 잘못 짚었고 적절하지 않았음. 사과함
      그런데 좀 이상한 세상에 들어온 느낌임
      “안녕하세요. 새로 들어왔습니다. 제가 멍청한 짓을 해서 steve@next.com 메일 별칭이 저에게 오게 설정했습니다. 나쁜 생각이었고 죄송합니다. 이제 steve@next.com이 제가 아니라 당신에게 가도록 바꿨습니다. 그게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신입 올림.”
      이게 “가장 아름답게 crafted된 ‘제가 멍청한 짓을 했습니다’ 이메일”이라고?
      왜지? 평소에 상사나 윗사람에게 이렇게 이메일을 못 보내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가?
      “오늘 늦겠습니다. 어젯밤 부리토를 너무 많이 먹어서 병원에 다녀와야 했습니다.”
      상사: 좋은 생각이네, 고마워
      심오하다!
  • 비슷한 내 일화보다 한 수 위임
    유명한 곳에서 나도 자동화된 IT 도구를 써서 내 이름만 들어간 이메일 별칭을 만들었는데, 그곳에 같은 이름의 꽤 유명한 사람이 있었음
    거의 같은 식으로 흘러갔음. VIP에게 갈 메일이 내게 오기 시작했고, 그 사람에게 알린 뒤 별칭을 넘겼음
    그때 Steve Jobs만큼 고맙게 받아들였던 것 같지는 않음
    그 뒤 재직 중 그 사람과의 유일한 다른 접점은, 내가 어떤 일에 참여하고 싶다고 요청했을 때 거절당한 것뿐이었음 :)

    • 나도 아주 비슷한 일을 했는데 결과가 달랐음. 내 이름과 같은 다른 사람들에게 메일을 보내려던 이들에게, 내가 새로 만든 배포 목록이 자동완성 첫 번째로 뜨기 시작했음
      myname@company.com 배포 목록을 만들고 구성원을 나 혼자만 넣어둔 상태였음
      회사 전체에서 “myname”을 입력한 사람들의 메일을 받기 시작했고, 몇 분 뒤 그 배포 목록을 삭제했음
    • 별칭을 넘겨준 건 옳은 일이었지만, 그 뒤 차갑게 대하면 조금 쓰리긴 함
  • Steve Hayman은 1993년 NeXT에서 시작해 지난주 Apple에서 은퇴한 장기 NeXT/Apple 직원임
    그의 2001년 WebObjects 데모는 내가 본 기술 데모 중 가장 재미있는 것 중 하나임
    https://www.youtube.com/watch?v=NfWnDJtUyrw

    • 와, 보석 같은 영상임. “학습 곡선이 가파른데, 짧은 시간에 많이 배운다는 뜻이라 좋은 겁니다”라니 ㅋㅋ
    • 요즘 공식 Apple 발표가 유머러스한 God Save the Queen 연주로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말이 안 돼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떠올라 웃음이 남
    • 여러모로 WebObjects는 시대를 앞서간 느낌임
      가끔 이런 아이디어들이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해짐
    • Steve는 내가 직접 참석해 본 컨퍼런스 발표자 중 단연 가장 재미있었음
      그는 여러 해 동안 MacSysAdmin 단골이었고, 항상 에너지가 필요한 금요일 오후 세션을 맡았음. 좋은 시절이었음
  • 이 글이 특히 웃긴 건, 나도 아주 흔한 name@apple.com 이메일을 갖고 있어서 여행 정보 같은 민감한 이메일을 자주 받았기 때문임
    동료 대부분보다 오래 근무했는데도 그랬음
    결국 너무 짜증이 나서 그 이메일을 해당 사람에게 넘겼음.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음

    • 동료 한 명은 입사할 때 한 SVP와 매우 비슷한 이메일을 받았음
      혼란을 알리자 바로 고쳐졌음
    • 이 사람이었나?
      https://xkcd.com/1279/
  • 정말 좋은 이야기였음
    Steve 자신도 장난기 있는 사람이었으니, 분명 어느 정도는 이걸 존중했을 것 같음

    • 첫 제대로 된 직장에서 상사가 “누구나 망친다. 괜찮다. 네가 처음 크게 망치면 그냥 솔직하게 나한테 말해라”라고 했음
      3년 뒤 한밤중에 실수로 미국의 대형 소비자 은행 중 하나의 모든 ATM을 한동안 내려버렸음
      상사가 와서 “드디어 해냈네. 대부분보다 오래 걸렸지만, 이건 꽤 큰 거였다!”라고 했고, 그 일에 대해 더 이상 아무 말도 없었음
  • Apple/NeXT에서 34년 근속이라니 대단함

    • 돈 때문이지
  • 스타트업 초기 직원이었고, 나중에 CFO가 된 사람과 이름과 이니셜이 비슷했음
    세상에, 영수증과 승인 이메일이 정말 많이 내게 왔음. 전달하거나 삭제했고 둘이 웃어넘기곤 했음
    그러다 회사가 커지면서 덜 웃기게 됐음
    내 잘못도 아니고 아무도 나를 탓하지 않았지만, 어느 주에는 분기 영업 회의 때문에 회사가 전국에서 50명 넘는 영업 담당자를 불러들였음
    그 사람들은 돈을 많이 씀. 최대한 읽지 않으려 했지만, 호화로운 음식과 술 영수증은 무시하기 어려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