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평균적인 대학생의 모습
(hilariusbookbinder.substack.com)- 저자는 Gen X 세대로, 매우 이른 나이에 박사 학위를 취득해 30년 넘게 교수로 재직 중임
- "요즘 애들 타령"으로 치부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 학생들은 정말 예전과 다르며, 이 변화는 주목할 만함"
- 근무 중인 학교는 미국의 지역 공립 대학으로, 이 대학의 학생들은 거의 모든 면에서 전형적인 평균치에 해당함
- 진로 목표, 지적 수준, 사회·경제적 배경, 체력 등
- 후드티와 요가 팬츠를 입고, Buffalo 윙을 좋아하며, Zach Bryan과 Taylor Swift 음악을 들음
- 이는 비하가 아니라, 대학 교육의 대표적 대상층을 설명하려는 목적임
- 우수한 철학 전공 학생은 박사 과정이나 로스쿨에 진학하기도 함
- 학교는 NCAA Division 2 소속이며, 졸업생 중 NFL Saints 팀의 All-Pro 라인맨이 된 경우도 있음
- 그러나 이러한 예외적인 사례들은 소수이며,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대상은 대다수의 '평균적인 학생들' 임
독서 능력의 심각한 저하
- 오늘날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능적 문맹 수준임
- 기능적 문맹이란, 성인용 소설을 읽고 이해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함
- 예: Barbara Kingsolver, Colson Whitehead, Richard Powers와 같은 퓰리처 수상 작가의 소설을 끝까지 읽고 의미를 이해할 수 없음
- 이들은 읽으려는 의지, 어휘력, 집중력이 모두 부족함
- 예: The Overstory 같은 책을 읽는 일은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는 수준의 고통과 불가능성으로 여김
- 시험 문제조차 제대로 읽지 않고 틀리는 경우가 많음
- 메뉴판 외의 어떤 글도 귀찮고 회피 대상으로 여김
- 교수 본인이 집필한 교재조차 대부분의 학생이 읽지 않음
- 생동감 있고 예시 중심으로 작성한 책임에도 읽지 않음
- 학생들은 가끔 찾아와 "읽었다"고 말하지만 거짓말이 뻔히 보임
- 최선의 해석은 "단어만 훑고 이해 못하고 TikTok으로 돌아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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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값 핑계는 설득력 없음
- 교재 전체 가격은 $35~$100 사이로 매우 저렴함
- 읽지 않을 책은 구매할 이유조차 느끼지 못함, "그냥 구글로 찾지 뭐"라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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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전공 수업조차 예외 아님
- 실존주의 수업에서는 도스토예프스키, 키에르케고르, 니체, 카뮈, 사르트르 같은 철학 원문을 다룸
- 그럼에도 학생들은 책을 가져오지 않으며, 가지고 있어도 읽지 않음
글쓰기 능력의 붕괴
- 대부분의 학생들의 글쓰기 수준은 중학교 2학년 수준에 머무름
- 철자 실수가 심각하고, 문법은 무작위 수준, 어포스트로피를 제대로 쓰면 경사일 정도
- 더 큰 문제는 창의적 사고에 대한 저항
- 질문에 대한 대답이 진부한 클리셰에 불과함
- AI 도구(ChatGPT 등)를 이용한 부정행위(표절) 가 만연함
- 저자는 이미 "AI가 학문적 정직성을 어떻게 무너뜨리는가"에서 이 주제를 다룸
- 이제는 에세이 과제를 아예 낼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음
- 글쓰기를 하지 않으면 문해력과 사고력 모두 약화됨
- 글쓰기는 정신의 운동이며, 연습이 필요한 활동임에도 그 기회가 사라지고 있음
수학 능력의 약화
- 저자는 수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수학 교수들의 공통된 우려를 전함
- 학생들이 점점 기초 수학조차 따라오지 못하고,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음
- 그 결과, 교수들은 시험 난이도를 낮추고 어려운 문제를 줄이는 방향으로 바뀜
- 예전에는 대학 신입생으로서 자연스럽게 Calculus 1, 2를 들었지만,
- 요즘은 Pre-Calculus(기초 미적분) 조차 고급 과정으로 간주됨
- 심리학 통계 수업조차 점차 내용을 희석해야 하는 상황임
- 저자가 대학원 시절 수강했던 상징 논리학(Logic)은 고급 학부/대학원 공통 수업이었으며, 상당히 깊이 있는 내용이었음
- 강의는 철학자 Jaegwon Kim이 맡았고,
- 교재는 W.V. Quine의 Methods of Logic 단 한 권
- 명제 논리 → 술어 논리, 완비성, 타당성, 콤팩트성 같은 정리를 직접 증명
- 현재의 평균적인 학생들은 (수학, 컴퓨터공학 전공이 아닌 이상) 이 수업을 감당할 수 없음
무엇이 달라졌는가?
- 학생들은 예전부터 대학을 단순히 직업을 위한 관문으로 여겨왔음
- 중산층 수준의 일자리를 얻는 것이 유일한 목표
- 교수는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지적 자극을 줄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려 노력해왔음
-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질적으로 다른 변화가 나타남
- Ted Gioia는 요즘 학생들을 “폰에 중독된 좀비”로 표현
- Troy Jollimore는 “학생과 함께 지적 여정을 걷는다는 믿음이 무너졌다”고 고백
- 교육계 전반적으로 전례 없는 무관심과 단절을 체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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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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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결석
- 수업 출석을 아예 선택 사항처럼 여김
- 통계적으로 학생 한 명당 한 학기에 2주 이상 결석 (공식적 결석 제외)
- 지각, 사소한 이메일, 책임감 부족이 일상화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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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를 감추는 학생들
- 아무 말 없이 수업을 영영 그만두는 경우 많음
- 수업 초반에 “오른쪽, 왼쪽 학생 중 한 명은 학기 말에 없을 것”이라 경고해야 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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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도 집중 못함
- 수업 중 15분 만에 나가버리는 학생도 있음 (실제 이유는 화장실이 아니라 스마트폰 확인)
- “수업 전 화장실 다녀오라”는 말도 아무 효과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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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에게 수업 요약 요구
- 팬데믹 시기 교수들이 보여준 배려를 이제 당연한 권리로 여김
-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요청, 전체 강의 요약 요구 등 자기 학습의 책임을 교수에게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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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으로 딴짓
- 노트북 금지 시 "학습 보조 서비스"에 요청해 강제로 사용 허용 받음
- 실제로는 수업 중 도박하거나 SNS 사용 중인 경우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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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과 책임 회피
- 정당한 사유가 있어도 보충 시험, 퀴즈도 참여하지 않음
- 이미 지난 일은 그냥 포기하는 듯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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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중독
- 수업뿐 아니라 운동 중에도 폰에서 눈을 떼지 못함
- 심지어 운동 기구 위에 앉아 계속 스크롤만 하며 자리 차지하는 경우도 있음
- "이 학생들이 어떻게 기숙사 방(goon cave)을 벗어나는지 신기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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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결석
- 이 문제는 K-12 교사나 교육 시스템의 잘못이 아님
- 사회 전체가 변했고, 학생들은 그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음
- 교수로서 기준을 지키고 모두 낙제시키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
- 비정년 교수는 위험 부담 크고, 정년 교수라도 결국 불려가게 됨
- 학생 절반이 탈락하면 대학의 재정이 붕괴되고, 진짜로 배울 의지가 있는 학생까지 피해를 봄
결론: 슬픔과 체념 속의 교육
- 교수들은 "학생 수준에 맞춰라", "클래스룸을 뒤집어라", "더 재미있게 가르쳐라"는 현실 회피적 해법만 듣고 있음
- 마치 침몰 중인 타이타닉에서 갑판 의자만 재배치하는 느낌
- 교수들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중
"화가 난 게 아님. 그저 슬플 뿐"
- 교수와 학생은 서로 다른 세대, 다른 세계에 살고 있음
- 교수는 학문을 신성한 불꽃으로 여긴다 해도, 학생들은 그렇지 않음
- 우리의 역할은 그 불씨를 심는 것이지만, 요즘은 그 불씨조차 붙지 않음
비교가 정당한게 맞나요? 글쓴이가 괜찮은 대학의 테뉴어라는 점에서 평균적인 대학생들이 다니는 대학을 학생시절때 경험해 보진 않았을것 같은데요.
달라진 모습에 대한 판단이 거스를 수 없는 것들이라면,
대학 교육은 어떻게 이에 맞춰 달라져야 하는 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대학의 학비는 거의 무료이고(대부분 무료, 몇몇 지역은 아주 저렴한 금액), 입학자의 대략 60-80 퍼센트 이상이 졸업을 하지 못하고 다른 길로 갑니다.
졸업은 그야말로 공부할 의지가 있는 학생만 가능한거죠.
저는 이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도 만약 이렇게 변한다면, 아마 대입시 하나로 인해 비틀린 교육이 다 사라지지 않을까요?
아이들을 이끄는 부모의 욕망이 가리키고 있는 지점을 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20살 이상된 사람은 그 지향점이 바뀌기 어렵죠.
그리고 그 지점을 무조건 잘못된것으로 바라볼 것인지는 조금 의문이더라구요.
외눈박이의 세상에서 양눈이는 병신인것이 아닌지 말입니다.
교육의 프레임을 완전히 뒤바꿔야 합니다. 대학도 의미가 없는거 같아요.
그냥 고등학교 2학년부터는 자율공부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커리큘럼은 의미가 있지만, 실용적이진 못합니다.
캘리포니아라면 커먼코어라는 교육 방식 아래 공부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게 약간 문제가 있습니다. 과정과 진도가 제일 수준 낮은 학생에게 맞춰져 있어서 중상위 이상 학생들이라면 딱히 수업을 들을 필요조차 없다고 하더라구요. 특히 인도와 아시아계 학생들은 이미 3년 이상 추월한 상태....
이런 무기력한 상태는 한곳뿐 아니라 경제, 기술, 교육 모든 곳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겠죠. 학력 포화 구조, 스마트폰/인터넷 중독, 취업난 등등...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모르겠습니다.
상당 부분 동의하는 내용이네요. 특히 이력서 검토할 때, 이런 문제에 대해서 크게 느낍니다.
또한 지루함을 이겨내는 능력이 많이 결여되었다고도 느끼곤 하는데,
이윽고, 내가 꼰대인가로 생각이 귀결되더라고요.
지금 시대의 필독서.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 세대' 추천입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913660
Hacker News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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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로 요약하자면, 대학은 거래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학생들은 주로 백색 칼라 직업 허가증으로서 학위를 취득함
- 학생들은 학습보다는 학위를 얻기 위해 대학에 다니며, 이는 주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으로 이루어짐
- 많은 학생들이 쉬운 수업이나 교수님을 찾고, 필요하지 않은 편의를 요구하여 시험을 쉽게 보려 함
- 교수님들은 학생들이 독창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불평하지만, 학부 과정에서 독창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임
- 기술을 비난하고 싶지 않지만, 휴대폰과 컴퓨터는 매우 유용한 도구임
- 미국의 교육과 독서 상태는 비극적이며, 해결책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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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평균적인 X 변수의 감소는 대학 진학률 증가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높음
- 1990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의 대학 졸업률이 23.2%에서 39.2%로 증가함
- 이는 전체 인구의 대학 졸업률을 높이기 위해 하위 퍼센타일의 학생들을 등록하고 졸업시켜야 함을 의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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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교수님들과 이와 같은 대화를 나눴음
- 부모가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임
- K-12 교육에서 하루 종일 휴대폰을 전면 금지하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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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교수님으로부터 학생들이 자기중심적이라는 불만을 들었음
- 교수님은 학생들의 글을 통해 그들의 사고와 성격을 상당히 파악할 수 있었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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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업을 마치고 여전히 조교들과 연락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출석률과 참여도가 감소하고, 강의와 커리큘럼이 단순화되는 문제가 큼
- 코로나 이후 큰 변화가 있었고, ChatGPT 시대를 놓쳐서 다행임
- 강의는 종종 지루하고 질문에 대한 답변은 교과서 페이지를 참조하는 것이었음
- 녹화된 미디어를 통해 강의의 사용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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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시스템과 그 목적이 무너지고 있음
- 인터넷과 YouTube의 고급 콘텐츠, AI의 등장으로 인해 학습의 목적이 변화하고 있음
- 학습, 사교, 네트워킹, 보육 등 다양한 목적에 대해 교육보다 더 나은 방법이 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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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강의 노트를 요청하는 것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은 아님
- 대학과 학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강사들이 강의 전에 강의 자료를 제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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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의 동료들과 학점 부여 방식을 비교했을 때 흥미로웠음
- 영국에서는 교수의 역할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는 것임
- 프랑스에서는 학비가 거의 무료이며, 4년 내에 모든 학생이 졸업하는 것은 큰 손실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