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는 rule of thumb 를 생각한다면.... 효율과 투명성, 안전과 자유의 trade off 는 늘 어려운 문제네요.

팬데믹 초기에 하라리가 했던 말도 생각나구요

"문제는 감시 체계가 엄청나게 강화될 거라는 점입니다. 평소 같으면 큰 저항에 부딪혔을 이런 정책이 코로나19로 일어난 준전시 상황 때문에 용인되고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난 다음에도 생체학 신호를 포착하고 추적해 기록하는 감시 체계는 계속 살아남아 우리를 옥죌 수 있습니다. 이런 감시 체계는 겉으로는 다음에 언제 또 발생할지 모르는 전염병의 창궐을 예방하기 위한다는 명목을 내세우겠지만, 실제로는 얼마든지 전체주의 정권의 탄생과 유지에 필요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악용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라 부르는 영역을 모두 지워내는 전례 없이 막강한 감시 체계의 등장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이 온 상황에서 프라이버시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는 지금 모두의 목숨이 달린 문제인 만큼 공중 보건을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그를 위해 프라이버시 문제는 잠시 미뤄도 좋다는 목소리를 아마 이기지 못할 겁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건강을 지키는 대신 프라이버시는 하나도 지켜내지 못한 환경에 살게 될 겁니다.

물론 지금 인류가 개발한 기술은 대단히 뛰어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인류는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전염병의 발발을 아주 일찍 감지하고 진단할 수 있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동선을 모두 파악해 바이러스가 퍼지는 걸 억제할 수 있을 만큼 모든 인류를 효과적으로 관찰하고 감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술이 정확히 다른 걸 관찰하고 감시하는 데도 얼마든지 쓰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느끼는지를 파악하는 데도 말이죠. 이런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던 것들을 어떤 의미에선 유례없이 빨리 퍼진 이번 전염병이 싹 치워줬고, 전체주의의 등장으로 이어질 길을 닦아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