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게이츠(Bill Gates)가 세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Windows 95 출시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나, 악의 제국 이미지를 지닌 거대 기술기업이 되었다.
* 한편, 1990년대 후반 소니가 지녔던 ‘Playstation 콘솔 게임기가 거실의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 되는 미래’라는 비전은 MS에는 가정용 PC를 대체할 수 있는 실질적 위협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MS는 Windows 운영체제 및 그 위에서 돌아가는 Office 소프트웨어로 돈을 버는 회사였으므로, 구성원들 스스로도 게임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겼다.
* 한편, MS 내에서도 소수 조직이던 DirectX 개발팀은 모두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는데, DirectX를 네이티브하게 실행시킬 수 있는 PC와 유사한 아키텍쳐의 기기(Box)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기가 있다면 전용 칩셋을 사용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이 어려운 일본의 콘솔 게임기보다 게임 개발자 친화적일 것이었다.
* 그러나 그들은 이런 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경험이 전혀 없었다. 일단 경영진을 설득해야 했다. 그래서 DirectX 팀은 MS라는 거대 조직의 구성을 잘 아는 냇 브라운(Nat Brown)을 영입하였다. 냇 브라운은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면 먼저 코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DirectX를 네이티브하게 실행시키는 박스니까 DirectX Box라 불렸고, 나중에는 X-Box가 코드네임이 되었다.
* 한편 MS의 게임 그룹 또한 처음에는 소수 조직이었지만,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성공으로 수익이 나면서 빌 게이츠의 신임을 얻는다. 그러나 MS는 여전히 일부 PC 게임 영역에만 국한된 회사였다. 그때 DirectX 팀이 게임 그룹을 찾아와서 Xbox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구조적으로는 사실상 PC나 다름없는 기기로, MS가 콘솔 게임기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이 두 팀은 동맹을 맺는다.
*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1999년 3월 2일 소니가 Playstation 2를 발표하면서 “PC의 종말”을 언급하자, 빌 게이츠가 DirectX 팀에 이 게임기에 관한 기술적 분석을 요청한다. DirectX 팀은 Playstation 2의 칩셋인 Emotion Engine이 지닌 강점과 약점을 분석한 보고서 말미에 ‘우리도 콘솔 게임기를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을 어필한다.
* 빌 게이츠는 그해의 연례 생각 주간 때 ‘소니가 AOL 같은 케이블 업체와 손을 잡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고민하였고, 이것이 Windows PC를 가정에서 몰아낼 위험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사내 공지를 통해 종합 게임 전략을 논의할 사람이 있는지 불러모았다. 이때 DirectX 팀은 준비해 두었던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이 회의에서 공개하여 사내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 그러나 사내에 다른 경쟁자도 있었다. Windows CE 팀이었는데, 그들은 세가와 협업하여 드림캐스트에 Windows CE를 탑재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팀은 콘솔 게임기 하드웨어 관련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임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들은 3DO 등 전통적인 콘솔 게임기와 유사한 게임기 개발을 주장하였다.
* DirectX 팀의 주장은 달랐다. 차세대 게임기는 PC와 유사한 아키텍쳐로 만들어 하드디스크와 이더넷(Ethernet) 포트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큰 논쟁으로 이어졌다. 빌 게이츠는 의도적으로 이 두 팀 간에 사내 경쟁을 붙였다.
* 그래서 DirectX 팀은 PC를 개조하여 3~4초만에 부팅이 끝나는 프로토타입 Xbox를 만들어 툼 레이더를 돌리는 시연을 빌 게이츠에게 직접 보여준다. 이는 빌 게이츠에게 아주 깊은 인상을 남긴다. 고작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만 준비했던 Windows CE 팀의 패배였다.
* 당시 빌 게이츠는 CEO 역할을 스티브 발머(Steven Ballmer)에게 넘기고 있었다. 따라서 회사가 돈이 많이 드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면 스티브 발머의 동의 또한 얻어야 했다. 스티브 발머는 처음에는 비디오 게임 사업에 회의적이었으므로 설득하기 어려웠으나, 곧 본격적으로 시작될 3D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Windows로 개발한 게임을 거실마다 놓아 각 가정에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여 간신히 설득할 수 있었다.
* 스티브 발머는 이 새로운 분야의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키보드 및 마우스 등 주변기기를 만들던 MS 하드웨어 부문의 임원이던 릭 톰슨(Rick Thompson)을 XBox의 책임자로 임명하였다.
# 제1장: 아웃사이더들 (The Renegades)
* 빌 게이츠(Bill Gates)가 세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Windows 95 출시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나, 악의 제국 이미지를 지닌 거대 기술기업이 되었다.
* 한편, 1990년대 후반 소니가 지녔던 ‘Playstation 콘솔 게임기가 거실의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 되는 미래’라는 비전은 MS에는 가정용 PC를 대체할 수 있는 실질적 위협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MS는 Windows 운영체제 및 그 위에서 돌아가는 Office 소프트웨어로 돈을 버는 회사였으므로, 구성원들 스스로도 게임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겼다.
* 한편, MS 내에서도 소수 조직이던 DirectX 개발팀은 모두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는데, DirectX를 네이티브하게 실행시킬 수 있는 PC와 유사한 아키텍쳐의 기기(Box)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기가 있다면 전용 칩셋을 사용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이 어려운 일본의 콘솔 게임기보다 게임 개발자 친화적일 것이었다.
* 그러나 그들은 이런 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경험이 전혀 없었다. 일단 경영진을 설득해야 했다. 그래서 DirectX 팀은 MS라는 거대 조직의 구성을 잘 아는 냇 브라운(Nat Brown)을 영입하였다. 냇 브라운은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면 먼저 코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DirectX를 네이티브하게 실행시키는 박스니까 DirectX Box라 불렸고, 나중에는 X-Box가 코드네임이 되었다.
* 한편 MS의 게임 그룹 또한 처음에는 소수 조직이었지만,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성공으로 수익이 나면서 빌 게이츠의 신임을 얻는다. 그러나 MS는 여전히 일부 PC 게임 영역에만 국한된 회사였다. 그때 DirectX 팀이 게임 그룹을 찾아와서 Xbox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구조적으로는 사실상 PC나 다름없는 기기로, MS가 콘솔 게임기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이 두 팀은 동맹을 맺는다.
*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1999년 3월 2일 소니가 Playstation 2를 발표하면서 “PC의 종말”을 언급하자, 빌 게이츠가 DirectX 팀에 이 게임기에 관한 기술적 분석을 요청한다. DirectX 팀은 Playstation 2의 칩셋인 Emotion Engine이 지닌 강점과 약점을 분석한 보고서 말미에 ‘우리도 콘솔 게임기를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을 어필한다.
* 빌 게이츠는 그해의 연례 생각 주간 때 ‘소니가 AOL 같은 케이블 업체와 손을 잡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고민하였고, 이것이 Windows PC를 가정에서 몰아낼 위험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사내 공지를 통해 종합 게임 전략을 논의할 사람이 있는지 불러모았다. 이때 DirectX 팀은 준비해 두었던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이 회의에서 공개하여 사내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 그러나 사내에 다른 경쟁자도 있었다. Windows CE 팀이었는데, 그들은 세가와 협업하여 드림캐스트에 Windows CE를 탑재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팀은 콘솔 게임기 하드웨어 관련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임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들은 3DO 등 전통적인 콘솔 게임기와 유사한 게임기 개발을 주장하였다.
* DirectX 팀의 주장은 달랐다. 차세대 게임기는 PC와 유사한 아키텍쳐로 만들어 하드디스크와 이더넷(Ethernet) 포트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큰 논쟁으로 이어졌다. 빌 게이츠는 의도적으로 이 두 팀 간에 사내 경쟁을 붙였다.
* 그래서 DirectX 팀은 PC를 개조하여 3~4초만에 부팅이 끝나는 프로토타입 Xbox를 만들어 툼 레이더를 돌리는 시연을 빌 게이츠에게 직접 보여준다. 이는 빌 게이츠에게 아주 깊은 인상을 남긴다. 고작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만 준비했던 Windows CE 팀의 패배였다.
* 당시 빌 게이츠는 CEO 역할을 스티브 발머(Steven Ballmer)에게 넘기고 있었다. 따라서 회사가 돈이 많이 드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면 스티브 발머의 동의 또한 얻어야 했다. 스티브 발머는 처음에는 비디오 게임 사업에 회의적이었으므로 설득하기 어려웠으나, 곧 본격적으로 시작될 3D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Windows로 개발한 게임을 거실마다 놓아 각 가정에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여 간신히 설득할 수 있었다.
* 스티브 발머는 이 새로운 분야의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키보드 및 마우스 등 주변기기를 만들던 MS 하드웨어 부문의 임원이던 릭 톰슨(Rick Thompson)을 XBox의 책임자로 임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