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나다는거지 비웃는거는 아닙니다. 표현이 좀 그랬나 보네요.
클라우드플레어도 요 몇일 뭔가를 쏟아내고 있어서, 에이전트 시대에 뭔가 발빠르게 대응하는건 이해합니다.
근데 저 사이트의 체크리스트는 좀 이상해요. 저거로 사이트를 점수로 평가한다는거 자체가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자신들도 다 따라하지 못할 것들을 나열해 놓고, 굉장히 중요한 것처럼 말하는게 이상하다고 얘기하는 거에요.
한참 웹이 quirk html로 난장판이었을 때 웹 표준 검사기로 사이트 채점해주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웹 표준 지킨다고 사이트 내실이 보장되는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사이트들이 표준 준수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해 주는 효과는 있었죠. 그리고 구글처럼 웹을 크롤링하고 머신 리딩해야 하는 기업들은 누워서 검색 품질을 공짜로 올리는 정도의 이점을 가져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저렇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인간만이 아니라 AI 에이전트도 인터넷의 사용 주체로 변화하는 시점에서 조금이나마 덜커덩을 줄이면서 빠르게 인프라 안정화를 이룰 수 있겠죠. 시간이 지나면 몇 가지는 지나치고 과한 군더더기로 여겨지더라도 기강(?)을 빠르게 잡는 자체에서 관련 산업에서 이점이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였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가 사이트들 못 만들었다고 도덕적으로 훈계하려고 저런 걸 만드는 게 아닐 텐데, 비웃을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넷 생태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업체로서, 저렇게 아젠다를 선점하면 de facto로 여겨지면서 앞으로의 인터넷 발전 방향을 자사 이익에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하기도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