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Bloomberry라는 데이터 사이트의 블로그에 실린 글입니다. 저자인 Henley Wing Chiu는 Bloomberry를 보유한 회사인 Revealera의 CTO입니다. Revealera는 데이터 분석·판매 회사로 보입니다. 즉, 본격적인 연구로 보기보다는 참고할 만한 의견으로 보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저는 글의 대전제가 의문입니다. 저자는 "일자리 변동의 큰 원인이 AI다" 하는 대전제를 사실로 가정한 채 데이터 분석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과연 그게 사실인지부터가 의문입니다.

물론 저자는 저자는 AI의 영향이 선택적으로 나타난다고 하면서 어떤 직종은 AI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어떤 직종은 그렇지 않다고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AI의 영향을 전제한 뒤 그렇지 않은 일부만 분리해 내려고 하는 것이지 대전제에 대한 검토는 아닙니다.

다른 연구들을 보면 AI로 인한 일자리 영향에 대해서 아직은 조심스럽습니다. 예컨대 예일대 예산 연구소의 최근 분석을 보면 일자리 구성 변화는 ChatGPT가 히트한 2022년 11월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일자리 변화의 원인을 AI라고 단정할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글이 말하는 AI 영향 여부는 다소 자의적으로 보입니다. AI가 일부 창의적인 업무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하는데, 해당 채용공고의 급감이 AI 때문인지 불황 때문인지 분석하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해커뉴스의 한 댓글은 예술 사진은 AI와 무관하게 소비 감소로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글은 전체를 받아들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물론 아예 무의미하지는 않다고 보는데요. AI가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어떤 직종들은 오히려 채용 공고가 늘었다 하는 점은 부분적인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물론 그조차도 AI로 인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다른 요인 때문에 채용 공고가 늘어난 것인지 AI로 인한 감소 효과가 아예 없는 것인지는 이 글만으로 알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