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 7달전 | parent | ★ favorite | on: 왜 우리는 악순환에 빠지는가(behavioralscientist.org)
Hacker News 의견
  • 트라우마 반응에 대한 오랜 경험을 가진 입장에서 이런 행동 패턴이 정말 많은 곳에서 보임을 느낌, “직감을 믿으라!”는 조언이 넘치지만 사실 대인 위협을 파악할 때 직감은 심각하게 빗나갈 수 있음, 우리는 사람들이 자기 감정을 건강하게 처리하고 ‘내가 느끼는 것’과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구분하는 법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음, 그래서 “저 사람 불편한 느낌” 만으로 배제하고, 반대로 매력이 있다는 이유로 문제가 많은 사람을 감싸는 일이 벌어짐

    • 내가 직장에서 점점 성장했다 느끼는 중요한 부분이 바로 ‘직감을 안 믿는 법’을 배운 것임, 예를 들어 “저 사람은 내 자리를 노린다”고 느껴지고, 각종 신호가 맞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사람이 신규 입사자일 뿐이고 회사에서 내 성공을 복제하라는 미션을 가지고 옴, 그도 큰 압박을 느끼고 있을 수 있음, 아마 내가 방어적으로 대하는 것 때문에 나를 더 경계할 수 있음, 나는 그에게 “실패하길 바라는 사람”처럼 비춰질 수 있고, 오히려 내 행동들이 상황을 악화시킴

    • “직감을 믿으라”는 조언의 문제점은, 직감이란 것도 갈고닦아야 하는 기술임을 간과한다는 점임, 사람마다 진짜 ‘몸의 신호’에 민감한 정도가 다르고, 일부는 더 직관적이거나 신체 중심적으로 사고하는 성향이 있음, 그러나 HN 같은 곳의 대부분인 ‘머리로 사는 사람들’은 몸의 신호를 정확하게 읽도록 재학습해야 함, 이런 조언을 줄 때는 반드시 주의사항이 필요함

    • 하지만 “직감”이나 “분위기”를 무시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근거만 보고 ‘합리적인 것’을 추구할 때 오히려 큰 실패가 남, 직감은 100% 신뢰할 수 없지만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된 하나의 심리 모델임을 무시하면 안 됨, 이 세상에 정답은 없음

    • 나 역시 “직감이 틀릴 수 있다”는 말을 직장에서 뼈저리게 경험했음, 여러 번 나쁜 조언과 나쁜 사람들에게 제대로 속아 고생하다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하며 ‘기분이 이상한’ 상황을 그저 변화에 대한 두려움 정도로만 치부함, 하지만 시간이 흘러 보니 새 직장의 상사가 애초부터 나를 원하지 않았고, 나를 쫓아내려고 일부러 회의에서 곤란한 질문을 시키는 등 교묘하게 내 평판을 깎으려고 함, 그 사람은 모두에게 매력적인 척하며 온갖 약속을 남발했지만 결국 나중에 팀 단위의 ‘치유 모임’을 해야 할 정도로 전원을 괴롭힘, 이와 동시에 만났던 연인 역시 날 단지 외로움 해소용으로만 이용했었음, 우연하게도 그 ‘가짜’ 연인이 지금은 내가 힘들었던 그 회사의 디렉터와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함

    • 최근 경험한 직장에서는 오히려 편견을 극복하고 감정보다 먼저 논리적 기준을 적용하도록 교육받았으나, 실제로는 결과가 좋지 않았음, 사람들이 자기 직감을 못 믿게 만들고 대신 공인된 객관적 기준만 따르도록 하면, 오히려 시스템을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들이 그런 기준을 모방하는 능력이 탁월해짐, 최소한 내가 겪은 최악의 동료들은 전부 면접 때 불편한 ‘분위기’를 줬는데도, 스펙과 답변이 완벽해서 뽑혔고 팀에 들어와서는 완전히 딴판인 사람이었음, 면접 기준표에 “소통이 불쾌했고 모두의 기운을 빨아들였다”는 평가를 넣을 수도 없으니, 오직 기술 문제를 잘 풀고 화려한 이력만 보면 된다는 결론임, 결국 ‘직감’을 무시하고 딴 기준을 믿으라는 지시에 따랐던 경우, 항상 나중에 크게 후회함

  • 내 삶의 패턴을 바꿨던 중요한 키는 내 기본 두뇌모드 네트워크(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DMN)가 활성화될 때를 포착하는 것이었음, 의식적으로 4-2-6 호흡(4초 들이마시고 2초 멈춘 뒤 6초 내쉬는 호흡법)으로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하고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함, DMN은 마치 계속 떠드는 배경 프로그램처럼 작동하니, 이걸 자각하고 즉시 숨과 감각으로 돌아오는 훈련이 해방감을 주는 것임, 매일 조금씩 연습하는 게 전통적 명상보다 훨씬 실질적이었음, 몇 달만 해도 삶이 완전히 달라짐

    • 저녁에 불안해하는 반려견을 보면 DMN이 어떻게 불안을 만드는지 쉽게 봄, 내 강아지는 심심하면 창밖만 보며 짖고, 마치 쓸데없는 에너지를 어디에든 써야겠다는 듯 걱정을 만들어낸다는 느낌임, 내가 SNS를 끝도 없이 스크롤하는 마인드와 똑같음

    • OP에 추가해서, 스트레스의 신체 반응도 주의해서 봐야함, 나도 턱이나 어깨에 힘이 들어갔을 때 의식적으로 근육을 풀고 숨을 쉬면 자동 반응을 이기는 연습이 됨, 또한 감정적 반응을 인정하면서도 객관적으로 생각 방향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진짜 슈퍼파워임, 분노, 슬픔, 두려움이 길어지면 에너지가 고갈되어 올바르게 행동할 수 없게 됨

    • “명상, 마음챙김보다 이게 더 효과 있었다”고 했지만, 사실 그 내용 자체가 마음챙김 훈련임

    • 도파민이 오를 때 그 신호를 포착해서 스스로 라벨링하고, 숨을 다시 가다듬으며 “이 갈구도 곧 사라질 것”임을 알아차리는 것이 진정한 자유임, 현대 생활환경은 우리 주의를 뺏어가고 도파민 고리를 계속 만들어내기에, 이런 상태를 스스로 조종하는 법을 반드시 익혀야 함, 마음챙김 훈련이라기보다는 현실 세계에 맞춘 뇌 사용법임

    • 위 방법을 습관화하거나 DMN 활성화를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자료가 있으면 추천을 부탁함, 여러 가지 명상이나 마음챙김 도구를 시도했지만 DMN을 다루는 방식이 특히 더 효과적일 것 같아서 경험담이 궁금함

  • 머릿속에서 “상사는 빈정댄 건 아닐까? 다들 날 뒷담화한 것 아닐까?” 등 반추가 계속되는 이유가 적대적 귀인 편향과 관련 있지 않나 생각함, 즉 상황을 실제보다 적대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존재함

    • 결국 이런 해석은 맥락에 따라 달라짐, 예를 들어 한 교수가 두 그룹을 나눠 절반에겐 여행 경험, 절반에겐 신발 쇼핑 얘기를 들려준 후 “Tripoli/Triple E”라는 단어만 보여줬는데 전자는 도시 Tripoli, 후자는 신발 사이즈 Triple E를 각각 떠올리는 일이 있었음, 머릿속에 무엇이 쌓여 있냐에 따라 애매한 자극을 해석하는 방식이 다름
  • 환경이 정신적 반복 사고에 미치는 영향이 종종 과소평가됨, 예를 들어 내가 가는 농구 동호회 두 곳이 있는데, 한 곳은 모두 이름을 기억해주고 실수하면 격려하며 “더 잘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피드백을 줌, 반면 한 곳은 비난과 폄하가 많아 분위기가 험악함, 주변 사람들이 진심으로 소속감과 성장 욕구를 만들어 낼 때 피드백이 선의에서 나온단 확신이 생겨, 자연스럽게 서로 도우며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짐, 이 에너지와 유사한 Simon Brodkin의 영상을 떠올림

  • 학교에서 이런 심리학, CBT(인지행동치료) 기법을 좀 배웠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아쉬움, 나는 항상 감정지능(EQ)이 낮았고 시행착오와 감정지능이 높은 아내에게서 많이 배움, 인지하는 현실은 매우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법이니, 입력층(인지하는 방식)만 제대로 고쳐도 내 삶의 ‘뇌 CPU’를 엄청 아낄 수 있었을 것임

    • 나처럼 머릿속 독백(inner monologue)이 별로 없는 타입은 이런 내용이 크게 공감되지 않음, 가끔 “혹시 내가 상황을 잘못 해석한 건 아닐까?” 생각하긴 해도 한 번 떠오르고 바로 잊어버림, 반면 내 파트너는 계속 자기 자신을 되풀이해 곱씹는 내면의 목소리가 강함, 굳이 그런 내면의 부정적 목소리가 있는 게 괴로울 것 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런 내적 탐구를 거의 안 했던 나는 감정지능이 낮았던 것 같음, 지금은 의식적으로 연습 중임
  • 아이를 키우면서 머릿속 불필요한 반복 생각이 거의 사라졌음, 여유가 없기도 하고 사람을 더 잘 이해하게 됨, 어른들도 종종 유치하게 행동한다는 걸 자주 자각함, 또 아이에게 “안 돼”를 설득하는 경험이 회사생활에도 엄청난 연습이 되어 줌

    • 사춘기 자녀를 키우면 “피부 두께”가 100마이크론은 더 두꺼워짐

    • 또 중요한 점은, 타인도 내가 불안하거나 짧게 생각하는 것처럼 전혀 합리적이거나 완벽하지 않음을 깨달았다는 것임, 인간은 수시로 감정에 지배받고 판단이 흐려지기에 나와 상대방 모두 합리적일 거란 기대를 버리면 인간관계가 오히려 더 편해짐

  • 부정적 생각의 연쇄(spiral)는 고정된 습관이 아니고, 가족, 친구, 미디어 등에서 성장하면서 학습된 문화적 사고 패턴임, 어떤 상황이 닥치면 우리가 그와 비슷한 맥락의 사례에서 배운 대로 생각을 이어 붙임, LLM/에이전트 용어로 하면, 비슷한 상황에 ‘프롬프트’를 던지는 셈임

  • 불교 용어로 ‘파팡차(papañca)’가 떠오름, 생각이 생각을 부풀리고 방향 없이 흩어지면서 계속 증폭되는 것을 의미함, 명상에서 키우는 평온함, 집중력, 집착 없는 정신과는 정반대임

  • 손글씨 편지 한 장을 친구와 동료에게 전하는 것만으로도 상상 이상으로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어 줄 수 있음, 10분이면 쓸 수 있는 간단한 정성이 한 달 이상 상대에게 힘이 된 경험을 자주 함

  • “We Spiral”이 원래 기사 제목인 “Why We Spiral”에서 HN에 의해 이상하게 변경된 사실이 흥미로움

    • HN에서는 보통 “Why” 같은 단어를 자동으로 잘라내지만, 게시물 작성자가 직접 수정할 수 있다는 팁을 공유함

    • 만약 글 제목 자체를 “Why”로 제출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짐

    • 오히려 더욱 간결한 “We Spiral”이 더 본질적이고 생각할 거리를 준다고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