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이 영입한 4명의 경영진들은 조지아의 Fort Benning에서 6주간의 'Direct Commissioning Course'에 참가 예정이라는 기사 언급. 군에서는 종종 이 과정을 "포크와 나이프 학교"라고 부름. 내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데, Maxwell 공군기지에서 AFROTC 훈련을 받을 때 내가 테이블 잘못 돌았다는 이유로 교관에게 큰 꾸중을 들음. 그런데 의사 자격으로 바로 장교가 된 훈련생에게는 교관이 태도부터 바꿔丁 친절하게 설명하던 장면이 기억에 남음. 즉, Direct Commissioning은 말 그대로 진짜 '직접 위임'임
태평양에서 복무했던 내 할아버지들의 경험이 대조적임. 한 분은 해병대원이었고, 다른 한 분은 군함에서 복무한 의사였음. 의사였던 분은 장교였지만 일상에선 계급보다 전문가로 존중받으며 스스로 일하는 분위기였음. 현장에서 실제 계급의 무게감은 천차만별임
내 아내와 함께 간 메디컬 스쿨 공식 만찬에서 Air Force ROTC 메디컬 학생과 그의 아내, 또 다른 메디컬 학생과 그의 Navy NCO(하사관) 남편이 함께 있었는데, Navy NCO가 계속 Air Force ROTC 학생에게 경어를 사용함. Air Force 장교가 ‘가벼운’ 버전의 기본 훈련을 받았다고 했고, 그 아내도 훈련 중 아이스크림이 떨어져서 힘들었다는 에피소드 전했음
Catch 22의 Major Major 이야기가 떠오름. 컴퓨터 버그로 Major(소령)로 진급하여 모두를 뛰어넘은 캐릭터. 이런 비슷한 사례가 웃음을 자아냄
나 역시 Maxwell에서 ROTC 필드 트레이닝을 했고, 식당에 가는 길에 의료 장교들에게 경례를 받았는데 그들도 많이 혼란스러워하던 경험이 있음
예전에 사귀었던 사람이 치대 ROTC 장학금 때문에 상담을 받았던 일이 생각남. 그녀는 심한 불안장애로 ‘군기’에 대한 걱정을 했으나, 리크루터가 의료 장교들은 그런 훈련과 거리가 멀다고 안심시켜줬다고 함
이들은 모두 파트타임이고, 결국 군과 산업계 간의 회전문만 또 하나 추가된 셈임. 이들의 임무는 본인들 제품을 팔고 "군경력"을 내세우려는 목적임. 참고로 Microsoft AR 고글 사업의 문제점 기사 인용, 군이 Microsoft와 10년 220억불 계약을 맺었으나 현장에선 현기증, 두통, 메스꺼움 등 문제가 많았음
아주 오래전 영국군은 커미션(장교직)을 돈으로 사고팔던 제도가 있었음. 사회적 지위와 부패의 상징. 관련 위키피디아 참고. 이제는 테크회사가 자신만의 방어 부대를 가진 새로운 시스템?
"복무" 경력은 미국 항공사 priority boarding(우선 탑승) 혜택을 가져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나 프로그래머들은 대위로 임관하는 게 보통인데, C-suite 경영진을 군에 들이는 건 좀 수상한 느낌임
과거에도 Pentagon(국방부)에서 Defense Digital Service라는 현업 출신 비복무자 테크 전문가팀이 10년 가까이 활약했음. 최근에는 DOGE에 의해 밀려난 상태. 관련 기사
DDS 팀과 달리 이번에 영입되는 이들은 군복을 입는다는 게 결정적 차이점. 군 수뇌부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할 때 이 부분은 굉장한 영향이 있음
Direct commissioning(직접 임관)은 보통 소위(O1)로 입대하는 시스템임. 즉, 22살 대학 졸업생 수준임. 중령(O5)은 기업으로 치면 시니어 디렉터에 해당하며, 인원 300~500명 규모 부대를 지휘하거나 사단 참모직을 맡는 위치임. 이정도면 15년 이상의 군 경력이 요구됨. 이런 관리자들은 조직 전반의 이동과 지표 관리, 복잡한 계획 수립을 맡음. 6주 짜리 부트캠프로 채울 수 없는 경험 영역임. 나는 28년 군 경력과 20년 가까운 기업 경력을 가진 사람으로, 두 세계가 완전히 다름을 장담함. 참고로 현역 변호사, 의사는 소위 대신 대위로 입대 가능함
군 Chaplain(군종 목사)도 대위로 직위 임관함. 이 세 직군은 중세대학교의 3대 최고 지성과 연결됨. 군 시스템에서 많은 의문점도 이런 고대 사회구조의 잔재로 이해하면 쉬워짐
실제 영입 목적은 보병 부대를 지휘시키려는 게 아님. 특정 직무에서 대령급의 권한이 필요하기 때문에 계급을 주는 것임. 2차대전 때 행정업무 위해 대거 임관시켰던 전례도 비슷함
일부 전문의사들은 매우 방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O5(중령)로 직접 임관하는 경우도 있음
굉장히 드물지만, 경력과 자격증, 필요성이 충분해야 더 높은 계급(O6, 대령 이상)으로도 직위 임관 가능함. Fort Hood에서 잇몸 이식받을 때 치과 장교가 O6로 직위 임관한 사례가 있음. 단, 전투 분야는 민간에서 바로 임관 불가함. 시민군 시대 이후로는 그런 사례가 없음
나도 전역자 출신으로서, 왜 굳이 이들이 군에 들어와서 조언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음. 겉으론 대우하겠지만 실질적으로 진짜 중령처럼 인정받긴 힘든 구조임
나도 이 점이 의아함. 파병지에서 수많은 계약직, DoD 민간인 인력이 기술 지원과 조직의 연속성을 담당했음. 이런 기술자들이 꼭 군인이 될 필요가 없었음. 실전이 시급한 분야라면 전문가가 군에 투입될 수 있겠지만, 보통은 직접 영입 없이 외부교관이 스킬을 교육하는 접근이 일반적임. 이런 결정은 Pentagon의 매우 정치적인 게임 플레이와 연관됨
이런 신념이 생긴 건 다른 나라인 게 이유임. 군부독재를 겪은 나라 출신이라면 이런 방식에 놀라지 않을 것임
Boz 관점에서 이런 역할에 부적합한 예시만 떠오름. 메타/페이스북은 항상 사람만 던져 넣고 디테일은 뒷전. 이런 문화가 군대와 통한다면 그게 오히려 더 아이러니함
그냥 자격 콤플렉스 채워주는 역할로밖에 안 보임
"Veteran" 번호판 같은 소소한 혜택도 있음
Detachment 201 프로그램은 민간 경영진을 파트타임 자문 형태로 군 조직에 들여와 드론, 로봇 등 상용기술 도입을 자문하는 취지임. 하지만 실상은 정부/군에 제품을 파는 기업 경영진들이 군에 들어와, 군이 어떤 제품을 쓸지 직접 결정하게 만드는 구조임. 장기적으로 자신의 회사 서비스와 제품을 추천하고, 20년 후에는 연금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임
결국 부유층이 중령급 장교로 "클럽"처럼 입단하여, 공식 행사엔 군복 입고 참석하며, 자신이 속한 기업에 계약을 밀어줄 수 있는 구조임. 전에는 오랜 세월 군에서 경력을 쌓고 은퇴 후 내부자 노릇을 했지만 이제는 Detachment 201이 즉시 "내부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 빠른 통로임
하지만 실제로 이들이 20년씩 군에 남아 있을 거냐는 회의론도 있음. 특히 비상근 복무의 경우 진짜 "20년 유효 복무"를 채워야 연금을 받을 수 있음
만약 현대화가 목표라면, 왜 엔지니어 대신 경영진을 영입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움
임원진이 더 높은 능력의 보유자임을 (농담조) 강조. 연봉만 봐도 엔지니어 몇십 명 값이라는 주장
군 장교는 관리자이고, 중령은 테크기업 디렉터와 비슷함. 조직의 전략 및 방향을 먼저 현대화해야 SME(Subject Matter Expert, 실무기술전문가)들이 오게 됨. 맡은 이들이 좋은 리더십과 방향성을 세운다면 의미 있는 결정임. 큰 그림 이후에 SME를 추가로 직접 임관시키는 것이 이상적임
본인이 직접 선별한 부하 하나도 데려올 수 있다면 더 쿨했을 거라는 의견도 있음
사실 미국 군엔 이미 엔지니어가 차고 넘침
결국은 특정 노선을 밀기 위한, (윤리의 결여 혹은 주입이 쉬운) 사람을 고른다는 비판도 있음
이 전체 과정이 매우 이상하게 느껴짐. 먼저, 경영진에게 어떤 이득이 생기는지 궁금함. 급여가 더 적으니 내부인만 아는 이득이 있지 않을까? 혹시 두 가지 포지션을 동시에 할 수 있다면 완전한 이해 상충 구조임. 그리고 굳이 경영진이 아니라 실제 기술 보유자를 데려와야 하지 않나? 군 출신 경영진이 실제 군대 관리엔 훨씬 준비가 잘 돼 있을 것임. 마지막으로 미국 국적이 아닌 내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런 게 기존 군인/장군들을 해고하고 테크 경영진을 앉히는 이상한 그림으로 보임. 예전부터 복무한 사람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일임
당연히 외부에서 봐도 이런 그림의 평판이 엉망이지만, 지금 현실에선 전혀 상관없는 일임. 정치적 팬덤/극단성이 현실을 아예 상쇄함
혹시 이 방식이 미국 정부가 경영진에게 더욱 강력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핑계? 복무자가 되면 사기업에 있을 때랑 달리 국가에 충성을 확실히 요구할 수 있으니까, 중국이나 EU와 거래하려 해도 더 강제할 수 있지 않을까?
연금 때문에 그럴 수도? 사실 많은 장군들도 ‘퇴직’해서 연금 받고, 다시 ‘자문역’으로 복귀해 두 배로 수익 내는 경우가 많음
Hacker News 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