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세상에 가치 있는 문제는 많습니다. 너무 많은데 일손이 모자라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보통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게 "내가 해결할 문제가 없는 것 같다"면 아직 점을 찍어야 하는 단계이지 않나 싶습니다.

제 경우에는 처음에는 에러가 너무 많다거나, 디버깅이 힘들다거나 하는 문제들을 겪고 테스팅이나 함수형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어쩌다 프론트엔드를 하게 되었는데, 리액트는 함수형의 아이디어를 많이 도입하고 있었어서 쉽게 적응했습니다.
프론트엔드 테스트를 짜다보면 자연스럽게 접근성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됩니다. 약간만 공부를 해도 세상의 많은 웹 사이트 / 웹 앱의 접근성은 거의 무시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접근성과 테스트, 함수형에 대해 글도 쓰고 발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여기까지 오면서 너무 많은 문제들을 접했는데. 제 시간과 여유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 접근성에 기반한 프론트 테스트를 가르쳐주는 글이나 책이나 강의가 거의 없습니다. 간단한 계산기나 장바구니 만들기 정도의 강의들인데. 이마저도 접근성 표준을 무시하고 테스트를 짭니다.
  • 접근성 스냅샷 같은 접근성에 기반한 테스트 도구들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거나. 개발이 되어도 널리 알려지지 않아 거의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 대부분의 문서나 자료들이 영어인데, 한국어 번역이 없으니 시작부터 포기하는 분이 많습니다.
    ...

오픈소스도 그렇고 모든 일이 그렇지만 한 두 명의 영웅적이고 대단한 사람들이 삶의 사명으로 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인력은 부족하고. 모든 걸 떠받치던 영웅은 아프기도 하고 돈이 떨어지기도 하고 지쳐서 그만두기도 하더군요.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이 고창하지 않아도 조금씩 힘을 보태주기만 해도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후원, 번역, 작은 PR... 무엇이라 해도 보통 시간 투자가 필요합니다. 웹 개발자라면 접근성에 대해 배우기 시작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일지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