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ha001 2022-07-01 | parent | ★ favorite | on: 스타트업은 유치원이 아닙니다(medium.com/@kurtlee)

요즘 독서를 통해서 혼자 심리학을 공부해보고 있는데, 얕은 지식으로 몇가지 적어봅니다.
사람은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논리적으로만 삶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업무에 한정해서 그렇게 하자"라고 말해봤자 하루의 1/3 가량을 업무에 쓰는 사람들이게 이는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닙니다.
대화에는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관계 중심의 대화"이고 다른 하나는 "정황 중심의 대화"입니다.
관계 중심의 대화는 대화를 하는 주체, 즉 화자와 청자가 서로의 관계를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는 대화이고,
정황 중심의 대화는 대화의 주제, 즉 대화 내용과 목적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는 대화입니다.
보통 개발자들이(저도 개발자입니다.) 후자의 대화법에 익숙한데, 언듯 보면 이 방법이 효율적인 대화법 같지만 문제는 정황 중심의 대화에서 정도를 조절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극단적인 정황 중심의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사람이랑 대화하는 것을 마치 컴퓨터에다 대고 코딩치는 거랑 똑같은 방식으로 대화를 하려고 합니다. 필자는 이런 방식을 추구하는거 같은데 저는 별로 공감할 수 없습니다.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건강한 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가 컴퓨터에다 대고 "컴퓨터야 안녕? 오늘 니 기분이 좀 어때?"라고 물어보지 않는 것처럼, 오롯이 행위의 목적에만 몰두하여 하루종일 일 하다보니 대화 자체도 그렇게 하는게 익숙한 것입니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회사에서 대화를 하는 이유도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을 두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런 식으로 대화하는 게 옳은 대화법이다'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옳은게 아니라 그냥 본인이 그렇게 하기 편한 것이라고 말해야 맞습니다. 애초에 "옳바른 대화법"이라는 기준을 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관계와 정황을 적절하게 균형을 맞춰서 대화하는게 너무 어렵다보니 한쪽 부분을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는 극단적인 쉬운 대화법을 추구해야했고 필자는 둘 중에서 논리가 뒷바침 될 수 있는 "정황 중심적인 대화" 을 선택했으며, 그렇게 살아왔고 심지어는 그것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 입니다.
"인신공격!==작업평가"를 예로 들어보면 누군가에게는 "작업 결과물에 대한 단순한 평가"라고 생각해서 던진 몇 개의 단어들이 누군가에게는 "매우 공격적인 단어들의 조합"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화를 하는 상대방과 본인의 관계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로 단순히 "작업 결과물 성적이 저조하다"라는 정황만 놓고 하고싶은 말을 막 던지는 극단적인 정황 중심적 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쓰여진 글을 읽어보니 위와같은 피드백을 많이 받은 상태고 스스로도 그런 현실을 인지하고 계신 것처럼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말이 맞고 다수가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을 넘어서서 "나는 지금 옳게 대화하고 있는거고 이 업계가 지금 잘못 흘러가고 있다"라고 까지 주장하는 부분은 매우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쓰신 내용처럼 회사는 유치원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조직원들에게 원만한, 그런 합의점을 찾아야만 합니다. 다수의 의견과 피드백을 무시한채로 "내가 맞으니까 그렇게 하는게 맞아 나를 따라와"라고 주장하는건 유치원 선생님들이 부족한 아이들을 지도할 때나 하는 행동입니다.
효율적으로 일하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이 세상의 진리처럼 여겨지고 있는 이 시대에 필자가 쓴 내용은 공감과 지지를 얻기가 매우 쉽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극단적인 대화법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단언컨데 매우 쉽게 가는 길이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정말로 높은 수준의 대화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타인의 심리를 고려하면서도 본인이 원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전달하고 또 모두 얻어옵니다.

댓글에 내용을 추가해서 다시 달았는데...
이전 댓글 삭제가 안되는군요.

삭제하였습니다. 댓글의 시간 부분을 클릭하시면 상세페이지에서 직접 삭제 가능하오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오 감사합니다.

원글 및 이 글 모두...
많은 경험과 통찰력에서 비롯된 글인 것 같네요.
저의 의견을 피력하자면...
자신이 몸 담고 있는 회사의 방향성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와 같은 절대적인 진리를 설파하고 싶겠지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너무나 복잡다단하기 때문에 하나의 공식을 만드는 것이 그냥 불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거의 모든 이론이나 분석은 결과론입니다.
이러이러하므로 앞으로 이러이러할 것이다...
라고 예측하고 싶겠지만 인간은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원글은 효율중심적인 관점이고 이 글은 좀 더 인간중심적인 관점이네요.
어떤 쪽이 회사의 성공 가능성이 높을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정답은 둘 다 아닙니다.
상황에 맞게 해야 하고...
그리고 결국 성공하려면 인간의 힘으로 얻을 수 없는 '운' 이 따라야 합니다.
만약 몸담고 있는 회사가 치열하게 성공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얘기가 또 달라집니다.

참고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끼쳤던 스티브 잡스를 인성 파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는 다양한 의견과 관점을 접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입장에서 처음으로 여기에 글을 남겨봅니다.

엄청난 필력 이시군요 !

혹시 읽으신 서적중 추천해주실만한 것들이 있을까요?

아 너무 공감가서 회원가입하고 공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