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붙여서, 사실 스타트업 관점에 '좋은 VC란 어떤 것인가'라기 보다는 전반적인 관점이 궁금했습니다.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영화 제작사는 돈 적게 쓰고 돈 많이 벌 가능성이 큰 영화, 배급사는 대박 날 수 있는 영화, 평론가는 영화적으로 감명 받거나 신선한 영화가 그런 것이겠고, 참여자들은 야근 안하고, 월급 안 밀리는 영화 등등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것처럼요.
전세계 박스오피스 역대 2위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좋은 영화였나? 라는 질문에 매출은 1/1000도 안되지만 더 훌륭한 영화들이 많이 생각나는 것처럼, VC도 그런게 있나 궁금했습니다ㅠ
좋은 답변 감사 드립니다!
다들 투자는 안 받는게 제일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거 같은데, 매번 들을 때마다 "필요악인가?", "그 정도 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답변이라기 보다는 그냥 생각들을 적어 봅니다.
스타트업 단계별로 좋은 VC의 기준이 다른거 같아요. 기초를 잡게 해주고, 성장을 도와주고, 후속 투자를 끌어들이고, 엑싯을 준비하고 등등.. 모든 단계에서 다 잘하기는 어려우니 자신이 잘하는 것을 잘 알고, 다른 단계에 도달하면 적절하게 행동하는 VC가 좋다고 봅니다. 흔히 얘기하는 낄끼빠빠를 잘해야 하는데.. 성장에 전혀 도움이 안되기도 하고, 회사 키워야 하는 시점에 먼저 주식 팔고 빠져 버리는 등..
VC들 평가하는 사이트에서 후기 쓴 것들을 읽어보면, 첫 IR부터 전혀 케미 안 맞는데가 많아서 욕하는 글이 많은데요. 실제 투자 받아본 대표들하고 얘기해보면, 처음에는 좋지만 나중에 가면 종종 서로 안 맞는거 같다는 얘기들도 나오게 됩니다. 스타트업 경영진도, VC도 모두 자신에 잘 맞는 단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그리고 기술과 도메인에 대한 지식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VC가 더 좋습니다. 빠르게 바뀌는 분야 특성상 다 이해하면서 투자하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노력은 해야죠. "그래서 그게 전망이 있어요?" "이 도메인은 하나도 모르겠어요" 라는 얘기하면 정말 기운빠져요. 만날 약속을 잡았으면 그래도 조금은 알아보고는 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투자는 안 받는게 제일 좋습니다. 투자 안 받고도 매출내고 잘 성장할 수 있는 능력과 그렇게 각자 알아서 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에코시스템이 더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