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P by GN⁺ 18시간전 | ★ favorite | 댓글 2개
  • 1967년 녹음된 ‘Purple Haze’ 는 전자기타를 단순한 현악기가 아닌 아날로그 신시사이저 수준의 음향 시스템으로 확장한 사례였음
  • 헨드릭스는 Fuzz Face, Octavia, Wah-Wah, Uni-Vibe 등 여러 페달과 Marshall 앰프를 연결해 피드백 루프를 형성하고, 신체 움직임으로 이를 제어함
  • 각 페달은 신호 왜곡·주파수 변조·위상 이동 등 특정 기능을 수행해 기타의 음색과 음량 변화를 정밀하게 조절함
  • 연구자는 이 회로들을 ngspice 시뮬레이션Python 스크립트로 재현해 헨드릭스의 음향 체계를 시스템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분석함
  • 헨드릭스를 예술가이자 시스템 엔지니어로 재조명함으로써, 전자기타의 한계를 체계적으로 확장한 기술적 혁신가로 평가함

헨드릭스의 음향 시스템 구조

  • 1967년 2월 3일, 헨드릭스는 런던 올림픽 스튜디오에서 Roger Mayer가 제작한 Octavia 페달을 처음 사용해 ‘Purple Haze’를 녹음함
    • 녹음 테이프를 미국으로 보낼 때, 엔지니어들은 “마지막의 왜곡은 고장이 아니라 의도된 효과”라는 메모를 첨부함
    • 이 곡은 전자기타가 파형 합성기처럼 조작 가능한 악기임을 입증한 사례로 기록됨
  • 헨드릭스의 장비 체인은 Fuzz Face → Octavia → Wah-Wah → Marshall 100W 앰프로 이어졌으며, 기타와 공간의 음향 반사가 피드백 루프를 완성함
    • 이후 Uni-Vibe 페달을 추가해 위상 변조 효과를 더함

전자기타의 한계와 헨드릭스의 접근

  • 1930년대 이전 기타는 음량이 작았고, 전자 픽업이 이를 해결했지만 음의 감쇠(envelope) 문제는 남았음
    • 전자기타는 어택이 강하고 감쇠가 빠르며, 현악기나 오르간처럼 지속음(sustain)이 부족함
  • 헨드릭스는 기타의 음색과 음량 곡선을 인간의 목소리처럼 만들기 위해 모듈형 아날로그 신호 체인을 구축함
    • 손, 발, 몸의 움직임으로 게인과 피드백을 제어하며 실시간으로 음향을 조정함

회로 시뮬레이션과 분석

  • 연구자는 각 페달의 회로도와 파라미터를 확보해 ngspice로 시뮬레이션함
    • Fuzz Face는 게르마늄/실리콘 트랜지스터 두 가지 버전으로 모델링
    • 기타 픽업은 6kΩ 저항, 2.5H 인덕턴스, 케이블 커패시턴스를 포함해 현실적으로 재현
  • 시뮬레이션 결과를 Python 스크립트로 시각화하고, 전체 코드를 GitHub 저장소(nahorov/Hendrix-Systems-Lab) 에 공개함

신호 체인별 기술적 특징

  • Fuzz Face: 두 트랜지스터 피드백 증폭기로, 사인파를 거의 사각파 형태의 퍼즈 신호로 변환
    • 입력 임피던스가 낮아 기타 볼륨을 줄이면 다시 사인파 형태로 복원되는 ‘클린업 효과’ 발생
  • Octavia: 정류 회로를 이용해 파형의 하단을 반전시켜 주파수를 두 배로 증가, 한 옥타브 높은 음 생성
  • Wah-Wah: 300Hz~2kHz 사이를 이동하는 대역통과 필터, ‘Voodoo Child’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됨
  • Uni-Vibe: 4단 위상 이동 회로포토레지스터를 이용해 저주파 발진으로 위상을 변조, 공기감 있는 음색 형성
  • Marshall 앰프: 포화 상태로 구동해 지속음(sustain) 을 늘리고, 공간 반사로 음향 피드백 루프를 형성
    • 헨드릭스는 기타와 스피커 간 거리·각도를 조절해 피드백 모드를 바꾸며 음향을 조형함

시스템 엔지니어로서의 헨드릭스

  • 헨드릭스는 전기·음향 단위를 직접 사용하지 않았지만, Roger MayerEddie Kramer 같은 엔지니어와 협업하며 빠르게 실험을 반복함
  • 그의 접근은 예술적 즉흥이 아니라 시스템적 설계와 제어에 기반한 것으로, 전자기타의 표현 한계를 기술적으로 확장한 사례로 평가됨
  • 4년 남짓한 활동 기간 동안, 헨드릭스는 악기의 구조적 제약을 체계적으로 보완해 최대 표현력을 끌어낸 엔지니어적 혁신가로 남음

기타도 개발처럼 내맘대로 할때가 가장 재밌답니다

Hacker News 의견들
  • 엔지니어들이 이해하기 좋은 글이었음. 기타리스트라면 직감적으로 아는 하이게인 세팅의 묘미를 기술적으로 풀어낸 점이 흥미로웠음
    Hendrix의 세팅은 피드백 루프를 통해 통제된 혼돈을 만들어내는 구조였음. 그 덕분에 음색의 미묘한 변화를 조율하면서도 완전히 제어하지는 못하는 긴장감이 생김
    그의 연주는 이런 불안정한 소리를 자신의 목소리처럼 통합한 예술이었음. 비슷한 피드백 예술을 듣고 싶다면 Prince의 Computer Blue 인트로(특히 Hallway Speech Version)를 추천함

    • Star Spangled Banner 연주는 정말 대단했음. 총소리, 헬기, 사이렌, 비명 같은 소리가 들리는 듯한 그 표현력은 진짜 걸작이었음
    • 밴드 연습 중 처음으로 앰프 피드백을 의도적으로 낼 수 있었던 날이 내 인생에서 가장 마법 같은 순간이었음. 그날 즉흥으로 연주한 솔로는 아직도 내 최애 솔로임
    • Hendrix가 만화의 효과음을 기타로 흉내 내다가, 군 시절에는 전투기 소리를 재현하려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음. 도시전설일 수도 있지만 꽤 멋진 기원 스토리라고 생각함
  • 이런 제목은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사람들이 진지하게 보지 않는다는 걸 다시 상기시켜줌

  • 흥미로운 사실인데, 요즘 기타 이펙터는 입력 잭이 오른쪽, 출력 잭이 왼쪽에 있음. 그런데 기사 속 다이어그램은 반대였음. 당시에는 실제로 그렇게 제작되었고, Fuzz Face 리이슈 모델도 그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

    • 신호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를 거라 예상했는데, 반대로 되어 있어서 좀 이상하게 느껴졌음
  • 1980년대 이후에는 Sustainiac이라는 회로가 등장했음. 기타에 장착된 활성 회로로, 줄의 진동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무한 서스테인을 가능하게 함
    하모닉 전환 스위치로 기본음, 옥타브, 고조파를 선택할 수 있고, 연주 중에도 부드럽게 전환됨
    실제 시연은 이 영상에서 볼 수 있음

    • Sustainiac을 설치하지 않아도 E-Bow라는 휴대용 장치를 쓰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음. 다루기는 어렵지만 Sustainiac으로는 불가능한 트릭도 가능함. 예를 들어 이 영상의 spiccato 섹션을 보면 됨. 스틸 스트링 어쿠스틱 기타에서도 한 줄 정도는 작동시켜본 적 있음
  • Hendrix와 Mayer의 사운드는 훌륭했지만, 놀라운 건 Hendrix가 기타를 단 11년밖에 연주하지 않았다는 사실임. 15세에 시작해 27세에 세상을 떠났음

  • Hendrix의 라이브는 스튜디오 녹음과 똑같이 완벽한 사운드를 냈음. 내가 직접 본 건 그가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 샌디에이고 공연이었음

  • 장르를 떠나서 솔리드 바디 일렉트릭 기타 + 진공관 앰프 조합은 인류가 만든 가장 위대한 전자악기라고 믿음
    다른 전자악기들은 연주자의 표현과 청중의 감각 사이에 해결 불가능한 단절이 있음. 하지만 일렉트릭 기타는 물리적 제스처와 전자적 변조가 직관적으로 연결되어 있음
    진공관 앰프와 픽업의 상호작용으로 복잡한 피드백 루프가 생기며, 음색이 다차원적으로 변형됨. 이런 물리적 표현력은 어떤 신시사이저도 따라올 수 없음

    • 반대로, 아날로그 악기로 테크노를 연주하는 Pipe Guy, Basstong, Meute 같은 사례도 있음. 이런 음악을 듣고 나서야 테크노가 와닿았음. 다만 “청중이 Hendrix의 표현을 직관적으로 이해한다”는 주장은 생존자 편향일 수도 있음. 우리 모두 이미 일렉기타의 소리에 익숙하기 때문임. 전자 바이올린 같은 악기도 이론상 같은 원리를 구현할 수 있음
    • 20년 넘게 기타를 치고 최근 피아노와 신스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기타로는 양손으로 여러 옥타브의 멜로디를 동시에 연주하기 어렵다는 걸 느낌. 각 악기는 표현의 스펙트럼 안에서 제자리를 가짐. 개인적으로는 The Listening BookBridge of Waves가 큰 도움이 되었음
    • 첼리스트를 보면 연주 동작과 소리의 상관이 명확하듯, 기타와 앰프의 연결이 특별히 마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신시사이저 신호를 리앰핑해서 같은 피드백 효과를 낼 수도 있음
    • 턴테이블도 예외가 아님. Q-Bert, Jazzy Jeff 같은 DJ들의 연주는 청중이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표현성을 보여줌
    • 최근에는 MPE (MIDI Polyphonic Expression) 기술을 활용한 Seaboard Rise, Osmose 같은 키보드가 등장해, 음별 피치 벤드나 비브라토 같은 섬세한 표현이 가능해졌음. 다만 시각적 움직임의 역동성은 기타가 여전히 우위임
  • 음악과 공학을 좋아하지만, 이 글은 좀 이상한 방향으로 느껴졌음. “엔벨로프 문제”가 정말 해결해야 할 문제였을까? 당시에도 좋은 진공관 앰프가 있었고, 깨끗한 톤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음. Hendrix는 기술적 문제를 푸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단순히 예술적 실험가였다고 생각함

    • 완전 동의함. 기타 문화는 종종 연주자와 장비를 신화화하는 경향이 있음. Hendrix는 천재였지만, 그의 선택은 대부분 실용적이었음. Fuzz Face를 쓴 건 당시 선택지가 몇 개 없었기 때문이고, 기타를 뒤집어 쓴 건 왼손잡이 모델을 구하기 어려워서였음. 피드백은 우연히 발견한 걸 멋지게 활용한 것뿐임
      작가들이 작품의 상징성을 의식적으로 설계하지 않았다는 문학 설문조사처럼, Hendrix도 의도보다는 감각으로 움직였음. 그래도 이 글은 장비 신화 대신 음향 분석에 집중한 점이 좋았음
    • 이 글은 마치 농담을 설명하는 느낌이었음
  • LLM 특유의 문체가 느껴졌지만, 내용이 흥미로워 끝까지 읽었음

    • IEEE Spectrum에서 일하는데, 이 글은 AI 생성물이 아님. 우리 매체는 생성형 AI 사용을 엄격히 제한함 (정책 링크)
    • 글의 입력과 출력이 거의 1:1이라 그런 인상을 받은 듯함. 아마 작가가 LLM을 정제 도구로만 썼을 가능성은 있음
    • 나는 LLM스러움은 못 느꼈음. 대시(—) 같은 문장부호는 오히려 전문 기사 스타일
    • LLM의 서사력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이 글은 인간이 쓴 이야기 구조 덕분에 흡입력이 있었음. 단순히 LLM 흔적이 있다고 해서 좋은 글을 놓치는 건 아쉬움
    • 나에게는 LLM 느낌이 전혀 없었음.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꼈는지 궁금함
  •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전자 실험정신으로 성공한 게 놀라움. Hendrix, EVH, Les Paul, Brian May, Jack White, Tom Scholz 등이 대표적임

    • 그중에서도 Brian May는 독보적임. 10대 시절 직접 만든 기타 Red Special을 평생 사용했음 (위키 링크)
    • History of Rock in 500 Songs 팟캐스트를 강력 추천함. 예를 들어 Buddy Holly가 고장난 스피커로 퍼즈 사운드를 우연히 만든 이야기나, The Who 편에서 Marshall 앰프의 기원을 다룸. 특히 Good Vibrations 에피소드(링크)는 Theremin 발명가의 인생을 다뤄서 인상 깊었음
    • “Muddy Waters invented electricity!”라는 영화 Crossroads의 대사처럼, 블루스의 전기화는 그 자체로 혁명적인 순간이었음 (영상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