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 by GN⁺ 12일전 | ★ favorite | 댓글 1개
  • 1975년 크리스마스 직전, 카디프의 한 부부가 노숙 중이던 남성을 집으로 들인 일이 45년간의 동거로 이어짐
  • 남성 로니 록우드는 자폐를 앓고 있었으며, 15세 이후 집 없이 떠돌다 부부의 집에서 새 삶을 시작함
  • 그는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 잡아 아이 돌봄, 교회 봉사, 음식 기부 활동 등에 적극 참여함
  • 부부는 그의 도박 문제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함께한 세월을 “삶을 풍요롭게 한 시간”으로 회상함
  • 로니는 2020년 세상을 떠나며 £40,000을 자선단체에 유산으로 남겨, 그의 이름을 딴 복지센터 건립에 기여함

45년간 이어진 우정의 시작

  • 1975년 12월 23일, 롭과 다이앤 파슨스 부부는 문 앞에 선 한 남성을 맞이함
    • 그는 오른손에 자신의 소지품이 든 쓰레기봉투, 왼손에 냉동 치킨을 들고 있었음
    • 롭은 그를 어린 시절 주일학교에서 본 적 있는 로니 록우드로 기억함
  • 부부는 그를 집으로 들여 치킨을 요리해 함께 식사하고, 목욕을 시키며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냄
  • 원래 하루만 머물게 할 계획이었으나, 그를 내보낼 수 없어 계속 함께 살게 됨
  • 당시 20대 중반이던 부부는 자폐를 가진 로니를 가족처럼 돌보기로 결정

로니의 과거와 새로운 삶

  • 로니는 8세에 보호시설에 맡겨지고, 11세에 카디프를 떠나 200마일 떨어진 학교로 보내짐
    • 그곳은 보고서에 “정신박약 아동 학교”로 기록되어 있었으며, 그는 친구나 담당 교사 없이 지냄
  • 15세에 다시 카디프로 돌아왔지만 돌아갈 곳이 없어 노숙 생활을 시작
  • 부부는 그에게 직업과 옷을 마련해주고, 쓰레기 수거원으로 일하도록 도움
    • 롭은 매일 아침 그를 차로 출근시켰고, 로니는 이를 자랑스러워함
  • 그는 매일 신문을 사고, 식기세척기를 비우는 일상적 의식을 45년간 반복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역할

  • 로니는 부부의 두 자녀 로이드와 케이티를 돌보며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함
    • 다이앤이 만성피로증후군(ME)으로 아플 때, 아이 돌봄과 집안일을 도맡음
  • 그는 교회에서 노숙자 돕기와 푸드뱅크 봉사, 성탄절 축구 경기 운영 등 지역사회 활동에도 헌신함
  • 한 번은 신발이 필요한 노숙자에게 자신의 신발을 건네기도 함
  • 부부는 “그는 친절하고 때로는 답답했지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함

함께한 세월과 어려움

  • 부부는 로니의 도박 문제로 20년간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를 떠나보내지 않음
  • 아이들이 성장하며 공간이 부족해졌을 때, 독립을 제안하려 했으나 로니의 불안한 반응에 포기
    • 그는 “내가 나쁜 일을 했나요?”라고 물었고, 부부는 “우리는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 답함
  • 롭은 “우리 아이들은 로니 없는 삶을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다”고 말함

로니의 마지막 선물과 유산

  • 로니는 2020년 뇌졸중으로 75세에 사망, 장례식에는 코로나 제한에도 불구하고 50명이 참석
  • 그는 유언으로 £40,000을 자선단체에 남겼으며, 이 금액은 새로 건립된 Lockwood House 복지센터의 지붕 수리비와 정확히 일치
  • 롭은 “노숙인이 결국 우리 모두의 지붕을 얹어준 셈”이라며 감동을 전함
  • 다이앤은 “45년은 하루하루 쌓인 결과였고, 로니는 우리 삶에 풍요로움을 가져다준 사람”이라고 말함
Hacker News 의견들
  • 우리 아버지는 70년대부터 대학 교수로 일하시면서, 학생들이 명절을 혼자 보내지 않도록 늘 신경 쓰셨음
    그래서 크리스마스나 새해, 부활절 때마다 집에 2~3명의 학생이 함께 있었음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한 경험이 정말 풍요로운 추억으로 남았음
    지금도 세상 어딘가에서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위로가 됨

    • 언젠가 나도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서보고 싶음
    • 세상에 당신 아버지 같은 분이 있다는 게 정말 멋짐. 이런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함
  • BBC와 Hacker News의 메인에 이 이야기가 올라온 게 놀라움
    Ronnie는 정말 가족의 일원이었고, 어떤 댓글에서 말한 것처럼 ‘가정부’가 아니었음

  •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눈물이 차오름
    세상이 더 나은 곳처럼 느껴지지만, 동시에 노숙인 문제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픔

    • 하지만 이런 상황은 단순히 제도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음
      사회의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제도는 종종 수용소처럼 다루는 경향이 있음
      결국 인간적인 돌봄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귀한 경험임
  • 우리 부모님도 한때 힘든 남자를 집에 들였음
    3년 정도 함께 살다가, 내가 태어나기 전쯤 그가 주택 지원 프로그램으로 옮겨갔음
    이후에도 그는 가끔 레이싱 자전거를 타고 와서 커피 마시고 저녁을 함께했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를 찾아봤지만 결국 찾지 못했음
    어쩌면 그는 다시 그 집을 찾아왔지만, 낯선 사람을 보고 그냥 돌아섰을지도 모름

    • 혹시 경찰이나 탐정에게 의뢰해보면 단서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음
  • 벨기에에는 이런 일을 전통적으로 하는 마을이 있음
    현재 약 100명의 사람들이 다른 가정과 함께 살고 있음
    자세한 내용은 Gezinsverpleging (Geel)에서 볼 수 있음

    • 정말 멋진 전통임
  •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이 이야기의 추가 정보가 있음
    방송 후반부에 나오며, 웰시 억양이 참 인상적이었음
    이 가족이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단순히 ‘옳다고 느꼈기 때문’임

  •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인생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됨
    나는 친구에게 “목이 메이는 순간을 따라가라, 나머지는 말뿐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음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를 전함

  • 이 이야기가 HN에 올라와서 기쁨
    완벽하진 않지만, 하루하루 조금씩 친절과 배려를 나누면 세상이 달라질 것 같음
    관련 영상 링크

  • 아름답지만 슬픈 여운이 남는 이야기임
    노숙인의 상당수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음(연구 링크)
    지원이 없으면 삶이 빠르게 무너지고, 학대 상황에 놓이기 쉬움
    자폐인의 필요는 사람마다 다르고, 어떤 이는 일도 가능하지만 어떤 이는 24시간 돌봄이 필요함
    사회가 이들을 돌보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고, 노숙 상태로 내몰림
    노숙인을 단순히 ‘실패자’로 보지 말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함

    • 미국에서는 1980년대 정신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노숙 인구가 폭증했음
      나도 자폐 스펙트럼에 속하지만 기능적으로는 괜찮은 편임
      그러나 사회적 관계에서 ‘다름’ 때문에 상처받는 일이 많았음
      영화 The Accountant의 한 장면처럼, 결국 사람들은 차이를 두려워함
      이런 경험이 쌓이면 일부는 반사회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상처의 결과
    • 하지만 미국의 노숙 문제는 정신질환보다 경제적 어려움이 더 큰 원인임
      약 39%는 가족 단위의 노숙이고, 40%만이 심각한 정신질환이나 약물 문제를 겪음
      HUD 보고서
      KFF 통계를 보면,
      노숙이 늘어난 이유는 단순히 약물 남용 때문이 아님
    • 링크된 논문은 표본이 작고, 자폐의 정도나 동반 질환을 구분하지 않음
      자폐가 노숙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기엔 근거가 부족함
    • 너무 현실적인 얘기로 분위기를 깨지 말자는 의견도 있음
      세상엔 이미 슬픈 일이 많으니, 이런 따뜻한 이야기는 그냥 함께 기뻐하고 싶음
  •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지만, 동시에 우연에 의존한 구조라는 점이 슬픔
    자폐와 어려운 가정환경을 가진 사람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더 있었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