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by GN⁺ 19시간전 | ★ favorite | 댓글 1개
  •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움직이는 인도(trottoir roulant) 가 설치되어 관람객의 주목을 받음
  • 토머스 에디슨은 제작자 제임스 헨리 화이트를 박람회에 보내 촬영을 맡겼으며, 그는 새로운 팬닝 삼각대를 사용해 16편 이상의 영상을 제작함
  • 당시 인도는 세 개의 고가 플랫폼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각각 정지·중속·시속 약 6마일의 속도로 움직여 관람객이 박람회장을 빠르고 쉽게 이동할 수 있었음
  • 엔지니어들은 이를 “끝없는 바닥(endless floor) ”이라 불렀고, 나무로 된 구조물이 광장을 따라 끊임없이 순환하는 형태로 묘사됨
  • 이 기술은 이후 공항이나 지하철의 이동식 보도로 발전했으며, 오늘날에도 도보 이동이 다소 긴 구간에서 유용한 교통수단으로 평가됨

파리 만국박람회의 움직이는 인도

  • 1900년 파리 박람회에서는 당시 세계적으로 드물었던 기계식 이동 인도가 설치되어 큰 화제를 모음

    • 이 장치는 세 개의 고가 플랫폼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첫 번째는 고정, 두 번째는 중속, 세 번째는 시속 약 6마일로 움직였음
    • 관람객들은 이를 통해 박람회장을 빠르고 편리하게 순회할 수 있었으며, 대부분이 처음 접하는 교통수단이라 이용에 서툴러 재미를 느꼈다고 기록됨
  • New York Observer의 특파원은 이를 “새로운 형태의 이동 수단”이라 묘사하며, “이 장치를 이용하면 박람회장을 신속하고 쉽게 돌 수 있다”고 보도함

토머스 에디슨과 제임스 헨리 화이트의 촬영

  • 토머스 에디슨은 제작자 제임스 헨리 화이트(James Henry White) 를 파리 박람회에 파견해 현장을 촬영하게 함
    • 화이트는 새로운 팬닝 헤드 삼각대를 사용해 이전보다 자유롭고 유려한 영상 움직임을 구현함
    • 영상에는 아이들이 뛰어들거나, 한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모자를 벗는 장면 등이 담겨 있어 당시 사람들의 호기심과 흥분을 보여줌
    • 화이트는 최소 16편의 영화를 촬영했으며, 그중 일부는 오늘날에도 영상으로 남아 있음

기술적 구조와 묘사

  • 엔지니어들은 이 장치를 “끝없는 바닥(endless floor) ”이라 불렀으며, 지상 30피트 높이에서 광장 네 면을 따라 끊임없이 순환하는 나무 구조물로 설명함
    • Paris Exposition Reproduced From the Official Photographs에서는 이를 “기차처럼 일정한 시간에 도착하고 출발하는 분리된 구조물”로 묘사함
    • “자신의 꼬리를 문 나무 뱀”이라는 표현으로 그 형태를 비유함

이전의 시도와 비교

  • 움직이는 인도 개념은 파리보다 앞서 존재했음
    • 1871년 Alfred Speer가 뉴욕시 보행자 이동을 혁신하기 위한 시스템을 특허 등록함
    • 실제로 처음 설치된 것은 1893년 시카고 콜럼비아 박람회로, 이용 요금은 5센트였으나 자주 고장나고 신뢰성이 낮았음
    • 이에 비해 파리의 시스템은 보다 안정적이고 인상적인 시연으로 평가됨

현대적 의미와 평가

  • Treehugger의 Lloyd Alter는 “걷기에는 멀지만 교통수단을 이용할ほど은 아닌 거리에서 이동식 보도가 유용하다”고 언급함
    • 그는 교통수단이 단순한 이동을 넘어 즐거움을 주는 경험이어야 한다고 강조함
  • 파리 시민들은 1889년 박람회에서 세워진 에펠탑을 보존했지만, 이 움직이는 인도는 유지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평가됨
  • 일부는 이를 ‘이동식 하이라인’ 으로 비유하며, 교통과 오락이 결합된 형태로 회상함

관련 자료

  • Paleofuture에는 당시의 수공채색 사진공식 사진집 이미지가 수록되어 있음
  • YouTube 영상에서는 파리와 시카고의 초기 이동 인도 모습을 함께 확인할 수 있음
  • 원문은 Open Culture의 도시·문화 관련 콘텐츠 시리즈의 일부로, 19세기 말 파리의 기술적 실험을 조명함
Hacker News 의견
  • Heinlein이 이 개념을 알고 상상력을 확장했을 거라 생각함
    그의 단편 「The Roads Must Roll」(1940) 에서 “국가의 동맥”이라 불리는 거대한 이동 도로가 등장함
    도로는 여러 개의 속도별 스트립으로 구성되어, 바깥쪽은 느리고 중심으로 갈수록 시속 100마일까지 빨라지는 구조였음
    원문은 여기서 읽을 수 있음

    • “바깥쪽은 느리고 안쪽은 점점 빨라진다”는 설정이 아쉽다고 느낌
      한 스트립이 시간에 따라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는 방식이 더 흥미로울 것 같음. 불가능해 보이지만 구현 아이디어가 몇 가지 떠오름
    • Asimov도 『Caves of Steel』에서 비슷한 이동 도로 시스템을 묘사했음. 아마 Heinlein의 영향을 받은 듯함
    • 10대 때 이 이야기를 SF 단편집에서 읽고, 작가 이름을 잊어버렸었음
      대신 그때 등장한 가사에 멜로디를 붙여 녹음했는데, 아직도 머릿속에서 그 멜로디가 맴돎. 덕분에 다시 찾게 되어 반가움
    • Universal Orlando의 Harry Potter 놀이기구에도 비슷한 구조의 이동 보도가 있음
      안쪽과 바깥쪽이 따로 움직이는 구조라 처음엔 매우 혼란스러웠지만, 직원들이 잘 안내해서 안전하게 탑승했음
      Hollywood 버전에는 (2024년 기준) 이 시스템이 없는 듯함
    • Arthur C. Clarke도 『The City and the Stars』(1956)에서 비슷한 개념을 다룸
      고대의 기술자가 “가운데로 갈수록 점점 빨라지는 도로”를 이해하지 못해 미쳐버릴 것 같다는 묘사가 인상적이었음
  • 영상 하단에서 카메라를 의식하며 장난치는 아이가 너무 귀여웠음
    오랜 기간 사진·영상 일을 하면서 이런 아이들을 자주 봐왔음. 어른도 비슷한 행동을 하지만 훨씬 절제되어 있음
    이 아이는 카메라가 무엇인지, 어느 쪽이 촬영되는지 알고 있었고,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했음

    • 그 아이가 100살까지 살았다면 이미 30년 전에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듦
      오래된 필름 속 아이들을 볼 때마다, 그들이 이미 시간 속에 사라졌다는 사실이 묘하게 슬픔
    • 영상 1분 14초쯤에 어떤 남자가 아이를 가볍게 툭 치는 장면이 있음
  • 이동 보도의 에너지 효율성이 궁금함
    사람-마일 기준으로 보면 비효율적일 것 같지만, 혹시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함
    만약 속도 문제만 해결된다면, 지하철 대신 이동 보도를 타는 세상도 가능할 듯함

  • 위키피디아의 "Rue de l'Avenir" 문서가 흥미로움
    미래 도시의 거리 개념을 다루고 있음

    • 아래쪽 사진들을 보면 일부가 컬러 사진이라 순간 놀라게 됨
  • 이 영상이 Asimov의 세계관을 떠올리게 함
    모든 이동이 기계화된 사회는 효율적이지만, 인간적인 감정이 사라진 듯한 공허함이 느껴짐

  • Asimov는 지구의 이동 보도 네트워크를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했음
    여러 개의 속도별 벨트가 나란히 있고, 사람들은 목적지에 따라 점점 빠른 쪽으로 이동하거나 느린 쪽으로 옮겨감
    현실적으로도 가능할 것 같은 정교한 상상력이 인상적이었음

  • 홍콩의 Central–Mid-Levels Escalator는 실제로 도시 교통의 중요한 축임
    오전엔 하행, 그 외 시간엔 상행으로 운행되며, 이 시스템 덕분에 이전엔 접근하기 어려웠던 지역이 활성화되었음

  • 런던에는 1906년에 나선형 에스컬레이터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영상 기록은 남아 있지 않음
    London Transport Museum 블로그에서 관련 자료를 볼 수 있음

  • 소리 없는 영상이라면, 아마 “mind the gap! ”이라는 안내음이 들렸을 것 같음

  • 2000년대 중반 파리 Montparnasse 역에서 가속형 이동 보도 실험이 있었음
    3km/h에서 9km/h까지 가속하는 구조였고, 목표는 11km/h였음
    그러나 안전 문제와 불편함으로 인해 실패했고, 15년 전에 철거됨. 지금은 느린 보도만 남아 있음
    사진 자료 참고

    • 실제 작동 영상은 YouTube에서 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