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i 속도가 빠를수록 품질이 나빠지는 이유
(orb.net)- 5 GHz 대역에서 20/40 MHz의 좁은 채널 폭을 사용해야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지만, 소비자용 제품들은 80MHz 이상의 넓은 채널 폭을 기본 설정으로 사용해 간섭과 지연 증가를 초래함
- 소비자들은 속도가 빠른걸를 선호하기 때문에, 제조사/ISP는 좁은 채널 설정으로 출시할 경우 벤치마크 순위 하락을 우려해 넓은 채널을 고수
- Wi-Fi 속도 테스트를 하는 것 자체도 네트워크 공유 대역폭을 소모하여 응답성 저하, 네트워크의 다른 기기들이 지연과 패킷 손실을 겪음
- IEEE의 차세대 Wi-Fi 8(802.11bn) 은 속도보다 신뢰성과 응답성 향상을 목표로 하지만, 2028년까지 표준화가 완료되지 않을 전망
- 현재 배포된 하드웨어의 설정 변경만으로도 상당한 개선이 가능
좁은 채널 폭의 중요성
- 기업용 네트워크는 넓은 지역과 많은 장치 연결을 지원하기 위해 20MHz~40MHz 채널 폭을 사용함
- 이렇게 하면 더 많은 채널을 확보할 수 있고, 공동 채널 간섭(co-channel interference) 을 피할 수 있음
- 주거용 및 소규모 비즈니스의 Wi-Fi도 상황은 기업용과 크게 다르지 않음: 미국 평균 가정은 21개의 Wi-Fi 기기를 보유
- 많은 가정이 효과적인 커버리지를 위해 다수의 메시 노드 또는 액세스 포인트 필요
- 하지만, 가정용 라우터나 ISP 장비는 기본적으로 80MHz 이상을 사용해 전체 대역의 2/3를 점유하는 경우가 많음
- 일부 2.4GHz 장비는 40MHz만 허용해 사용자가 좁게 조정할 수도 없음
‘속도 집착’의 문제
- 이러한 설정의 이유는 소비자들이 Wi-Fi 품질 = 속도라고 인식해 속도 외의 요소를 고려하지 않음
- 반응성과 신뢰성 같은 더 중요한 인터넷 경험 지표보다 속도에만 집중
- 제조사와 ISP는 속도 테스트 점수에 민감하여 기본 설정을 넓은 채널로 유지함
- 좁은 채널을 사용하면 실제 체감 품질은 개선되지만 속도 수치가 낮게 나타나 반품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음
- 결과적으로 응답성과 안정성보다 최대 전송률에 집착하는 구조가 지속됨
속도 테스트의 역효과
- Wi-Fi는 공중 채널 공유(airtime contention) 구조이므로 한 번에 한 장치만 전송 가능함
- 따라서 한 기기에서 속도 테스트를 실행하면 다른 기기의 지연과 패킷 손실이 증가함
- 실험 결과, 동일 네트워크에서 다른 장치가 속도 테스트를 수행하면 지연, 지터(jitter), 패킷 손실이 모두 상승함
- 동일 테스트를 유선 연결(ethernet) 로 수행했을 때는 이런 영향이 없음
- 소비자 장비 대부분은 버퍼 블로트(buffer bloat) 완화 기능이 비활성화되어 있어 상황이 더 악화됨
- 속도 측정 도구나 자동화된 속도 측정 시스템 자체가 소비자 체감 품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
IEEE 802.11bn (Wi-Fi 8)의 새로운 접근: 응답성과 신뢰성 중심의 전환
- 미국 가정의 68%가 지난 1년간 Wi-Fi 문제를 경험
- IEEE Wi-Fi 8(802.11bn) 표준은 기존의 속도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 신뢰성, 낮은 지연(95퍼센타일 기준), 패킷 손실 최소화, 간섭 환경에서의 견고성을 목표로 설정함
- 그러나 표준은 2028년이나 가야 최종 확정될 것
- Wi-Fi 6E와 7이 사용하는 6GHz 대역은 더 넓은 채널을 제공하지만,
- 기기 보급률이 낮고, 근본적인 채널 공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함
해결책과 제안
- Wi-Fi 6E 및 7의 실질적인 보급이나 Wi-Fi 8의 미실현 약속을 기다릴 필요가 없음
- 이미 배포된 하드웨어의 설정 변경만으로도 훨씬 더 나은 성능 달성 가능
- 단순히 최대 처리량 추구를 멈추고 Wi-Fi 반응성과 신뢰성에 집중해야 함
- 속도 테스트는 유용한 도구지만, 과도한 의존은 오히려 품질 저하를 초래함
- 소비자는 실제로 빠른 응답성과 안정성을 원하지만, 이를 측정할 도구와 데이터가 부족함
- 제조사와 ISP는 새로운 측정 지표를 도입해 연속적인 네트워크 경험(Responsiveness & Reliability) 을 강조해야 함
- 기존 하드웨어로도 단순한 설정 변경만으로 보다 안정적인 Wi-Fi 환경을 구현할 수 있음
KT 기가 와이파이 쓰는데, 채널 밴드가 80MHz 로 되어 있어서 40MHz 로 바꿔보면서 macos 의 networkQuality 결과를 비교하니 저는 40 으로 바꾸면 responsiveness 도 그렇고 성능이 훅 떨어지네요.
Hacker News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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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Fi 허브로 실험해 본 결과, 각 기기에 독립된 WiFi 채널을 제공하면 이상적임을 알게 됨, 간섭이 심각해 채널이 충돌하지 않으면 성능이 떨어지는 환경이라도 훨씬 나은 결과를 보여줌, 또 무선 환경을 빠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하면 아예 WiFi를 적게 쓰는 것이고, TV 등 이동하지 않는 기기들을 이더넷으로 직접 연결하면 WiFi의 혼잡과 속도 저하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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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나 책상에 고정되지 않은 노트북 이외의 모든 기기는 이더넷으로 연결하는 것이 이상적임, 2020년에 화상회의가 많아지면서 집 내부에 직접 이더넷 포설을 해서 사용성이 상당히 좋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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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기기는 느린 WiFi 칩셋과 오래된 표준을 쓰는 경우가 많아 2.4GHz 전용 SSID에 따로 묶어두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임, 이렇게 하면 구형·저속기기들이 5GHz의 쾌적함을 해치지 않음, 또 무선공유기를 더 설치하고 유선 백홀을 활용하면 기기들이 가까운 AP에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어 WiFi가 훨씬 안정적이게 됨, 집의 모든 움직이지 않는 기기를 유선화하고 조정하니 무선 품질이 매우 향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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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iPad도 이더넷 어댑터로 연결할 수 있고, 대용량 다운로드할 땐 훨씬 빠른 작업이 가능함, 그런데 많은 소비자 가전제품들은 유선 연결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 밀집된 도심 아파트에서는 무선이 정말 불리한 선택이고, 여러 기기가 필요 이상으로 주변 네트워크의 기기를 표시하거나 비정상적으로 WiFi를 끄지 못하는 불편함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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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에 트래픽이 없는 유휴 Wi-Fi 클라이언트는 품질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음,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은 사용 중이거나 배경 트래픽이 많은 스마트 TV 등임, IoT 네트워크에서는 대부분의 기기를 인터넷 차단하여 백그라운드 트래픽을 줄이고 있음, 또 전반적으로 AP 커버리지를 확장하고 유선 백홀을 활용하고, 좋은 장비(예: Ubiquiti/UniFi)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WiFi 문제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음, 메시 WiFi를 쓴다면 6GHz 백홀을 권장하지만 거리 커버리지는 다소 손해를 본다는 점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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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설치는 가장 적극적이고 강력한 해결책임, 하지만 WiF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전용 백홀이 있는 AP 여러 대를 활용하는 식으로 최적화할 수 있고, 이 방법으로 60대 이상의 기기가 쾌적하게 로밍 및 빠른 속도를 유지하게 구축한 경험이 있음, UniFi 기반으로 했지만 Eero PoE 장비도 유사하게 성능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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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Fi가 열악해지는 원인 중 하나는 HP 등 프린터의 WiFi Direct 기능임, 근처 신호 스캔을 해보면 이웃 프린터 5대 이상이 강하게 신호를 쏘고 있음, 대형 건물 환경에서는 WiFi 6e에서 지원하는 6GHz 채널만이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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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에서 어떤 점을 실천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음, 집에서 채널 폭을 줄이라는 의미인가, 실제로 의미가 있으려면 상당히 많은 WAP를 써야 효과가 있을 것 같음, 채널 폭보다 아파트 등에서는 TX 파워(송출세기)를 줄이는 권고가 현실적일 듯함,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고, 법적 한도에 맞추는 것이 최선임, 고성능이 필요한 기기는 원래 유선으로 연결하는 게 맞음, WiFi 최적화에 시간 투자할 생각이라면 wiisfi.com이 실제로 매우 좋은 자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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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은 5GHz 채널 폭을 40Mhz로 줄이고, 2.4GHz는 20MHz로 유지하면 신뢰도가 더 높아진다는 것임, 이 설정은 제조사에서 기본값만 잘 설정해줘도 전체 사용자에게 도움이 될 텐데, 현재 가정용 라우터는 대체로 너무 넓은 채널폭이 기본임, 물론 내 환경에서 문제가 없다면 굳이 바꿀 필요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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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세팅은 문제가 있는 경우에만 신경 쓸 문제임, 대부분의 경우 현대 WiFi의 리소스가 워낙 넉넉해 큰 체감이 없고, 극히 예외적인 대량 파일 전송 때만 약간 느려질 뿐이니 그걸 위해 배선을 추가할 필요까지는 못 느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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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GHz 40MHz 사용하는 건 전체 사용 가능 채널의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라 속도 증가 효과보다 채널 오염이 심각해질 수 있음, 주변에 무분별하게 8번이나 9번 채널 쓰는 기기가 추가되면 나머지 대역도 곧 오염되어 IoT 기기들조차 간신히 신호 잡게 됨, 20MHz만으로도 잘 배치하면 70Mbps 이상 나오던 게 겨우 30Mbps가 될 수도 있음, 여럿이 함께 쓰면 FaceTime조차 5GHz 강제설정 혹은 WiFi 차단해야 할 지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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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80MHz 5GHz 환경에서 침실 WiFi 연결이 자주 끊겼는데, 오늘 바로 20MHz로 줄였더니 신호대 잡음비가 5dB 정도 올라서 침실 연결이 다시 가능해짐, 약간의 지연 증가가 있지만 효과를 체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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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받은 자료가 정말 유용해서 더 일찍 알았으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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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WiFi 최적화가 실제 이용자 경험이 아니라 숫자상의 최대 속도만 강조하는 ‘속도 스펙 경쟁’에 집중돼 있었음을 일깨워주는 설명임, 예전에 디지털카메라의 '화소수 전쟁'을 연상시키는 부분임, 사실상 일상에서 중요하게 느끼는 것은 반응성, 신뢰성인데 이런 지표는 정량화도 어렵거니와 제품 포장에 아예 표시되지도 않음, 오히려 속도 테스트 자체가 네트워크 성능을 악화시키는 아이러니도 있음, 앞으로 라우터 및 ISP들이 속도 지표 대신 반응성처럼 실제 이용감에 기반한 스코어 제공을 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임, 근본적으로 네트워크 문화의 문제이며, 업계가 더 나은 경험 대신 우러러볼 숫자에만 집착해 온 것이 문제임
- 실제 속도가 무선 ‘에어타임’ 활용 및 최적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낮은 PHY 속도에서는 그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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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이 단순 속도 측정이 아닌 네트워크 품질을 더 정확하게 평가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음, network-quality/goresponsiveness라는 스펙이고, 최근 맥에는 networkQuality라는 CLI 도구가 내장됨, 이 도구는 유휴 상태와 부하 상태에서 ‘분당 라운드트립’을 측정함, 실제 체감하는 인터넷 쾌적함(빠른 반응성, 즉각적 응답)을 더 잘 예측해서 일반 속도테스트보다 실질적 활용도가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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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이 쉬운 '속도'가 모든 주목을 받다보니 결국 모든 이해관계자가 속도에만 집착하게 됨, 오랫동안 네트워크 분야에서 일하면서 느끼기로, 사용자들은 모든 문제를 속도 부족으로 여기지만 실제로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심리적인 만족에 불과한 경우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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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EE 802.11bn(Wi-Fi 8) 작업반에서도 스펙의 목표를 단순 속도 향상이 아니라 신뢰성, 저 지연(특히 95번째 퍼센타일 기준), 패킷 손실 감소, 간섭/이동성 극복 등으로 재정의하고 있음, 하지만 업계 경험상 신기능이 세대마다 바로 제대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WiFi 6의 핵심 기능은 WiFi 7에서야, WiFi 7 기능은 WiFi 8에서야 본격적으로 돌아가는 식임, 그래서 각 세대가 도입한 기능이 실제 안정적으로 동작하려면 한 세대 더 지나야 함, 그래도 지금의 WiFi는 실제 1Gbps를 넘어 2.5Gbps 이상까지 실효 성능이 오르고 신뢰성과 효율 면에서 매년 상당한 발전을 보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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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ISP, 디바이스 제조사, 소비자가 자동화된 속도테스트를 주기적으로 돌린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것이 실제로 전체 소비자 인터넷 경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에 놀람, 정말 의도적으로 필요 이상의 부하를 만드는 이유가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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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로 SamKnows라는 업체가 존재하고, 이 회사가 수백만 가정에서 성능 데이터를 수집해 최근 Cisco에 인수됨, 관련 기사: Cisco, SamKnows 인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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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ISP는 이런 속도 테스트를 자사 내부망에서만 실행해 실제 트래픽 부하에는 영향이 적음, 이는 내부 트래픽만 활용해 수치가 부풀려지고 외부 회선을 사용하지 않아 기업 입장에서도 문제가 없기 때문임, 실제로 내 ISP 네트워크 운영자가 이런 원리를 알려줘서 이해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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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테스트 자체를 아는 사람도 극히 드물고, 대부분의 소비자가 이걸 자동화해서 돌릴만한 능력이 없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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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Fi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로밍임, 집이 고벽(최대 120cm)으로 지어져 거의 모든 방마다 AP가 필요한 상태인데, 많은 최적화 노력을 했지만 아직도 완벽한 심리스 로밍은 경험하지 못함, TP-Link Omada 장비로 바꾼 뒤에는 그나마 이전보다 나아졌으나, 여전히 DECT 무선전화 수준의 끊김 없는 전환이 되지 않음, 예를 들어 방에서 Twitch를 시청하다가 부엌으로 이동하면 재생이 30% 확률로 프리즈되고, 심할 땐 WiFi를 껐다 켜야 전환되는 경우도 있음, 채널/중첩 등 모든 팁을 시도해봤지만 아직은 완전히 무결하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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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T 무선전화는 1.9GHz 대역을 써서 2.4GHz WiFi에 비해 물에도 신호 손실이 적고 많은 소재를 더 잘 통과함,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WiFi 중계/리피터를 잘못 배치하거나 멀티 라디오 없이 싼 장비를 써서 생기는 경우가 많음, 리피터나 메시 장비에 싱글 라디오만 있으면 홉마다 속도가 반토막으로 줄어듦, ISP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항상 고객이 집안 무선 네트워크에는 돈을 아끼다 보니 그 결과와 원인을 이해시키는 게 쉽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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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유사한 구조의 건물에 살고 있어서 고충을 잘 알지만, AP를 유선 백홀로 연결하고 채널 중첩 없이 2.4GHz는 20MHz, 5GHz는 40MHz로 제한, 2.4GHz는 1,6,11번만 엄수, 5GHz에는 DFS 채널은 피하고, 필요시 전송출력을 각 AP에서 줄여 멀리서 중첩되지 않게 하면 문제를 거의 해결할 수 있었음, 2.4GHz는 필요에 따라 일부 AP에서 꺼버리는 것도 방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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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통화에서 DECT VoIP 폰을 쓰는데 만족스럽게 사용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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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WiFi 표준인 802.11bn(WiFi 8)은 Ultra High Reliability(UHR)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음, 참고 링크: 802.11bn 위키피디아, 이제부터는 속도 이외의 변수도 더 적극적으로 고려되는 추세임
- WiFi가 아무리 개선되어도 라디오(전파)는 공유 매체임, 이더넷처럼 독립적으로 각 쌍에 전체 대역폭을 할당해 반복 사용하지도 못함, 이더넷의 신뢰성과 비교해 무선은 본질적으로 안정성에서 한계가 존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