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P by GN⁺ 6일전 | ★ favorite | 댓글 1개
  • IKEA가 70년 넘게 발행한 모든 카탈로그를 모은 박물관 페이지
  • IKEA는 1940년대 설립된 회사이나, 1951년 이전에는 카탈로그가 없었음
  • 최초의 카탈로그는 1951년에 발행되었으며, 그 전까지는 우편 주문 회사로 운영
  • 이 시기에는 펜, 시계, 전기 면도기, 지갑, 가방 등을 판매했으며, 가구는 주요 품목이 아니었음
  • 1951년 이전에는 ikéa-nytt(이케아 뉴스) 라는 작은 우편 주문 브로셔를 통해 제품을 소개함
  • 이 브로셔는 때때로 Jordbrukarnas Föreningsblad(스웨덴 농민신문) 부록으로 배포되어 수십만 명에게 전달되었음
  • 1948년 가을, Ingvar Kamprad가 점차 제품군에 가구를 포함하기 시작함
  • 1950년 ikéa-nytt에서는 18페이지 중 6페이지가 가구에 할애될 정도로 가구 비중이 증가함
  • 1951년 카탈로그에서는 더 이상 펜과 지갑이 등장하지 않음
  • 그 이후 홈 퍼니싱 분야에 집중하기 시작하며, 다른 상품군은 제외됨
Hacker News 의견
  • 나는 기존의 IKEA 연간 종이 카탈로그를 기꺼이 돈 주고 구입할 의향이 있음, 매장서 2유로 정도에 인쇄비만 받고 팔아도 구입할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함, 단순 상품 목록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산물이라고 봄, 시대의 미적 감각과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창임, 나도 예전 카탈로그를 아직 소장 중이며 나만 그런 것도 아님
    •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공유하고 싶음, 과거 Getty Images는 실제 인쇄된 스톡 사진 앨범을 보내줬었음, 약 25년 전 광고 대행사에서 프리랜서로 일할 때 사무실 방문 중 이 앨범을 구경하다가 직원에게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직접 요청했더니 10kg에 달하는 앨범을 우편으로 받아본 기억 있음, 인터넷 정보가 귀했던 시절이었고 휴대폰도 새로웠던 때였음, 미술관이나 갤러리도 가서 좋으면 묵직한 앨범을 직접 사서 추억을 간직했었음, 지금은 어디를 가도 사진을 직접 찍기보다 전문가가 최고의 장비와 조건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온라인에서 쉽게 찾는 시대임
    • 이 카탈로그는 내가 인생에서 경험한 광고 중 단연코 가장 효과적이었음, 매년 무료로 우편에 받았는데, 어릴 때 그 안의 집과 아파트에 대한 꿈을 꾸곤 했음, 브랜드가 머릿속에 강렬히 남아 부모님 집에서 독립한 후에도 IKEA만 찾게 되었음, 작년에 새 집을 꾸밀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다시 읽으려 했으나 더는 인쇄본이 없다는 걸 알고 꽤 큰 충격을 받았음, 24~25년 동안 온라인에 있었지만 디지털판은 절대 그 느낌이 아님, 예전엔 가족끼리 재미 삼아 읽다 해질 때까지 돌려 봤었는데 그런 경험은 디지털로 불가능함, 유료여도 바로 구입할 거임
    • 영국에서 어린 시절엔 Argos 카탈로그가 마법처럼 느껴졌음
    • 카탈로그 작업은 몇 달이나 걸리는 큰 프로젝트였음, 단순히 인쇄비만 있는 게 아니라 기획, 인테리어 설치, 사진 촬영 등 다양한 비용과 수고가 들어감, IKEA가 카탈로그의 경제적 본질을 오랜 경험으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함
  • IKEA 인터넷 매장이 어느 국가든 사용성이 왜 이렇게 불편하게 설계되어 있는지 궁금함, 구성품 목록이 어딘가의 PDF에 숨어 있고, 호환 가능한 부품 찾기도 힘들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조합별 결과가 너무 많이 나옴, 이 모든 것이 다분히 의도적인데, 그 목적이 뭔지 알고 싶음
    • 보통 온라인 쇼핑몰처럼 모든 사이즈가 한눈에 뜨지 않음, 예를 들어 이 서랍장처럼 다양한 크기가 있는데도 상품 페이지에서 그걸 알 수 없음 STORKLINTA 3-drawer chest, "STORKLINTA"를 검색하면 침대 같은 전혀 상관 없는 상품도 섞여 나오는 등 찾기 힘듦 IKEA에서 STORKLINTA 검색
    • IKEA는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잘 안다고 생각함, 웹사이트는 유혹만 하다가 결국 만족스럽지 않게 설계되어 있음, 온라인에서 원하는 걸 다 못 찾게 해두고 결국 매장으로 가게 만듦, 그리고 본래 사려던 것 외에 초, 액자, 미트볼 등 추가로 사 오게 됨
    • 나는 어쩌면 이런 현상의 일부일 수 있음, IKEA에서 자주 구매하는 편은 아니지만 제품 라인을 기억하고 수많은 조합과 PDF를 일일이 살펴보고 조립 설명서를 참고하는 편임, IKEA의 상품 유연성을 위해 약간의 조사엔 언제나 기꺼이 시간을 씀, 다른 브랜드와 달리 웹사이트 경험이 확실히 다르다는 걸 이번에야 깨달았음, IKEA 오프라인 매장은 전통적인 매장이 아니라 탐험과 유사하므로 손품이나 발품 둘 다 불편하면 애초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함, 고객 대상층 자체가 독특함
    • 내 경험이긴 하지만, IKEA에서 일하는 친구 얘기를 들어보면 변화에 굉장히 민감한 조직 문화를 갖고 있음, 이미 잘 돌아가는 사업이니 0.001%라도 차질 우려가 있는 변화는 금기시됨, 비교적 사소한 시스템 배포도 다국적 관료주의 절차를 오래 밟고, 자동화가 인력 절감으로 이어질까봐 이를 막는 데 집중함
    • 'Acquired' 팟캐스트의 IKEA 에피소드에서 "직접 구매" 경험이 과거에는 배송비 없는 높은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함, 조립 가구가 아닌 경우 배송비/운송비가 비쌌기 때문임, 오늘날엔 일정 조건 하 무료배송이 보편화되어 온라인 판매의 수익성이 떨어짐, 일부러 오프라인 경험을 우선하게 하는 전략적 선택이 있을 수 있음
  • IKEA의 수십 년 된 디자인 중 지금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이 많다는 게 놀라움, 뛰어난 디자인·저렴한 가격·합리적인 품질의 독특한 조합임
    • 많은 IKEA 디자인이 동시대 유명 디자인의 저렴한 모방임, 예를 들어 POÄNG은 Alvar Aalto의 406 체어를, FROSTA는 그의 Stool 60을, 그리고 여러 제품이 Bruno Mathsson의 작품을 따라함,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베낀 제품들도 빈티지 수집품 등 나름의 클래식이 되어버린 경우가 많음, IKEA가 완전히 독창적인 디자인을 만들 때도 있지만 대체로 기존 유명 디자인을 저렴한 제조로 각색하는 편임, 그만큼 만듦새는 확실히 떨어짐, 예를 들어 FROSTA와 Aalto의 스툴을 비교하면 목재 품질이 현저히 차이남, FROSTA는 그냥 합판을 자른 반면, Aalto 스툴은 단풍 나무 원목과 정교한 마감·특유의 접합 구조를 씀 Aalto 스툴 구조 사진
    • 1980년대에 만들어진 IKEA 테이블을 리노베이션 했음, 카탈로그에서도 찾아냄, 원목이라 40년은 더 쓸 수 있을 듯함
    • 각 시대별 스타일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흥미로움, 1959년 카탈로그는 얇고 곡선 및 각도를 살린 디자인이고, 80년대 중반은 뚱뚱하고 푹신하며 과감한 색감, 2020년대는 존재감 없는 흑백·강렬색 포인트로 정리됨
  • 손목시계 브랜드인 Omega, Zenith, Seiko, 그리고 자동차 브랜드 등도 예전 카탈로그를 온라인에 공개했으면 좋겠음, 이런 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은 근사한 경험임
    • Harrods 1912년 카탈로그를 우연히 본 적 있음, 그 당시 쇼핑 목록을 브라우징하는 재미가 있음 Harrods 1912 Catalog Archive
  • IKEA 카탈로그가 연간 발행 부수에서 성경을 넘어선 유일한 출판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음 (전성기 연 2억 부)
  • HN 메인에 이 소식이 올라온 게 신기함, 나만의 프로젝트에 이 카탈로그를 꼭 활용하고 싶어 IKEA 박물관이나 본사에 추가 퍼미션을 문의했으나 아직 답변을 못 받음, 혹시 박물관 또는 IKEA에 아는 사람 있으면 연락 부탁함
    • 요즘 AI 스크래핑 시대에 IKEA 카탈로그를 활용한 즐겁고 독특한 프로젝트들이 분명 필요함, 내가 IKEA 박물관 직원은 아니지만 응원의 의미로 허락을 주고 싶음, 혹시 프로젝트 아이디어가 뭔지 알려줄 수 있는지 궁금함
    • DM으로 연락해달라는 사람도 있음
  • 오래된 IKEA 카탈로그와 관련된 흥미로운 일을 겪었음, 최근 폴란드 친구 집에서 PRL 시절 만든 듯한 서랍장을 발견했음, 모델 정보를 찾으려 했으나 온라인에 아무것도 안 나와서 궁금증이 커짐, 결국 뒷면에서 제조 연도·제조회사·모델명을 확인하곤 오랜 시간 PRL 시대 카탈로그, 경매 사이트를 뒤짐, 비슷한 제품과 관련된 상세 내역을 찾아내었고 Marian Grabiński가 Kamprad(이케아 창업자)에게 결혼선물로 만든 가구 세트가 원형이었다는 걸 알게 됨, Kamprad가 이 선물을 너무 좋아해 스웨덴에서 한정 생산했으나 폴란드에는 일반 판매되지 않음, 다만 폴란드 제조업체가 시제품을 만들어 당 간부에게만 극히 소량 배포했음을 확인함, 친구의 이모가 실제로 당 간부였다는 걸 나중에 듣고 모든 게 이해됨
    • 1960년대 IKEA의 핵심 생산기지가 바로 폴란드였다는 배경을 추가 설명함, 당시 스웨덴 제조업체들이 IKEA를 보이콧하게 되면서 중요한 제조 중심지가 됨 IKEA와 폴란드의 관계
  • 컴퓨터가 언제 IKEA 카탈로그에 처음 등장했는지 궁금해서 몇 년 분량을 빨리 넘겨 봤음, 1984년(158쪽)엔 터미널이, 1985년(103쪽)엔 8비트 컴퓨터로 보이는 것이, 1986년(190쪽)엔 Mac이 보임, 혹시 더 이른 예를 본 사람 있는지 궁금함, 이런 식의 놀이도 가능할 듯함, 예를 들어 최초의 플랫스크린 TV는 언제 등장했는지, 최초의 CD 랙, 전자레인지는 언제였는지 추적해볼 만함, 2020년 카탈로그엔 여전히 턴테이블(156쪽)이 있고 56쪽과 61쪽엔 타자기도 보임, 2020년인데 타자기가 나오는 게 신기함, 혹시 스웨덴은 아직도 타자기 쓰는지 궁금함
    • CD 랙의 끝은 언제일지 궁금함, 최근 재즈 CD 두 장을 주문했더니 배송사고로 두 번 받아서 주변에 공짜로 나눠주려 했지만, 아무도 CD 플레이어나 CD를 원치 않음, 친구 집에 가면 책장이나 CD 랙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제 그럴 날이 얼마 안 남은 듯함
    • 가구 카탈로그는 특정 공간에 대한 감정적 공감을 끌어낼 수 있게 연출됨, 레코드플레이어 같은 중세 스타일이 2010년대, 2020년대에 다시 유행했고 타자기도 그런 복고 트렌드의 연장선으로 보임, 요즘도 신인 가수·밴드의 기념품 숍에 비닐판(음반)이 종종 있음 비닐 음반 예시 링크
  • LACK 테이블은 IKEA 기준 1979년부터 출시됐지만 실제로 1981년 카탈로그 68쪽(5가지 색상)에서 처음 발견할 수 있었음, 표지에도 등장함
  • 나는 13살에 신문 배달 대신 우편함에 광고물 배달을 했었음, 평소엔 한 번만 왔다 갔지만 IKEA 카탈로그가 오는 주에는 두껍고 무거워서 몇 번이고 여러 번 왕복해야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