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 by GN⁺ 7일전 | ★ favorite | 댓글 1개
  • 구조화된 미루기란 미루는 습관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임
  • 사람들이 진짜 해야 할 중요한 일 대신 덜 중요한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원리임
  • 일의 우선순위를 잘 조정하면 미루는 습관이 오히려 다양한 일을 처리하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음
  • 최상단의 일은 마감이 명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실제로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닌 것을 배치하는 것이 요령임
  • 미루는 사람은 자기기만(자기 스스로 속이는 것) 능력을 잘 활용하면 단점을 강점으로 바꿀 수 있음

구조화된 미루기(Structured Procrastination)란 무엇인가

  • 구조화된 미루기는 미루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생산적인 결과를 내는 방법임
  • 저자는 다른 중요한 일들을 피해 에세이를 쓰면서 이 글을 완성하게 됨
  • 미루는 사람은 완전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고, 대개는 연필을 깎거나 정원 가꾸기처럼 약간은 도움이 되는 사소한 일에 시간을 씀
  • 이런 행동의 본질은 더 중요한 일을 미루는 대신 사소한 일을 한다는 점임
  • 만약 미루는 사람이 할 일이 연필을 깎는 것뿐일 때는, 어떤 힘으로도 그 일을 하게 만들 수 없음

미루기의 구조 활용법

  • 구조화된 미루기는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중요도 순으로 배열해, 상위에 있는 더 중요한 일을 미루면서 그 아래의 덜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게 만드는 구조임
  • 우선순위가 낮은 일이라도 목록에 있으면, 상위 업무를 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실행되며 시간이 효율적으로 사용됨
  • 이런 방식으로 생산성과 평판을 얻을 수 있음
  • 저자는 Stanford 기숙사에서 레지던트 펠로우로 일하며, 실제로 더 중요한 일을 피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하거나 핑퐁을 하면서 좋은 평판을 얻게 되었음을 예시로 듦

미루는 사람의 일반적인 실수

  • 흔히 미루는 사람은 할 일을 줄이면 미루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접근임
  • 일의 수가 적으면 남은 일들이 더 중요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될 수 있음
  • 해야 할 일이 적을 때 오히려 동기부여가 약해져서 비효율적인 상태에 빠짐
  • 여러 업무를 갖고 있을수록 다른 일을 피하는 동기로써 다양한 일을 처리하게 됨

상위의 중요한 일 처리에 대한 고찰

  • 사람들은 목록 맨 위의 중요한 일을 언젠가는 완전히 방치하게 될지 걱정할 수 있음
  • 요령은 실제로는 마감이 엄격하지 않고,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은 일을 맨 위에 배치하는 것임
  • 이런 종류의 일은 많고, 특히 대학이나 대기업 등 조직 환경에서 흔함
  • 예를 들어, 철학 논문 집필은 11달 전 마감이었으나, 그 사이 더 많은 실제로 의미있는 일을 하게 되었음

실제 예시와 자기기만의 역할

  • 교재 주문서 작성처럼 중요해 보이는 일도 실제로는 마감이 엄격하지 않고, 적정 시간이 지나도 문제되지 않는 경우가 많음
  • 최상단의 일들이 실제로 큰 영향이 없는 한, 심리적으로 새롭고 더 중요한 일들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하위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됨
  • 구조화된 미루기는 일정 정도의 자기기만(자신을 속이는 능력)을 필요로 함
  • 대부분의 미루는 사람은 자기기만에 뛰어나므로 이 방법을 잘 활용할 수 있음
  • 한 가지 약점을 다른 약점으로 상쇄하여 효과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긍정적 방향임
Hacker News 의견
  • 저도 같은 방식으로 일하려고 하고 있음.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분명한 중요한 목표가 하나 있고, 그게 특별히 어렵진 않지만 복잡하면서도 다른 할 일이 없을 때였음. 특히 내가 직접 상황을 정리해서 그런 상태가 오기도 함. 몇 달을 아무 쓸모없는 일을 하면서도 굉장히 지치고 소진된 상태가 됨. 여러 번 매니저들과 이야기하면서, 나는 정말 긴급한 일을 하거나, 긴급하지 않지만 아무도 해결 못 하는 복잡한 영역을 탐색하는 게 더 좋다고 이야기했음. 이런 영역은 아마 결국 완수되지는 않지만, 창의적으로 많이 개선됨. 하지만 대부분의 매니저 반응은 내 시간을 분 단위로 관리하고, 아침저녁 보고 요구하고, 그들이 정한 우선순위에서 벗어나면 혼내는 식이었음. 이건 내가 생산성을 내는 데 필요한 것과는 정반대임. 다음에 이런 반응을 또 만나면 바로 그만둘 생각임. 이건 너무 가혹함. 그리고 저자의 비밀은 결국 학계에서 일하는 것 같음
    • 오늘 ADHD 약을 처음 시작해봄. 지금까지는 여러 일들을 빠르게 전환하면서 일하거나, 피곤해서 집중이 어려울 때, 또는 마감 직전에 몰아서 일하는 식이었음. 약을 먹고 나서 처음으로 머릿속 음악이 사라졌고,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었음. 집중해서 시간을 관리할 수 있게 됐고, 산만함을 무시할 수 있었음. 이런 변화가 나에게 의미가 커서 공유함. 전문가에게 진작 상담받았어야 했음
    • “다음에 이런 반응을 보면 바로 그만둘 것”이라는 말을 보고 추측하는데, 자기소개서나 이력서 업데이트를 계속 미루고 있지 않은가라는 농담이 생각남. 매니저들이 오히려 일을 하기 힘들게 만들어서, 퇴사하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있음
    • 나도 왜 어떤 큰 일에는 적극적으로 뛰어드는데, 어떤 일에는 불안감과 미루기가 심한지 항상 궁금했음. 최근 내린 결론은, 안정적인 상태에서 불안정한 쪽으로 이동해야 하는 일은 무조건 미룸. 예를 들어 버그 수정이나 프로토타입 제작은 괜찮은데, 시스템 마이그레이션 같은 건 미루게 됨. 이런 일들은 더 나아지기 전에 일이 더 꼬일 걸 알기 때문임. 내 성향은 할 일을 줄이고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걸 좋아함. 마이그레이션처럼 일을 시작하면 오히려 할 일이 늘어나는 영역은 부담스러움
    • 이런 식의 일하는 방식은 작은 회사에서만 가능함. 그래서 작은 회사들이 더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함. 대기업에서는 팀의 결과로 평가받기 때문에, 개인이 우선순위에서 벗어나면 예산이 낭비된다고 여겨짐. 높은 직급이 아니면 융통성 있게 일하기가 힘듦. 큰 프로젝트는 체계적인 측정 가능한 업무로 굴러가니, 특별한 “매니저” 역할이 융통성을 가지기는 쉽지 않았음
    • 본문처럼 나도 ADD를 갖고 있는데, MTHFR 유전자 변이, 교차 주시, 자폐 성향, 정신증, OCD, 우울증, 부상, 수면 무호흡, 불면 등 여러 가지가 있음. 계란, 시금치, 간헐적 단식, 산책, 그리고 피젯 장난감 같은 걸 추천함. 자기 자신에게 여유를 주는 것도 추천함. 우리는 일반적인 조직에 잘 맞지 않고, 해적처럼 예측 밖의 일을 하는 타입임. 한 번은 모두를 구해낼 수 있는 예측 불가의 존재로서 의미가 있음
  • 나는 대학 시절에 미루기 습관이 심했을 때 이 전략이 그럴듯하다고 느꼈음. 그 이후로 이런 방법을 몇 달은 잘 쓰다가, 인생의 작은 변화만 있으면 바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감. ADHD 진단받고 여러 치료를 거치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런 전략들은 사실상 미성숙한 회피 전략이라는 생각임. 지금은 꽤 생산적이고 미루기도 덜하지만, 차라리 이런 자기계발 글을 더 적게 읽고 치료를 더 빨리 받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임
    • 결국 스스로 찾은 "성숙한" 대처법이 무엇인지 궁금함. 치료가 미루기를 멈추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묻고 싶음
    • 아무리 좋은 시스템도 결국은 무너짐. 할 일 리스트, GSD, 티켓, 노트, 책임계획 전부 처음엔 만병통치약 같지만 결국 무너짐. ADHD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건 진단과 약, 그리고 요즘은 LLM임. LLM은 지루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해주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줌. 하지만 누구에게나 똑같은 대처법이 통하는 건 아님. "그냥 해라"는 "슬퍼하지 마라"만큼 비생산적임
    • 나도 같은 입장임. 내 경우 미루기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함
  • 올해 이 글에 달린 댓글들엔 "ADHD"가 약 38번 등장함 (동일 댓글 내 중복 언급 제외). 2022년 글에는 6번, 2020년에는 0번, 2018년에는 1번, 2017년에는 "ADD"나 "ADHD" 없이 "ADDeral" 한 번, 2015년에는 이런 재미있는 댓글만 있음
  •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ADHD가 얼마나 많고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임. ADHD의 대표적인 특징은 "흥미 기반 주의 시스템"임. 대부분 사람들은 외적 동기, 즉 재미있는지는 우선순위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여김. 나는 아이가 생기고 나서야 ADHD를 자각했는데, 시간 기반 우선순위로 일하는 게 너무 어려웠음. 대신 공간 기반(예: 하나의 인증 시스템만 있으면 됨)은 문제없었음. 프로젝트 시간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지만, 일상적인 일들은 전혀 못함. 하루 중 5-7시가 완전 문제였음. 아이가 생기면 7시까지 일할 수 없으니, 일주일 25-30시간 일하던 것 중 10시간이 날아감. 이제 약을 먹으면서는 9시에 꾸준히 일할 수 있음
    • 저자가 철학 교수여서 이 글을 공유하게 된 것이라고 추정함.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적 동기로 우선순위를 둔다"는 주장에 대해 궁금함. 도파민 욕구는 보편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ADHD가 심한 친구도 있어서 경험적으로 더 알고 싶음
  • 나는 내 취미 대부분을 이렇게 잘하게 됨. 기타를 20년 넘게 쳐왔는데, 절대 자기관리나 훈련, 루틴 덕분이 아님. 중요한 집안일이나 해야 할 의무가 떠오를 때면 항상 근처의 기타를 집어 들어 연습했음. 새 기술, 노래, 연주 등 항상 배워야 할 것 아니면 자랑할 게 있었음. 오히려 규칙적으로 연습했으면 실력이 덜 늘었을 수도 있음
    • 이런 취미 대신 비디오 게임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짐. 나도 개발과 비슷한 자극을 주는 게임을 좋아하는데, 게임은 즉각적인 보상이 있고, 구조화된 목표가 다음에 바로 제시됨. Factorio에 빠졌다가, 지금은 Rimworld로 돌아왔음. 게임 속 내 캐릭터들은 내가 허락할 때만 미루기하고, 극한 스트레스 받을 때만 탈선함
    • 나도 수년간 기타를 그렇게 쳤지만, 오히려 실력이 퇴보함. 결국 어떤 한계치까지는 구조적 연습이 필요한 듯함. 다시 기타를 시작하면 몇 달은 제대로 레슨을 받고 싶음. 더 이상 같은 스케일만 반복하고 싶지 않음
    • 그래서 "열정을 따르라"는 커리어 조언이 그닥 별로라는 생각임. 열정이 직업이 되면, 더 이상 열정이 아님. "다른 사람보다 편하게 견딜 수 있는 지옥의 종류를 찾으라"는 조언이 더 현실적임. 일이기 때문에 급여가 나오는 것임. 아무리 좋아해도 매일 8시간씩 하면 피로감이 쌓이기 마련임. 그래서 급여와 휴가가 있는 것임
  • "할 일을 줄이면 미루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정반대임" 이란 글의 주장에 매우 동의함. 하지만 이 글에서 빠진 부분이 있음. 아주 심한 미루기 문제를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보통 진단되지 않은) ADHD일 확률이 높음. ADHD는 신경생물학적 스펙트럼 장애라서 자기계발서나 글 읽어서 해결될 수 없음. 효과적인 약물치료법이 있음
    • 나도 만성 미루기, 진단받은 ADHD임. 할 일을 줄이고 동시 수행하는 목록을 최소화하면 정신적으로 평안함과 죄책감 완화에 도움되지만, 실제로는 내 일정에 일이 많을수록 훨씬 생산적임. 각 프로젝트마다 명확하게 작고 구체적인 작업이 있다면 진도가 훨씬 잘 나감. 하지만 이 방식에는 큰 대가가 있음. 에너지 관리가 안 되고, 장기적으로 지속이 안 됨. 아주 생산적이다가 갑자기 모든 에너지가 고갈되어 번아웃이 찾아옴. 이젠 그냥 균형을 찾기보다는, 번아웃 징조를 더 빨리 알아채고, 고생-휴식의 반복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고 있음. 할 일을 하나만 하면 오히려 가장 안 하게 되는 상황임
    • 나도 ADHD 진단받아 약을 복용 중임. 몇 시간 정도 최적의 효과가 나올 때 신기하게도 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김. 그간 미뤄왔던 메시지, 친구 모임 조율, PR 테스트, 새로운 프로젝트 시작 등 전부 가능해짐. 그래도 여전히 미루기 성향이 남아 있고, 약이 하루 종일 효과 있는 건 아니어서, 이 글에서 제시한 테크닉이 꽤 유용함. 내 ADHD 덕분에 오히려 덜 중요한 어려운 일에 집중할 수 있음. 예를 들어, 주말 수업 전까지 읽어야 할 책이 있는데, 오히려 지금 책 읽기가 덜 중요할 때 읽는 게 가능함
    • ADHD 약물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고, 진단받는 것 자체를 망설이고 있음. 약에 의존하는 삶을 원하지 않음. 이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음
    • ADHD 약물에 의존하는 건, 몇 년간 쓰다 보면 약을 써야만 일상이 돌아가는 상태가 됨. 보통 자극제라 뇌가 꽤 빨리 적응하고, '약이 필요하다'는 느낌조차 신체가 항상성에 맞추려는 반응임
    • ADHD는 스펙트럼이고, 치료도 여러 가지를 병행하는 게 좋음. 약, 심리운동, 자기계발 에세이 등 자기에게 맞는 조합을 찾는 게 중요함
  • 나는 책을 미루기로 쓰기 시작했는데, 첫 번째 (형편없는) 초고를 쓰고 나니 그 책 마무리가 가장 중요한 일로 보였음. 그 후로 한 번도 작업하진 않았음
    • 나도 최근 몇 달간 혼자 만들던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를 공개했음. 겨울 대비로 텃밭을 정리하는 일을 미루기 위한 핑계였음. 그래서 조언을 하자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리스트 제일 위에 다른 일을 계속 올려두면 됨. 행운을 빌고, 만약 책이 마무리되면 감사란에 내 이름 써줬으면 함
    • 내 방식은 제품을 완성시키지 않고 항상 WIP로 남기는 것임. "제로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기분임
  • 몇 년간 OP가 말한 방법을 쓰고 있고 실제로 효과가 있음. 과학자로서 말하자면, 뇌가 원래 해야 할 일에서 벗어나 있을 때 창의력이 매우 높아짐. 대신 지금 당장이 아닌, 미래에 실행할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나 주제가 쏟아져 나옴. 메인 태스크는 할 일 목록을 아주 작은 작업으로 나누어서, 미루는 동안엔 그 작은 일이라도 진도가 나가게 만드는 식이 전략임
  • 성인 ADHD가 있다고 점점 확신하게 됨. 증상 겹침이 너무 명확함. 하지만 진단받으러 가는 것 자체를 계속 미루고 있음
    • 성인 ADHD 진단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 일상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임. 특히 가족이 생기면 자기만의 해소·대처시간이 사라지고, 30대 이후엔 정신적 신체적 회복력도 떨어짐. 내 주변에서도 30대 중반에 진단받는 경우가 가장 많았음. 하지만, 인터넷 덕분에 자가진단을 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바로 알 수 있는 시대임. 미국이나 영국에선 성인 정신건강 진료비가 비싸거나 아예 서비스가 없는 게 문제지만, 이론적으로는 도움을 더 쉽게 구할 수 있음
    • 성인 ADHD의 전형적인 패턴임. 나도 그랬음. 도움을 요청하는 게 가장 어렵지만, 그 한 발자국이 인생 자체를 바꿀 수 있음
  • 내 아버지 John Perry가 이 수필을 썼고, 이후 The Art of Procrastination이라는 책도 냄. 이 수필이 다시 알려지는 걸 보니 반가워서, 아버지께 이 스레드를 공유할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