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by GN⁺ 13시간전 | ★ favorite | 댓글 1개
  • 영국의 온라인 안전법(Online Safety Act) 은 아동 보호를 명분으로, 성인까지 포함해 강력한 본인 인증 및 콘텐츠 검열 조항을 도입함
  • Ofcom(영국 방송통신규제기관) 이 지정한 의무 불이행 사이트에 대한 글로벌 차단 및 처벌 방안 추진으로, 실제로 미국 기반 플랫폼까지 영향 미침
  • 대표적인 사례로 The Pirate Bay가 저작권 침해 차단 대상으로 삼아 비교적 논란 없이 차단 성공 경험이 있음
  • 이후 4chan 등 비해적 사이트 차단 시도가 등장하면서, 미국 헌법상의 표현의 자유와 영국의 검열 정책 간 국제적 긴장 심화됨
  • 이러한 정책 추진 과정 속 정치적·법적 관할권 충돌, 공공의 표현의 자유 위협, 정부 정책 결정구조 혼란 등이 추가 문제로 부각됨

서론: 영국 온라인 안전법과 논란

  • 영국의 온라인 안전법(Online Safety Act, OSA) 은 아동 보호를 명분으로 도입되었으나, 실제로는 전쟁 지역 뉴스 보도, 법안 비판 등까지 광범위하게 검열
  • 성인도 본인 인증 미이행 시 아동과 같은 콘텐츠 제한을 받게 되며, Ofcom은 글로벌 영향력을 빌미로 일부 플랫폼들의 영국인 접속 차단 결정을 유도함

인터넷 사용자 경험 악화와 이분법적 공론

  • 연이은 정부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제 인터넷이 더 안전해졌는지는 명확하지 않음
  •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이용자에 대한 인위적 제한, 시간 손실, 스트레스 증가 등 부작용 지속 발생
  • 정부 당국자는 “아동 보호”vs“온라인 범죄 동조자”로 이분법적 구도를 조장, 비판 여론을 폄하함

VPN 사용자와 정부 검열 시도

  • VPN 사용자도 잠재적 안전 저해자로 지목, 본인 확인 겸증이 어려운 현실 무시
  • 정부를 비판하는 영국 시민들의 게시글 삭제 요청을 해외 서비스에 접수하는 등, 표현의 자유 위협 문제 대두
  •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 등 해외 당국이 반발, 자유 보호 관점에서 양국 관계 긴장 유발

정당성 확보를 위한 ‘포스터 차일드’ 전략

  • 영국 최초 저작권 차단 사례에서, 대중의 지지와 논란 최소화를 위해 The Pirate Bay와 같이 명백한 위법 사이트를 타깃팅
  • The Pirate Bay 사례 특징:
    • 명확한 위법성: 자발적 법 준수 기대 자체 불필요
    • 불참석성: 소송 과정에 실제 관계자 불참, 손쉬운 승소 구조
    • 사회적 합의: 대규모 저작권 침해 목적으로 여겨져 지지와 논란 최소화

일반 사이트(4chan) 차단 시도

  • Ofcom은 OSA 9(2)조에 따라, 포럼형 SNS인 4chan 등에도 ‘불법 콘텐츠 위험성 평가’ 제출 등 법적 의무 부과 시도
  • 4chan은 예상대로 응답하지 않음. 이에 Ofcom은 결제, 광고, 호스팅 차단 등 강력한 제재와 벌금까지 경고하는 수단 마련
  • 4chan이 법정 출석하지 않는 구조를 이용한, 사실상 일방적인 차단 전략 모색

관할권 충돌과 미국 내 반응

  • 4chan은 미국 내 헌법상 권리 침해를 주장하며, 현지 변호사 선임 후 미국 연방법 아래 영국의 제재 불이행 방침 고수
  • 영국 경찰이 미국 시민 온라인 발언까지 ‘법 집행’ 대상으로 삼겠다는 공개 경고 후, 한미 관계에서도 민감한 사안으로 부각

정치/법적 권한 혼선과 자유 논란

  • Ofcom과 총리실 등 정부 내 역할 불분명, 독립 권한 강조, 정치권 내부 혼선 드러남
  • 자유표현 침해 관련 영국-미국 정상급 교류에서, 양국 시각차와 현실 괴리 문제 노출
  • 실질적인 과태료 부과 등 강행 전 정책 후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

결론

  • 영국 정부는 과거 The Pirate Bay를 차단하며 최소 논란과 명확한 법 위반을 근거로 국민 설득에 성공했으나, 4chan 등의 일반 사이트 차단 시도는 미국의 표현의 자유 보장과 직접 충돌해 훨씬 큰 논란과 국제적 마찰을 야기함
  • 본 사안은 온라인 자유, 국경 간 관할권, 기술 플랫폼 규제 방안, 그리고 정부 정책 신뢰성 문제까지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중요한 선례로 남음
Hacker News 의견
  • 내가 인상 깊었던 Alpha Centauri 게임의 명언이 지금 상황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함
    "미국인들이 지구의 마지막 세기에서 뼈아프게 배운 것은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만이 폭정에 대한 유일한 안전장치라는 것... 정보를 통제하려는 자를 경계해야 함, 그는 당신의 주인이 되길 꿈꾸고 있기 때문임. – Commissioner Pravin Lal, 'U.N. Declaration of Rights'"

    •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이 좋은 면도 많지만, 동시에 아주 심각한 문제도 야기함을 부정할 수 없음
      특히 요즘은 국가 주도, 그리고 소셜 미디어와 AI로 인해 1000배 증폭된 온갖 잘못된 정보와 선전이 넘쳐남
      이런 정보의 홍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혐오와 때로는 폭력성을 심어줌
      나는 개인의 자유와 책임을 지지하지만, 딱히 해결책이 없음
      Elon Musk식의 '그냥 각자 알아서 하자'는 접근은 너무 순진하다 생각함
      참고로 이 얘기는 이번 영국의 아동 보호 법하고는 별로 상관없음, 나는 해당 법에 반대함

    • 지금 아이들에게 포르노 무제한 접근을 허용하는 게 우리의 자유에 필수라는 주장, 적어도 HN 이용자층이 크게 외칠 만한 내용이라고 비꼬는 말임

    • 모든 콘텐츠가 전부 접근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음
      만약 아동 포르노를 허용하지 않는다면(4chan도 금지/삭제함), 그렇다면 어디까지 차단할지 선을 어디에 그을지 고민이 필요함
      예를 들어, 아동 포르노가 금지된 건 납득하지만, 동의 없는 포르노(몰카/복수물 등)를 호스팅하는 4chan 같은 사이트는 허용해야 하는지도 애매함

  • 영국 정부가 이런 조치를 취하면, 중국의 '만리방화벽'을 비판할 자격이 없어짐

    • 트위터에서 본 얘기가 생각남, 싱가포르(.sg)에서 운영되던 중국계 콘텐츠 사이트가 수년간 중국 검열을 버텼는데, 지난달 영국 당국에게 금지당함

    • 민주주의와 세속적 독재 체제의 주요 차이는 매춘이나 포르노 같은 도덕적 문제에 대한 접근이 극단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임
      민주국가는 더 폭넓은 정치적 의견을 허용하고, 반대 정당을 만든 사람을 죽이거나 가두지 않음
      영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반체제 인사가 실종되는 나라(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와는 직접 비교하고 싶지 않음

    • 이미 이런 일을 해왔고, 서방(미국 절반 이상 주, 영국, 호주 등)은 더 이상 도덕적 우위 같은 것은 주장할 수 없게 됨

    • 그들이 이런 일을 하는 건 도덕적 결함 때문이고, 우리는 상황이 필요해서 한다는 식의 자기합리화가 만연함

    • 정치인들의 위선이 싫을 수밖에 없지만, 사실 그게 정치인 본성임을 빨리 이해해야 함
      정치인들은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가장 유리한 말과 행동을 골라서 함
      진짜 국민에게 좋은 도덕적 입장을 내세우는 이들은 오히려 정치적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음
      권력에 붙는 이들이 오히려 계속 자리 지킴
      이게 민주주의, 독재, 왕정 가릴 것 없는 정치 시스템의 한계임
      지금은 민주주의도 '더 열등하다고 여겨지던' 시스템들과 삶의 질 면에서 차이가 없게 되었음
      민주주의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돈과 권력이 너무 쉽게 여론을 조작하고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게 문제임
      그래서 이제는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을 억압하는 폭군을 뽑는 시대임
      <비유적으로 연단에서 내려옴>

  • 앞으로 10년 내에 자유로운 인터넷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함
    지금부터라도 하드디스크를 몇 개 사두고, 직접 보관 아카이브를 시작할 타이밍임
    해적판만 얘기하는 게 아님, 소중한 기사, 블로그 등 무엇이든 아껴야 함

    • 나는 지난 몇 년간 유튜브 영상을 다운로드해 보관해왔음
      아무 채널이나가 아니라 신중히 고른 채널에서만 받음
      오늘로 12,100개 영상을 받았음
      점점 더 어려워지고, YouTube가 yt-dlp 같은 툴을 점점 무력화시킴
      나는 한 번에 최대 2개, 3시간 단위로만 다운받게 스크립트 설정해서 레이트리밋 안 걸리게 조심 중임
      지금까지는 괜찮음

    • 어떤 나라에서는 하드디스크 대량 구매시 신분증 요구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의심이 듦
      "10테라바이트 스토리지가 왜 필요해? 범죄자나 가능한 일" 이런 식으로 뭔가 어이없는 규제가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함

    • 이메일이 검열 회피 및 오래 지속될 프로토콜에 적합하다고 보는 사람 있음
      이메일은 페더레이션 구조이고, 일부(예: Protonmail 등)에서는 기본 암호화도 제공됨
      나만의 서버와 도메인을 운영할 수 있으므로, 뉴스레터 등도 직접 보낼 수 있음
      검열하려면 내 도메인과 서버를 막아야 하는데 이동 표적이 됨
      이메일이 실은 검열-분산-저항 측면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봄

    • 지금 RSS 리더를 확보하고 직접 소스와 연결을 쌓을 시점임
      조만간 '집계 서비스'들이 다음 타겟이 될 것임

    • 이것이야말로 정말 중요한 시점임
      상류층의 망각 경향과 수준 저하를 감안할 때 역사를 직접 우리의 손에 보존할 때임

  • 이런 법안은 NGO들과 정치 엘리트의 입김에서 시작됐다고 봄
    대중의 우려나 요구와는 거리가 있음

    • 하지만 하드코어 포르노와 소셜 미디어로 아이가 망가질까봐 걱정하는 부모들의 관점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음
      어쨌든 실제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건 부모들이고, 30세 이하 인터넷 노마드 세대(HN 유저층)가 아님

    • "아이를 구하자는 주장" 프레임으로 묻는 설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척 함
      그게 어리석다 해도 현실적으로 이 프레임을 어떻게 뒤집을지가 핵심임

    • 최근 NGO 악마화가 갑자기 대화 주제로 부상하는 게 내겐 꽤 놀라운 현상임

    • 기업 로비가 강한데도 NGO만 책임진다는 게 이상함
      실제로는 이 법안을 지지하는 serioius한 NGO가 거의 없음

  • 영국 정부가 벌금 외에도 취할 수 있는 여러 단계의 추가 조치가 있음
    예를 들면, 법원의 동의를 얻어 Ofcom이 결제업체, 광고주,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에게 특정 사이트와 거래 중단을 지시해 해당 사이트의 수익 창출이나 접근 자체를 차단하는 조치임
    이미 ISP를 통한 불법 복제 사이트 차단에서 써본 적 있음
    또한 임원에 대한 형사책임 적용으로 해외여행 등에도 문제 야기 가능함

    • OFCOM은 사실상 힘이 없음
      ISP 차단도 의미 없음
      이 시도는 호주의 eSafety팀이 X에서 콘텐츠 삭제 요구했다가 아무 성과 없었던 사례처럼 결국 흐지부지될 걸로 봄
      또는 Apple에 암호화 백도어 요구하는 것처럼, 실현 가능성이 없음

    • 영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
      BBC 기사 참고

  • Pied Piper Internet 2.0 시기가 온 것 같음
    왜 더 빠른 TOR 대체 기술을 일상적으로 못 쓰는지/개발 못 하는지 궁금함

  • "영국의 아무도 요구하지 않은 검열 조치와 미국 헌법적 권리 간의 대립 구도"라는 표현이 정말 마음에 듦
    영국 관료들이 어린이 보호라는 명분으로 이런 규제를 만든 것이, 이제는 미국 시민들의 헌법적 권리와 대치되는 상황임
    영국 정부, 정말 놀라운(?) 행보임
    미국 정부도 좋아하지 않을 거라 봄

    • 실은 어린이 보호 명분이 아니라, Ofcom이 전통 미디어의 몰락을 눈치채고 조직 생존을 위해 뭔가 할 필요를 느껴 만든 규제일 가능성이 높음
      Ofcom은 원래 감시하는 대상 회사로부터 수수료 받아 운영됨
      아직 소셜 미디어가 돈 내라고 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그럴 수 있음
      OSA로 일자리와 비즈니스가 얼마나 많이 생기는지 상상해보길 바람(나이 인증, 규제 컨설팅, 인증 등등)
      미국의 민간 기업들도 돈되는 사업임을 알면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임
  • 관련 내용:
    4chan이 영국의 온라인 안전법 벌금을 거부할 예정이라는 BBC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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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관련 글에 달린 댓글들의 논조에 공감하지만, 논의 자체가 별로 없고 대부분 수사적이거나 단순한 분노, 과도한 단순화임
    HN에서 댓글이 볼 가치가 있는 건 논의 자체 때문인데, 논의가 없다면 정치 글의 의미가 뭔지 모르겠음

    • 일반적으로 내 의견도 비슷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단순화가 아니라, '보이는 그대로'임
      영국 관료들이 미국인의 헌법적 근본권을 위협하고 있는데, 이건 너무 황당해서 더 복잡한 논의가 필요 없다고 생각함
  • 새로 시행되는 차단은 VPN 없이도 쉽게 우회 가능함
    정부가 댐의 새는 곳을 손가락으로 막으려는 수준임
    실효성보다는 보여주기식 행위임이 분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