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P by GN⁺ 9일전 | ★ favorite | 댓글 1개
  • 텍스트 전용 웹페이지는 광고, 쿠키 배너 등에서 해방감을 제공함
  • 이 웹페이지들은 단순함과 빠른 속도 덕분에 모든 환경에서 쉽게 접근 가능함
  • 전체 내용을 이메일, ChatGPT, Kindle 등 다양한 형태로 자유롭게 재사용 가능함
  • 유지비가 저렴하여 개인 서버에서도 운영 가능성이 높음
  • 사용자 경험 면에서 평온하고 집중력 있는 인터넷 환경 조성에 기여함

텍스트 전용 웹페이지의 매력

  • 텍스트만 있는 웹페이지를 열 때마다 특별한 만족감을 느낌
  • GDPR 쿠키 배너, 잡다한 광고, 이메일 가입 권유, 자동 재생 동영상 등으로부터 도피처 역할을 함
  • 내용이 깔끔하며 가독성이 높고, 로딩이 빠르며 매우 단순한 구조

무한한 확장성과 활용성

  • 페이지가 글자로만 이뤄져 있기 때문에 복제 및 공유가 자유로움
    • 친구에게 이메일로 전체 복사 및 전송 가능함
    • ChatGPT 같은 인공지능 도구에 입력하여 질문하기에 적합함
    • SNS에 올리거나, Kindle이나 Matter로 읽기 전송, 실물 종이로 인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 가능함

어디서나 빠르게 접근 가능

  • 텍스트 기반으로 모든 기기와 플랫폼에서 문제없이 동작함
  • 링크 클릭 시 즉각적으로 로딩되어 CDN 등 별도의 인프라가 필요없음
  • 호스팅 비용이 매우 저렴하여, Raspberry Pi 등 소형 서버에서도 유지 가능성이 높음

사용자 중심의 독서 경험

  • 신속하게 내용을 훑거나, 천천히 음미하는 등 읽기 경험의 자유로움이 큼
  • 오랜 시간 읽더라도 죄책감 없이 몰입하게 됨

감사를 전하는 마음

  • 텍스트만으로 웹페이지를 작성/공개하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함
  • 외형적으로 단순하게 꾸며 사용자 참여율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간결함과 평온함을 지향하는 인터넷 문화에 기여함
  • 이러한 웹페이지는 보다 행복한 인터넷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함
Hacker News 의견
  • 내가 좋아하는 예시 중 하나로 plaintextsports.com을 꼽음
    또 하나 유명하고 특히 흥미로운 사례가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인 Berkshire Hathaway가 진짜 공식 웹사이트로 berkshirehathaway.com을 쓰고 있음
    이건 단순히 옛날 감성을 위해 남겨둔 게 아니라 실제로 메인으로 사용하는 사이트임
    젊은 스타트업 친구들이 투명 안경을 쓰고 Warren Buffet 앞에서 BH 사이트를 '프로그레시브 웹앱'으로 바꿔보자고 피칭하면 진짜 돈 내고 보고 싶을 정도임
    이외에 많은 예시가 여기 정리되어 있음: sjmulder.nl/en/textonly.html
  • 뉴스용으로는 lite.cnn.com이 괜찮음
    특히 모바일에서 유용함
  • 이게 실제 공식 웹사이트라는 점이 신기함berkshirehathaway.com
    <font size=...> 같은 태그를 보면 살짝 아찔하지만 요즘 시대에 이렇게 간단한 디자인을 보는 건 오히려 신선함
    그리고 Geico 광고는 하드코딩된 건가 궁금함
  • news.ycombinator.com도 좋은 예시임
  • 더 많은 예시는 다음 링크에서 찾을 수 있음
  • BH 사이트를 프로그레시브 웹앱으로 바꾸는 피칭이 재미있다고 했는데, 나는 오히려 모바일에서 잘 읽히게 1시간만 개선해보는 피칭을 하고 싶음
    물론 BH는 아예 신경 안 쓰겠지만, 요즘 시대에는 최소한 모바일 가독성 정도는 챙기는 게 이제 별로 어렵지도 않은 일임
  • 텍스트 중심 웹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함
    요즘 웹은 트래커, 동의 배너, 광고 등 산만한 요소가 너무 쉽게 추가돼서 핵심 컨텐츠에서 주의가 너무 쉽게 분산됨
    실제로 웹과는 별도의 프로토콜도 존재함
    소규모지만 사용자층이 늘고 있고, Markdown에서 영감을 받은 Gemtext 포맷을 사용함
    이 프로토콜은 쿠키나 트래커가 없고, 2025년의 일반적인 웹 과잉 현상도 대부분 방지함
    이름은 Gemini Protocol임
    프로토콜 설계 측면에서는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제 유저가 있고 지금도 직접 써볼 수 있음
    Gemini Protocol 위키피디아
  • 이런 게 실제로 만들어진다는 게 놀랍고 흥미로움
    나도 예전부터 비슷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본 적 있음
    나는 페이지 구성을 JSON으로 표현하는 공통 UI 폼 디자이너 언어까지 상상했었음
    근데 Gemini는 페이지 내용뿐 아니라 네트워크 전송 프로토콜까지 더 깊이 파고듦
  • 기본적으로는 동의하지만, 최소한 명조체(가변폭) 폰트 정도로는 바꿔주는 게 독자에게 더 친절한 선택이라고 생각함
  • 이상적으로는, 사이트가 정말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폰트를 지정하지 않는 게 제일 좋음
    예를 들면 코딩 튜토리얼 사이트처럼 코드 예제와 본문 텍스트가 섞여 있다면, 코드 부분만 고정폭 폰트를 쓰는 게 좋을 것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너무 자주 오용됨
    세리프(명조)냐 산세리프냐 이런 건 사이트 쪽에서 결정하지 말고 그냥 브라우저나 사용자에게 맡겼으면 함
  • 장단점이 있는 것 같음
    나는 모노스페이스(고정폭) 폰트도 꽤 좋아하고, 특히 짧은 글에는 잘 어울리는 것 같음
    하지만 긴 글이라면 세리프(명조체) 폰트가 더 이상적이라고 생각함
    세리프가 눈을 다음 글자로 자연스럽게 인도해줘서 가독성이 더 좋다고 기억함
  • (블로그 운영자) 하하, 내 블로그임
    확실히 가독성을 더 개선할 수 있을 것 같음
  • 나는 모노스페이스 폰트 자체는 별로 신경 쓰지 않지만, 지금 선택된 폰트는 간격이 너무 어색해서 읽기 힘듦
    하루 종일 코드 에디터로 모노스페이스 폰트를 보는 입장임
    만약 바꾼다면 Fira Code나 Inconsolata 정도가 훨씬 나음
    그래도 결국 “sans-serif”로 해두고 브라우저나 OS의 기본값에 맡기는 게 나을 것 같음
    사용자가 정말 원하는 경우엔 설정으로 바꿀 수도 있음
  • 브라우저의 읽기 모드가 쉬운 해결책임
  • 미니멀한 웹사이트, 즉 텍스트 위주에 이미지는 1~2개 정도, 그리고 가독성 향상에만 집중한 스타일만 적용한 사이트는 정말 아름답다고 느껴짐
    이런 사이트는 UX 면에서 따라올 수가 없다고 생각함
    이런 사이트를 볼 때마다 인터넷 초기에 머물렀던 다른 우주를 상상하게 됨
    상업적 이해관계 없이 가벼운 페이지, 저렴한 호스팅, 진짜 검색엔진이 잘 작동하는 정보 접근성
    인터넷은 인간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였는데, 욕심 때문에 지금은 많이 망쳐버렸다고 생각함
  • Lwn.net이 이러한 미니멀하고 텍스트 중심의 대표적인 사례로 떠오름
  • 내가 항상 만들고 싶었던 블로그 플랫폼이 있음
    그냥 플레인텍스트나 마크다운 파일을 git repo에 두고, 토렌트처럼 분산 네트워크로 호스팅하는 방식임
    게시물을 올릴 때마다 자동으로 키로 서명해서 fingerprint로 DHT에서 검색 가능하게 함
    블로그 팔로우는 git repo를 다른 피어들로부터 클론하는 형태임
    폰트, 색상 등은 유저 설정에 맡기고, 아주 간단한 테마 옵션만 클라이언트 앱에 내장
    엄마 아빠도 쓸 수 있도록 심플한 앱만 만들면 됨
    무료 호스팅, 검열 저항성, 최소한의 스타일 이런 것들
    싫어할 이유가 없지 않음?
  • 진짜로 주말 프로젝트로 해보면 재밌을 것 같음
  • 컬러 대비도 중요함
    실제로 읽을 수 있을 만한 헤더 하나만 페이지에 있어도 큰 차이가 있음 (‘^_^)
  • 모든 내용을 시각적으론 보이지 않게 처리하면서, 스크린리더에만 완벽하게 읽히게 하는 ‘접근성’ 모드 같은 걸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아이디어가 떠오름
    신입 때 공공기관 고객을 위해 접근성 기능을 최우선으로 개발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 정말 많은 관점을 얻게 됐음
    그 후로 지금은 백엔드만 하지만 이런 주제에 더 의식적으로 신경 쓰게 됨
  • 이제 막 내 사이트를 다크 모드에서 처음 봤는데, 얼른 고쳤음
  • Chris Siebenmann의 블로그인 utcc.utoronto.ca/~cks/를 읽는 걸 꽤 좋아함
    테마가 거의 없는 미니멀한 느낌이 좋음
    하지만 만약 모든 블로그가 이런 스타일이라면 인터넷이 좀 심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내 블로그는 나만의 개성도 조금 더 넣도록 했음
  • 처음 내 사이트를 만들었을 때는 Chris처럼 완전히 꾸미지 않은 상태였음
    근데 작은 수정들을 하다 보니 디자인이 점점 불어나서 결국 제대로 꾸미게 됨
    아무도 안 보는 내 개인 사이트의 즐거움은 디자인에 내 개성을 마음껏 실험해볼 수 있다는 점임
  • Chris 블로그 같은 텍스트 중심을 좋아한다고는 하는데, 나는 27인치 모니터에서 풀스크린으로 읽다 보면 너무 읽기 힘듦
  • 사실 이게 웹 초창기에는 흔한 스타일이었고, 그때의 투박함만 조금 개선한 듯한 느낌임
  • "페이지가 그냥 텍스트로만 돼 있으니 무한 복제가 가능함
    친구 이메일로 붙여 넣을 수도 있고, ChatGPT에 던져서 질문할 수 있음
    심지어 X에 통째로 올려서 본인이 직접 쓴 척할 수도 있음
    웹에서 바로 읽든, Kindle이나 Matter로 보내든, 종이로 출력하던 어디서든 작동함
    왜냐면 그냥 텍스트이기 때문임"
    예전에 "Wikipedia over DNS"가 나오기 전과, "42 ways to distribute DeCSS"보다 이후 시절, tinydns로 아주 작은 웹페이지를 DNS TXT RR에 넣어 서비스한 적 있음
    dnstxt를 수정해서 HTTP 헤더를 해당 HTML 위에 출력하도록 했었음
    오늘날에는 DNS 데이터를 HTTPS로 서비스하기도 하는데, HTTP 헤더 뒤에 DNS RR이 오고, 이론적으로는 그 DNS TXT RR에 HTML도 담을 수 있음
    참고: DeCSS 예시 텍스트 배포
  • 여기 소개된 웹사이트들 중에서도 CSS가 일부 적용된 곳들이 있음
    그렇다면 텍스트 기반 사이트로 추앙받기 위해선 CSS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해야 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김
  • 이미지나 동영상도 좋지만, 적당한 선이 중요함
    설명이나 예시에 1~2개 정도 이미지를 쓰는 건 괜찮지만, 적당히 제한해서 느린 연결에서 로딩 시간이 문제 되지 않게 해야 함
    진짜 문제는 대부분 JS의 남용임
    JS를 안 쓰면 트래킹 배너를 구현할 수 없음
    추적도 불가능하고, 광고도 못 넣고, 동영상 자동재생도 브라우저에서 이미 차단되어서 못 함
    JS를 쓰지 않으면 마케터들이 웹사이트에 하고 싶어 하는 대부분의 불편한 기능을 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짐
    JS도 적당하게 쓴다면 좋은 도구지만, 한번 시작하면 금방 로딩도 느려지고 문제의 길로 빠지기 쉬움
  • 프로그레시브 인핸스먼트도 가능함
    JS가 켜져 있으면 ajax로 모달에서 폼을 띄우고, JS가 동작하지 않으면 브라우저의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돌아갈 수 있음
  • JS가 없으면 트래킹을 못 한다고 했지만, 사실 쿠키도 HTTP 헤더라서 꼭 JS가 없어도 약간의 추적은 가능함
    GDPR 같은 규정, 즉 “이동의 데이터 수집/추적은 명확한 동의가 필요” 규정은 사이트가 텍스트 위주든 아니든 똑같이 적용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