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팔과 다리를 주었는데, 나를 거절함
(grell.dev)- Anthropic의 Claude Desktop 소프트웨어가 필자의 오픈소스 입력 시뮬레이션 라이브러리 enigo를 사용함을 발견함
- enigo는 Windows, macOS, BSD 및 Linux 등 여러 운영체제에서 동작하며, Electron 기반 Claude Desktop에 핵심적으로 활용됨
- 필자는 Anthropic에 지원서를 보냈으나, 팀의 인력 부족을 이유로 거절 통보를 받음
- enigo는 MIT 라이선스로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필자는 금전적 이익 없이 명성만 얻게 되는 상황임
- Claude에 ‘팔과 다리’를 제공했으면서도, 정작 채용 과정에서는 거절당함에 대해 아쉬움과 동시에 뿌듯함을 표현함
서문
2024년 10월, Anthropic은 "Claude Computer Use"라는 기능을 선보였음. 이 기능은 AI가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여, 예를 들어 웹 브라우저에서 데이터를 복사해 스프레드시트로 옮기는 작업을 가능하게 함. 필자는 컴퓨터 제어를 위한 라이브러리의 관리자로서 Anthropic의 방식에 흥미를 느껴, 이를 분석하고 배우고자 함. Anthropic은 2025년 3월 기준 60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AI 업계의 선도 업체임.
enigo 라이브러리와 Claude Desktop
Anthropic이 Claude의 데스크탑 버전에서 필자가 개발한 enigo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것을 알게 됨. MacOS용 Claude Desktop에서 enigo 사용 여부는 아래 명령어로 확인할 수 있음.
$ 7z x Claude.dmg
$ perl -nle 'print $& while /.{0,67}enigo.{0,30}/g' Claude/Claude.app/Contents/Resources/app.asar.unpacked/node_modules/claude-native/claude-native-binding.node
출력 예시:
-
/Users/runner/.cargo/registry/src/index.crates.io-1949cf8c6b5b557f/enigo-0.2.1/src/macos/macos_impl.rs
- 같은 방식으로 Windows용 Claude에서도 enigo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enigo의 특징:
- Windows, macOS, BSD, Linux(wayland, X11, libei) 등 여러 플랫폼을 지원
- Rust로 작성되어 메모리 안전성 및 빠른 성능 제공
- 루트 권한 필요 없음
- crates.io에서 30만 회 이상 다운로드, GitHub 1200+ stars 기록
- 여러 OS의 입력 방식 차이와 부족한 문서 등으로 인해 입력 시뮬레이션이 상당히 난이도 높은 분야임
- 크로스 플랫폼 입력 시뮬레이션을 구현한 사실상 유일한 Rust 라이브러리임
오픈소스와 보상 구조
enigo는 MIT 라이선스로 배포되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음. 사용 기업이나 유저로부터 직접적인 금전적 보상을 받지 않음. 대가로 얻는 것은 GitHub 스타 수, crates.io 다운로드 수와 같은 커뮤니티 내 인지도임.
Electron 앱, 그리고 리눅스 미지원의 아이러니
Claude Desktop은 Electron 기반임에도 공식적으로는 macOS와 Windows만 지원함. Electron의 장점이 멀티플랫폼 지원임에도 불구하고 리눅스 버전이 없음.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자체적으로 Stub 코드를 활용하며 리눅스 이식을 시도했음. (예시: claude-desktop-linux-flake 등)
흥미롭게도, enigo는 실제로 리눅스도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우회적 접근 방식이 필요했음.
Anthropic 입사 지원, 그리고 거절 경험
필자는 지인을 통해 Anthropic이 Claude Desktop 개발팀에서 비공개 신규 기능 개발 포지션을 모집 중임을 알게 됨. 해당 팀에서 enigo를 핵심적으로 사용하는 만큼 자신에게 적합한 자리라고 판단하여 지원서를 제출함.
- 자동 회신 이메일에 따르면 팀 상황상 추가 지원서를 검토할 인력이 부족함을 안내받음
- 몇 주 후 거절 메일을 받으며 채용에 불발됨
입사 성공 시:
- Claude Desktop의 Computer Use와 유사한 기능을 더 발전시키고 싶었음
- 특히 Claude Desktop의 리눅스 이식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었음
- enigo의 고도화와 프로젝트 완성도 증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음
결론 및 소회
enigo가 Anthropic Claude Desktop에 채택된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낌. 동시에 자신이 만든 ‘팔과 다리’를 활용하는 회사에 채용 과정에서는 거절당한 상황을 유쾌하게 받아들임. 마지막으로 Roko's Basilisk(미래 슈퍼 AI의 처벌 시나리오)에 스스로는 안전해졌다는 농담도 곁들임.
Hacker News 의견
- 블로그 글 작성자인데, 추천해줘서 고마움,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든 물어봐도 되고 글에 대한 피드백도 듣고 싶음, 이번 글이 첫 글 중 하나라서 더 나은 글쓰기를 해보고 싶음
- 라이선스를 AGPL이나 '커스텀 라이선스(결제 관련 문의 필요)'로 바꾸는 것이 좋겠음, 그리고 이유를 링크하는 게 좋을 것 같음, GPL과 같은 바이럴 라이선스가 아니면 기업이 오픈소스 개발자들에게서 이익만 얻고 아무 것도 돌려주지 않는 문제가 생김, GPL의 인권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 기업(“3명의 변호사가 트렌치코트 입은 모습”)을 위한 게 아님, 기업이 개발자의 코드를 엔터프라이즈에 사용할 만큼 좋다고 평가하면서 개발자는 외면하는 것, 이런 선택을 했다고 본인도 AGPL로 모든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고, 커스텀 조건이 필요하면 연락받겠음
- Claptrap이 느꼈던 감정이 어땠는지 궁금함(유튜브 링크), 진심으로 수고 많았음, 거절당한 건 아쉽지만 이것이 Homebrew 개발자가 Google에서 거절당했던 이야기(관련 링크)를 떠올리게 함
- 멋진 작업을 했다고 칭찬하고 싶음, 사실 오픈소스 개발자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 경우가 정말 많음, 나도 Mojang이 내 voxel 엔진을 사용했던 경험이 있음
- 이 글이 Hacker News에서 화제가 되고 있으니, 언젠가 Anthropic 담당자가 이 글을 보고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채용 제안을 하는 해피엔딩이 되기를 기대함, 좋은 결과가 생기기를 우주에 소망해봄
- AGPL로 라이선스를 바꾸면 지금보다 더 많은 보상/인정/채용 기회를 얻게 될 것 같냐고 궁금함
- 친구의 소개로 Anthropic에서 Claude Desktop 비공개 신규 기능을 enigo로 구현하는 팀에 오픈 포지션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지원서를 냈음, 자동 회신 메일에서 “합격자에 한해서만 연락한다”는 안내를 받았고, 몇 주 동안 답이 없어서 다른 사람을 뽑았나보다 생각했음, 난 사실 10년 전부터 대기업은 지원 자체를 안 하고 있음, 항상 아무 연락이 없었기 때문임, 단 하나 예외는 JaneStreet였는데 바로 내가 관심 있던 분야에 대해 간단한 소개만 써도 곧바로 연락이 옴, 대신 친구 소개로 지원하면 Google이나 Apple도 인터뷰 얻기가 확실히 훨씬 쉬움
- 내 경력 동안 6개의 직장을 거쳤는데, 매번 지원서를 사이트에 제출해서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음, 항상 어떻게든 실제 사람을 찾아서 소개 받아야만 했음, 여기서도 그 방법을 추천함, Anthropic이 당신처럼 뛰어난 사람을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음, 가능한 친구의 친구를 통해 연결해보고 그다음 전화로 대화를 나눠보라는 의견임
- JaneStreet가 예외였다는 게 흥미로움, OCaml을 주요 언어로 선택한 회사면 개발자를 모으는 데 어떤 방법이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같음
- 왜 돈을 주지 않겠냐고 묻는다면, 이미 이 개발자가 무료로 원하는 기능을 만들어줬기 때문임, 그를 무시했다고 해서 회사의 평판이 더 나아지는 것도 아닌 것 같음
- 새로운 라이선스를 제안하고 싶음: 만약 내가 만든 라이브러리를 채용하지 않고 연 매출 1억 달러 이상을 벌면, 원저자에게 회사의 최고 비용 도시 기준, 50명 이상 관리하는 디렉터 또는 프린시펄 엔지니어의 총 보상만큼 소프트웨어 상업용 비용을 내게 만드는 규칙임, 오픈소스 내 다수 저자 작업이면 프로젝트 운영 재단에 비용이 돌아가고, 빅테크가 다 쓰는 ffmpeg 같은 핵심 프로젝트가 이 라이선스를 쓴다면 수백만 달러를 받게 될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체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쌀 것임
- 기업이 그를 직접 고용하면,
- 어떤 작업을 시킬지 수월하게 결정할 수 있고
- 이미 이 일을 사랑하고 능력이 충분하다는 걸 보장받고
- 그의 산출물을 소유해 경쟁에서 이길 기회를 얻을 수 있음
- 어차피 거의 비용이 들지 않을 것임
- 현재 이 프로젝트는 내 취미이고 아직 버그가 많음, 수입이 없으니 투입 시간을 더 늘릴 수 없음, 채용이 된다면 전적으로 버그 픽스에 집중해 훨씬 빨리 진전시킬 수 있음
- 해당 도구가 회사에 정말 핵심적이라면, 이 분야에 가장 경험이 많은 개발자를 왜 고용하지 않겠음? 게다가 이 개발자에 맞춰 포지션을 채용 중이라면 더욱 그렇지 않겠음? 경쟁사가 그를 채용해 기술에 선점을 된다면 큰 격차가 생길 것임, 설령 도구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회사에는 유능한 개발자가 한 명 더 남게 되는 셈임
- 회사가 직접 원하는 기능을 우선순위로 구현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임, 대다수 회사들이 오픈소스 주저자를 채용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임
- 저자가 친구의 친구에게 직접 따뜻한 소개를 부탁했더라면 지원 절차를 통하지 않고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란 생각임, 현실적으로 이것이 IT 업계의 채용 문화임
- 나도 비슷하게 생각함, 만약 OP가 본인이 개발한 라이브러리가 Claude에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블로그에 일찍 올리고 HN, Reddit 등 커뮤니티에 주목받게 소개했다면, 다양한 인연으로 관심이 생겨 채용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고 봄, 비록 Anthropic이 아니더라도 경쟁사가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남아 있음
- 결국 인맥 안에 있으면 이런 현실도 나쁘지 않음, 훨씬 안전함, 서류와 몇 시간 면접만으로 채용하는 건 큰 도박임, 기대만큼 아니더라도 내보내는 게 쉽지 않을 수 있음
- Anthropic과 OpenAI에서의 경험상 내부 추천이 전혀 중요한 채용 기준이 아니었음, 실제 채용된 사람은 보통 상당히 주니어였고, 모든 지원자는 1-2년차 주니어 엔지니어가 진행하는 아주 기본적인 Python 코딩 문제를 처음 라운드에서 봐야 했고, 맞는 답을 바로 구현하지 못하면 논의 없이 탈락임, 이런 방식은 시니어들에게 매우 불리해서 Meta 등과도 다름, Meta는 시니어일수록 더 심도 있는 질문을 하고 관리자가 함께 들어와 면접을 진행함, Anthropic 채용 과정은 시니어를 철저히 배척하는 아마추어적인 방식에 가까움, 내부 인맥이 있어도 코딩테스트 통과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함
- 솔직히 라이선스 선택에 큰 의미가 없는 시대가 올 것 같음, 기술 대기업이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를 탐내면 에이전트에게 "War and Peace 스타일로 재작성해라"라고 시킬 수도 있음, 최근 Cheatingdaddy/Pickle 사건처럼 아예 리라이트 없이 베끼는 경우도 있음
- AI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복잡한 프로젝트를 만들어보라고 한 경험이 있냐고 궁금함
- 기술 대기업이 이런 “스타일만 바꿔서 베끼기”를 실제로 했다는 증거가 있는지, 법적으로도 이것이 통할 수 있는지 궁금함, AI 훈련이 공정 이용이 된다고 해도 AI가 저작권을 제거하는 마법 상자는 아니라고 생각함
- 만약 기술적으로 그게 가능하다면, 이제 라이브러리 개발 비용도 크게 줄어들어서 오픈소스 유지보수자도 큰 노력 없이 작성 가능할 것임
- 2025년 여름의 채용 관행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느낌, 지원서와 커버레터가 읽히지 않고 자동으로 탈락 처리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 “팀이 추가 지원서를 검토할 여력이 없다”는 말은 정말 아무 노력도 들지 않았다는 것임, 이번 포지션과 지원자가 얼마나 잘 맞는지조차 인지 못한 것 같아서 정말 믿기지 않음
- 차라리 “서류 검토도 안 했다”는 답변이, 뭔가 희망적으로 보이고 다양한 버전의 이력서를 시험해볼 수 있어서 본인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됨
- Anthropic 입장에서는 전 세계에서 엄청난 지원서가 쏟아질 거라서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함, 워낙 인기 있는 회사라서 수만 명이 지원할 수 있다고 봄, 언론도 AI 인재 한 명에 1억 달러 계약 같은 이야기를 계속 써서 더 부담스러운 구조임
- 올 여름 AI 업계의 또다른 채용 관행은 Mark Zuckerberg가 유명 개발자들에게 1억 달러 넘는 조건을 퍼붓는 것임, OP도 이참에 "Anthropic이 쓰는 컴퓨터 인터랙션 라이브러리 저자"만 LinkedIn 프로필에 추가하면 페라리로 가득한 차고도 남을 것임
- 의미 있는 오픈소스에 기여하면 핫한 테크회사에서 잘 나가는 엔지니어로 채용될 가능성이 높았던 시절은 진작에 사라졌다고 생각함, 실제 결정권자가 내부에서 누군가가 추천해주지 않으면 아무리 핵심 코드를 다 썼어도 채용 관리자 입장에서는 신경도 안 씀, 이제는 오픈소스에 굳이 시간 쓰고 싶은 마음이 없어짐, 집도 돌봐야 하고 청구서도 내야 하고, 내 시간을 대기업에 헌납하고 배신당하는 건 좋은 투자로 보이지 않음, 가끔 이렇게 세상이 바뀌었다는 사실에 우울해지기도 함
- Anthropic이 AI 기업이니까 AI로 이력서를 자동으로 걸러야 하는데, 정작 이런 실력자를 놓치는 걸 보면 그들의 AI 이력서 필터링도 쓸모없다는 반증임
- 지역 문제 때문은 아닐까 궁금함, Anthropic은 샌프란시스코 기반이고 저자는 뮌헨이라 현시점에서는 미국 외 채용을 꺼리는 건지도 모름, 미국 비자 상황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봄
- 우리 회사는 훨씬 작은데도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람을 채용함, 꼭 물리적 사무실이 필요한 것은 아님, 대부분의 국가는 그런 제약이 없는 걸로 생각함
- 런던에서도 마찬가지임
- 요즘 IT 채용이 모순적이라는 생각임, 회사들은 포트폴리오에 프로젝트가 적으면 안 뽑지만, 겨우 깃허브에 별이 쌓여도 이미 회사가 그 작업물을 자기 목표에 사용해버리고, 그땐 “영입에 관심 없음”이라서 허탈함
- 힘든 취업 과정을 내 방식대로 합리화하려고 머릿속에서 이런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는 것 같음
- 나의 경우에는 오히려 포트폴리오를 깔끔하게 없애버리고 경력만 강조했더니 훨씬 결과가 좋았음
- 내 의견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독립 개발자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지나치게 관대한 라이선스를 쓰는 건 별로라고 생각함, 회사들은 그 소프트웨어를 아무 대가 없이 활용하고 기여도 하지 않으며, 해당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직접 개발자를 뽑거나 외주 맡겼겠지만 오픈소스 덕분에 인력을 아끼게 됨, 결국 대기업의 엔지니어 가치가 떨어지는 결과를 만들게 됨, 오픈소스 올려서 채용까지 이루어지는 건 실제로 데이터로 뒷받침된 역사가 없음
- 의견에 동의함, 정말 순수한 마음에서 오픈소스하고 싶다면 GPL처럼 강제적으로 열려있는 라이선스를 쓰는 게 맞음, 아니면 부자 대기업한테 아무 기대 없이 무상 제공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함, 판권상에도 저자 보상을 보장해주겠다는 조항이 없음
- “친구의 친구를 통해 Anthropic 오픈포지션을 알게 됐다”는 부분을 읽고, 그럴 경우 커버레터 써서 지원할 게 아니라 직접 만나 친구처럼 커피 한잔하며 이야기하는 게 더 효과적인 전략임, 채용 과정에서는 '우리가 같이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인가'를 입증하는 게 제일 핵심임, 단순히 지원 자격만 갖춘다고 채용되는 게 아님
- 최대한 공식 지원 큐에 내 이름이 들어가게 하지 않는 전략이 중요함, 인사 담당자가 직접 수동으로 내부 검토하게 만들어야 함, 내가 필요하면 회사가 먼저 직접 다가오고, 덕분에 귀찮은 채용 절차를 다 건너뛸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