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cker News 의견들
  • 카페인을 10년 넘게, 그것도 커피 말고 다른 형태로 하루 여러 번씩 습관적으로 먹다가 큰 정신건강 사고를 겪었고, 그 일 때문에 한동안 끊을 수밖에 없었음
    그 뒤로는 다시 예전 습관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내성이 사라져서, 카페인을 가끔만 먹고 카페인 없는 날들과 비교해 볼 수 있게 됨
    그렇게 보니 카페인은 인지에 영향을 많이 주는 강한 향정신성 물질이었고, 예전엔 의존하고 있어서 몰랐지만 지금은 그 느낌이 즐겁지 않다고 느낌

    • 수십 년 쓰던 카페인을 끊은 건 단기적으로는 득실이 섞여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내게 분명히 더 좋았음
      카페인을 안 먹으니 고탄수화물과 설탕에 대한 갈망이 크게 줄어서 체중 감량이 훨씬 쉬워졌고, 논문에서 말한 충동성과도 관련 있어 보임
      반대로 한동안은 심한 우울감과 무쾌감이 왔고, 이게 보통 예상하는 금단 기간보다 훨씬 긴 3~4개월 정도 갔음
      카페인으로 올라가던 도파민 신호에 뇌가 너무 익숙해져 있었던 듯하고, 그게 없어지는 데 적응하는 동안 꽤 오래 엉망이었음
      전체적으로는 끊길 잘했다고 보지만, 끊으려는 사람이라면 아주 조심스럽게 하고 정신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길 권함
    • 나도 거의 같았음. 카페인 중독성이 강하고, 그걸 둘러싼 의식과 습관까지 끌어당기는 힘이 셈
      내 경우엔 더 변덕스러워지고, 충동적이고, 자극에 과민하고, 쉽게 짜증남
      하루 한 잔만 마셔도 예민해지고 땀이 늘고 참을성이 줄고, 모든 게 너무 느리게 느껴짐
      정말 교묘한 약물이라 얼마나 사람을 바꾸는지 스스로도 잘 못 알아차리기 쉬움
    • 지난 12월 독감 뒤에 비슷한 일을 겪었음
      4일 동안 거의 못 먹었고 열도 오래 갔고,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4주 내내 기운이 없었음
      그 4주 동안 커피와 술을 못 마셨는데, 예전엔 지난 12년 동안 어떻게 하면 편두통이 확실히 오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지만 그 뒤로는 편두통이 안 왔음
      내게 커피의 장점은 주로 의식과 맛이었는데, 잠을 8시간보다 1분만 덜 자도 편두통이 거의 확정되는 대가를 감수할 만큼 크지 않았음
      참고로 우유 넣은 커피나 아침 iced coffee를 거의 매일 한 잔 마시던 정도였음
    • 커피를 20년 동안 많이 마시다가 정신건강 문제가 왔을 때는 오히려 커피를 두 배로 마셨는데도 물처럼 느껴졌음
      그 일을 지나고 나서는 예전과 같은 양을 계속 마셔도 훨씬 나아졌고, 더 잘 쉰 느낌이 들고, 오랫동안 스스로 끌고 들어간 늪에서 빠져나온 듯한 상승 흐름을 탔음
      그래서 커피가 언제나 정신건강 문제의 원인인 건 아니고, 때로는 사람을 돕기도 한다고 봄
    • 향정신성 영향과 인지 변화가 구체적으로 어떤지 더 듣고 싶음
      나는 주로 이른 아침 5~7시쯤 정기적으로 커피를 마시고, 아침에 속을 덜 건드리고 싶을 때나 달리기 전엔 가끔 Celsius도 마심
      예전엔 THC도 썼지만 내겐 불안을 크게 유발해서 지금은 안 하고, 술도 마셨고, 최근에는 MDMA/ketamine 보조 치료를 받고 있는데 좋은 쪽으로 놀라울 정도의 영향을 계속 느끼고 있음
      지금 카페인을 천천히 줄이는 중이라, 켰을 때와 껐을 때 실제로 뭐가 달라지는지 정말 궁금함
  • ISIC 같은 커피 산업 단체가 자금을 댔다는 건 눈에 띄는 이해상충
    저자들도 공개는 했지만 충분히 깊게 다루진 않은 듯함

    • 그런데 결과만 보면 빅커피가 돈을 줘서 만들 법한 결론처럼 보이진 않음
      행동 측면에서 커피 마시는 쪽이 더 충동적이고 감정 반응성이 컸고, 안 마시는 쪽이 기억력이 더 좋았다고 했으니까
    • 초콜릿, 커피, 레드와인 연구는 정말 매번 이런 식임
  • 한 번 카페인을 6개월간 끊어봤는데, 처음 2주는 지옥이었고 그 뒤엔 갈망이 거의 사라졌음
    그러다 삶이 진짜 빡세지고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다시 돌아갔고, 지금은 저지방 우유를 살짝 넣은 에스프레소를 마심
    솔직히 지금 삶이 너무 현실적이고 스트레스가 커서 다시 끊을 엄두는 안 남
    기능은 잘 하지만 늘 어딘가 불만족스러운 저강도 기분장애가 진단되지 않은 채 있는 사람도 꽤 많고, 카페인이 그 영혼의 틈을 메우는 퍼티 역할을 하는 것 같다는 의심도 듦

    • 한 달 동안 커피를 끊어봤는데 불안이나 기분 같은 데서 아무 차이를 못 느꼈음
      그래서 아침마다 큰 컵 3~4잔 마시는 원래 루틴으로 돌아감
    • 1년 금카페인을 해봤지만 내겐 잘 안 맞았음
      늘 정신이 굼뜨고, 화면을 멍하니 보면서 뇌가 정보 처리를 거부하는 때가 있었음
      수면 시간에도 엄청 민감해져서 8시간보다 조금이라도 덜 자면 하루가 비참해졌음
      어릴 때부터 검은 sun tea를 리터 단위로 마셔서 뇌 발달이 좀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봄
      그래서 지금은 알약으로 카페인을 엄격히 조절해서 정오 전 최대 200mg, 삶이 덜 풀스팀일 때는 50~100mg까지 줄이는데 이 방식은 잘 맞음
    • 일이 한가할 때는 평일 아침 에스프레소를 디카페인으로 바꾸고, 주말에만 진짜 커피를 마셨음
      일에 쓸 에너지를 일부러 거두어 내 시간으로 돌린다는 느낌이 꽤 즐거웠음
      다만 내 영혼에 구멍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고, 카페인은 내 성격을 조금 나쁘게 만든다고 느낌
    • 카페인은 다른 각성제들처럼 ADHD 같은 도파민 관련 질환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음
      스스로 약처럼 쓰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봄
    • 이 연구는 커피 바깥의 카페인 섭취도 같이 보니, 다른 카페인 공급원을 살펴보는 것도 괜찮아 보임
      나는 에스프레소를 카페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드립이나 프렌치프레스보다 장에 훨씬 편해서 마시기도 함
  • 하루 3~5잔을 중간 수준의 커피 소비라고 부르는 건 좀 이상함
    내 기준에선 3잔도 이미 많은 편임
    게다가 표본도 작고 전원이 아일랜드인이라 한계가 큼

    • 동의함. 나는 specialty coffee에 깊이 빠져 있고 만들고 마시는 걸 정말 좋아하지만, 평소 기준으로 3잔도 이미 내가 마시는 양보다 많음
      그 이상으로 갈 때는 대부분 디카페인을 섞음
    • 아침 일찍 한 잔, 점심 전쯤 한 잔, 오후에 한 잔이면 그렇게 과한 수준은 아닌 듯함
      컵 크기를 표준화해서 보면 사람들은 보통 더 큰 잔을 마시니, 아침 큰 컵 하나와 오후 하나만으로도 연구 기준상 5잔에 근접할 수 있어 보임
    • 아일랜드 사람이 커피 대사에서 특별히 다른가
    • 나는 하루 두 잔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24~30온스짜리임
    • 이 연구가 아일랜드 기준이면 아마 170ml 컵을 썼을 것 같고, 그러면 500ml 정도의 평범한 머그컵은 3잔이 됨
      혹시 미국식 118ml coffee cup 기준일 수도 있음
      118ml에서 250ml까지 들쭉날쭉한 단위를 과학 논문에서 그대로 쓰는 건 논문 전체 신뢰를 깎아먹음
  • 이 논문은 커피가 나쁘다고 말하는 게 아님
    오히려 전체적으로는 약간 중립적이거나 유익한 쪽으로 기운 편임
    더 넓은 과학 문헌을 보면, 커피는 제2형 당뇨 위험 감소, 파킨슨병 위험 감소, 전체 사망률 감소와 연관됨
    물론 일부 사람에겐 불안, 손떨림, 수면 악화, 심박수 증가 같은 단점도 있음

  • 커피를 많이 마시다가 3일 배낭여행에서 인스턴트를 안 챙겨 가는 바람에 내내 두통이 있었고, 문명으로 돌아오자마자 Mountain Dew를 마시고 5분 만에 나았음
    그걸 보고 이건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서 서서히 끊었음
    그 뒤엔 편두통 빈도가 꽤 줄었음
    그런데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디카페인으로 바꿔봤더니 편두통이 다시 잦아졌고, 그래서 완전히 정리했음
    부작용만 없다면 당연히 계속 마셨겠지만, 지금은 뜨거운 볶은 보리차를 마시고 있음
    물론 커피와는 다름

    • 참고로 디카페인 커피에도 일반 커피의 대략 3분의 1 정도 카페인이 들어 있어서, 카페인 프리와는 거리가 멂
  • 이런 연구는 정말 흥미롭지만, 여기선 n=62라서 결과가 약해 보임
    기껏해야 가능한 효과를 암시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함
    또 음식은 뭐든 마이크로바이옴에 비슷한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여기선 카페인을 분리해서 시험하지 않았음
    실제 소비 방식에 가깝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낫지만, 다른 평범한 채소 여러 개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덜 유용하기도 함

    • 1995년에 NASA가 한 거미 실험이 떠오름
      카페인은 충동성을 크게 자극하는 물질임 :)
      https://rarehistoricalphotos.com/nasa-spiders-drugs-experime...
    • 카페인을 분리해서 테스트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카페인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를 둘 다 시험했고 두 경우에 같은 효과를 봤음
      그렇다면 원인은 카페인이 아니라 커피 안의 다른 성분일 가능성이 큼
  • 카페인은 엄청 강력한 약물임
    나라 인구의 큰 비율이 사실상 거의 항상 이 약에 취한 상태로 사는 셈이고, 거의 모든 길모퉁이에서 이 약을 공급하는 거대한 산업이 돌아간다는 게 꽤 놀라움
    게다가 주로 아이들에게 마케팅되는 달콤한 음료로 이 약을 아이들에게 먹이는 데도 대체로 너무 무심함
    이 규모를 생각하면 꽤 아찔함
    물론 이 아침엔 아직 커피를 못 마셔서 약간 헛소리 중이기도 함

    • 그건 완전히 깨끗한 상태, 즉 어떤 향정신성 화학물질도 없는 상태를 너무 표준으로 놓는 시각일 수도 있음
      원래 인간은 전 세계에서 아주 다양한 식단에 적응해 왔고, 그게 우리 종의 성공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함
      많은 집단이 약한 향정신성 물질을 자주 섭취했고, 더 강한 건 가끔 특정 상황에서 찾았던 것 같음
      야생 식물 자체가 어느 정도 활성 성분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완전히 피하기도 쉽지 않음
    • 이번 주에 커피를 줄이거나 아예 끊어보려고 하루 3잔에서 1잔으로 내렸는데, 그 한 잔이 갑자기 아침에 코카인 한 번 들이킨 것처럼 분명한 하이를 줬음
      갈망하는 방식도 똑같다는 걸 깨달았고, 결국 커피도 그냥 혼자 신문 읽으며 즐겨 먹는 약물일 뿐이라고 납득됐음
      아침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도 내가 중독돼 있기 때문이고, 지금은 냉정하게 끊어보는 중임
    •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많이 퍼뜨리는 또 다른 거대한 흰 가루 산업도 있음
      바로 설탕
      고도로 정제되고 순수하다는 점까지 비슷함
  • 예전엔 카페인을 전혀 안 마셨음
    10대와 20대 초반에 몇 번 마셔봤을 땐 가슴이 쿵쾅거리고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음
    그것도 레바논식 진한 카다멈 커피였으니 좋은 예시는 아닐 수도 있음
    그러다 34살에 첫 교대근무 직장을 시작했고, 늦은 저녁과 야간 근무가 생기면서 마시기 시작했음
    처음엔 프렌치 바닐라 같은 fancy coffee를 마셨고, 1년쯤 지나 첫 Starbucks가 열렸을 땐 venti quad shot latte까지 마셨음
    그 뒤 에너지드링크 판매가 허용됐는데, 아침으로 750ml Rockstar를 마신 뒤 근육 경련이 와서 좀 줄여야겠다고 느꼈음
    지금은 저녁에 작은 커피 한 잔 정도로 정착했고, 가끔은 그것도 다 못 마심

  • 나는 커피 대신 theacrine 알약으로 바꿨는데 훨씬 더 마음에 듦
    불안이 늘지 않으면서도 또렷하고 집중된 느낌이 있고, 수면에도 전혀 영향을 안 주는 듯함
    커피를 끊기 너무 힘들었던 점도 정말 싫었음
    다만 알약 형태라는 건 마음에 안 듦
    직접 theacrine 음료를 만들어보기도 했지만 너무 써서 괜찮은 레시피를 못 찾았고, 아직도 chicory + theacrine 조합의 악몽이 남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