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에 쓴 글인데, https://en.wikipedia.org/wiki/George_Orwell_bibliography#Nov...를 보면 Orwell이 연속으로 낸 책은 Coming Up for Air(1939)와 Animal Farm(1945)임
여기서 말한 7년을 보면, 본인은 Coming Up for Air를 이전 소설로 보고 Animal Farm은 소설로 치지 않았던 듯함. 왜 그런지는 궁금함
어쨌든 그가 곧 쓰겠다고 했고 실패작이 될 거라 예감했던 다음 작품은 Nineteen Eighty-Four(1949)였음
Animal Farm은 장편소설이 아니라 novella로 분류돼서 더 짧음
몇 년 사이 이렇게 좋은 문장을 거의 못 읽어본 것 같음
이게 현대 글쓰기 평균의 문제인지, 내 독서 습관의 문제인지도 모르겠음
인용한 대목처럼 책 쓰기는 길고 고통스러운 병치레 같은 싸움이고, 이해도 저항도 못 하는 어떤 창작 충동이 사람을 밀어붙인다는 말이 너무 강하게 와닿음
내 인생도 결국 그 충동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쪽으로 정렬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었음
창작자를 움직이는 충동을 다룬 예로 Dwarf Fortress가 떠오름. 게임 안에 그 메커니즘이 실제로 들어가 있음 https://dwarffortresswiki.org/index.php/Strange_mood
영감을 받아 걸작을 만들고 싶어진 드워프는 필요한 재료를 못 구하면 미쳐 버리거나 스스로를 망가뜨리기도 함
역사, 전쟁, 사랑, 지질, 유체역학, 신체 부위별 부상 예후까지 시뮬레이션하는 게임에서 창작 좌절이 realism의 중요한 일부로 들어가 있다는 게 흥미로움
"이렇게 좋은 글을 몇 년 만에 본다"는 말, Orwell이라는 사람이 원래 좀 대단한 필력이 있었던 거지 싶음
Patrick O'Brien의 Aubrey-Maturin 시리즈를 읽고 있는데, 역사적 정확성이 대단하고 정말 문학적 보물창고 같음
정보화 시대 이전에 20권짜리 시리즈를 밀어붙인 걸 보면, 여기서 말한 그 악마 같은 추진력이 이 책들에도 그대로 흐르는 느낌임
요즘 특히 걱정되는 게, AI가 만들어내는 정보 홍수 때문에 세상이 점점 더 시끄럽고 잡음투성이가 된다는 점임
이 시리즈에서 언급되는 Orwell의 The Lion and the Unicorn을 다룬 Runciman의 추가 에피소드도 있음 https://www.ppfideas.com/episodes/history-of-ideas%3A-george...
David Runciman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팟캐스터 중 한 명임. London Review of Books 쪽의 Talking Politics 때 알게 됐고, Past, Present, Future로 옮긴 뒤에도 계속 따라가고 있음
그는 영국인이고 케임브리지대 정치학 교수였다가 팟캐스팅에 전념하려고 자리를 떠났음. 주제는 그리스 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정치사와 정치철학을 폭넓게 다루고, 시끄러운 시사 이슈 자체에 매몰되기보다 그 배경을 설명하는 데 강점이 있음
분석이 상투적이지 않고, 자기 편에도 비판적이며 마음에 들지 않는 대상도 공정하게 다룸. Atlas Shrugged를 낮게 평가하면서도 놀랄 만큼 통찰 있게 읽어내는 식임
큰 실수는 드물지만, Hiroshima 폭격을 다루며 2차대전기의 B-29를 냉전기 B-52라고 계속 부른 적은 있었음
또 Max Weber의 정부 정의를 "합법적인 물리력 사용을 주장할 수 있는 주체"로 정확히 짚는 설명도 좋았음. 흔한 monopoly on violence 식 요약은 초점을 legitimacy에서 force로 잘못 옮기고, 사실관계도 틀린다고 봄
이 설명은 https://play.acast.com/s/history-of-ideas/weberonleadership의 15분쯤에 나옴
그는 4th Viscount Runciman of Doxford이기도 하고, Lord Acton과도 인척 관계라 이런 배경까지 묘하게 즐거움
요즘 정치적 혼란과 뉴스에 지친 입장에선, 그의 정보와 전달 방식이 아주 신선한 공기처럼 느껴짐. 거리낌 없이 추천함
Gangrel이라는 잡지는 처음 알았음 https://en.wikipedia.org/wiki/Gangrel_(magazine)
총 4호만 나왔고, 이 에세이는 마지막 호에 실렸음. 당시 24세였던 J.B. Pick과 Charles Neil이 Orwell을 포함한 여러 작가에게 왜 글을 쓰는지 물었고, Pick은 나중에 본인도 작가가 됐음
결국 막 자리 잡으려던 두 젊은 편집자가 작가들의 글쓰기 이유를 묻지 않았다면, 이 에세이도 못 봤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듦
에세이의 "demon" 얘기를 보니, 엄마가 늘 하던 "안 쓰고는 못 살겠을 때만 써라"는 말도 떠오름
Hacker News 의견들
1946년에 쓴 글인데, https://en.wikipedia.org/wiki/George_Orwell_bibliography#Nov...를 보면 Orwell이 연속으로 낸 책은 Coming Up for Air(1939)와 Animal Farm(1945)임
여기서 말한 7년을 보면, 본인은 Coming Up for Air를 이전 소설로 보고 Animal Farm은 소설로 치지 않았던 듯함. 왜 그런지는 궁금함
어쨌든 그가 곧 쓰겠다고 했고 실패작이 될 거라 예감했던 다음 작품은 Nineteen Eighty-Four(1949)였음
몇 년 사이 이렇게 좋은 문장을 거의 못 읽어본 것 같음
이게 현대 글쓰기 평균의 문제인지, 내 독서 습관의 문제인지도 모르겠음
인용한 대목처럼 책 쓰기는 길고 고통스러운 병치레 같은 싸움이고, 이해도 저항도 못 하는 어떤 창작 충동이 사람을 밀어붙인다는 말이 너무 강하게 와닿음
내 인생도 결국 그 충동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쪽으로 정렬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었음
영감을 받아 걸작을 만들고 싶어진 드워프는 필요한 재료를 못 구하면 미쳐 버리거나 스스로를 망가뜨리기도 함
역사, 전쟁, 사랑, 지질, 유체역학, 신체 부위별 부상 예후까지 시뮬레이션하는 게임에서 창작 좌절이 realism의 중요한 일부로 들어가 있다는 게 흥미로움
정보화 시대 이전에 20권짜리 시리즈를 밀어붙인 걸 보면, 여기서 말한 그 악마 같은 추진력이 이 책들에도 그대로 흐르는 느낌임
이 글이 예전에도 9번 올라오긴 했지만, 댓글 달린 스레드는 몇 개 안 되고 그마저도 많지 않았음
George Orwell: Why I Write (1946) - https://news.ycombinator.com/item?id=7901401 - June 2014 (9 comments)
George Orwell: Why I write - https://news.ycombinator.com/item?id=3122646 - Oct 2011 (1 comment)
Orwell이 머릿속으로 장면을 계속 묘사하던 습관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지만, 내 경험과는 너무 다름
나는 글로 쓰거나 말로 꺼낼 준비를 할 때가 아니면 거의 단어로 생각하지 않음
반대로, 글을 쓰거나 말을 준비할 때조차 단어로 생각하지 않는 작가도 적어도 한 명은 알고 있음
Orwell에 관심 있으면, 2차대전 전후 그의 글쓰기를 다룬 팟캐스트 시리즈가 아주 좋음
https://www.ppfideas.com/episodes/orwell%E2%80%99s-war%3A-th...
https://www.ppfideas.com/episodes/orwell%E2%80%99s-war%3A-fa...
https://www.ppfideas.com/episodes/orwell%E2%80%99s-war%3A-fr...
무비판적으로 추켜세우지 않고, 그가 많이 틀렸던 지점과 스스로를 충분히 비판하지 못한 부분까지 또렷하게 다룸
그러면서도 다가오는 cold war처럼 정말 크게 맞힌 부분은 제대로 공을 인정해줘서 균형이 좋음
https://www.bbc.co.uk/programmes/m001bz77
https://www.bbc.co.uk/programmes/b07wgkz4
https://www.ppfideas.com/episodes/history-of-ideas%3A-george...
David Runciman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팟캐스터 중 한 명임. London Review of Books 쪽의 Talking Politics 때 알게 됐고, Past, Present, Future로 옮긴 뒤에도 계속 따라가고 있음
그는 영국인이고 케임브리지대 정치학 교수였다가 팟캐스팅에 전념하려고 자리를 떠났음. 주제는 그리스 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정치사와 정치철학을 폭넓게 다루고, 시끄러운 시사 이슈 자체에 매몰되기보다 그 배경을 설명하는 데 강점이 있음
분석이 상투적이지 않고, 자기 편에도 비판적이며 마음에 들지 않는 대상도 공정하게 다룸. Atlas Shrugged를 낮게 평가하면서도 놀랄 만큼 통찰 있게 읽어내는 식임
큰 실수는 드물지만, Hiroshima 폭격을 다루며 2차대전기의 B-29를 냉전기 B-52라고 계속 부른 적은 있었음
또 Max Weber의 정부 정의를 "합법적인 물리력 사용을 주장할 수 있는 주체"로 정확히 짚는 설명도 좋았음. 흔한 monopoly on violence 식 요약은 초점을 legitimacy에서 force로 잘못 옮기고, 사실관계도 틀린다고 봄
이 설명은 https://play.acast.com/s/history-of-ideas/weberonleadership의 15분쯤에 나옴
그는 4th Viscount Runciman of Doxford이기도 하고, Lord Acton과도 인척 관계라 이런 배경까지 묘하게 즐거움
요즘 정치적 혼란과 뉴스에 지친 입장에선, 그의 정보와 전달 방식이 아주 신선한 공기처럼 느껴짐. 거리낌 없이 추천함
Gangrel이라는 잡지는 처음 알았음 https://en.wikipedia.org/wiki/Gangrel_(magazine)
총 4호만 나왔고, 이 에세이는 마지막 호에 실렸음. 당시 24세였던 J.B. Pick과 Charles Neil이 Orwell을 포함한 여러 작가에게 왜 글을 쓰는지 물었고, Pick은 나중에 본인도 작가가 됐음
결국 막 자리 잡으려던 두 젊은 편집자가 작가들의 글쓰기 이유를 묻지 않았다면, 이 에세이도 못 봤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듦
에세이의 "demon" 얘기를 보니, 엄마가 늘 하던 "안 쓰고는 못 살겠을 때만 써라"는 말도 떠오름
Jacob Geller가 오늘 1984 에세이 영상을 올렸음
https://www.youtube.com/watch?v=4cdowB9udPc
불쾌한 사실을 직시하는 힘은 거의 초능력에 가까움
모두가 그걸 가졌다면 세상은 훨씬 나아졌을 것 같음
관련해서 Econtalk의 George Orwell 편도 추천할 만함. 게스트는 Christopher Hitchens임
https://www.youtube.com/watch?v=W8Dg9T14c4k
이 글이 다시 떠오르는 게 새 Animal Farm 애니메이션 리뷰들 때문인가 싶기도 함
이 리뷰는 짧게 읽기 좋았음: https://consequence.net/2026/04/animal-farm-review-andy-se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