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cker News 의견들
  • 나는 1970년대에 만들어진 Massey Ferguson 135의 Perkins Diesel 버전을 1년 전까지 자주 몰았는데, 정말 훌륭한 기계였다는 느낌임
    투박하고 무겁지만, 정말로 기계를 다루는 감각이 또렷하게 전해졌음. 저단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엔진은 으르렁거리는데 속도는 거의 안 늘어나는 점도 묘한 매력이었음
    전자장비 같은 건 거의 없어서 숲에서 키를 두고 와도 대시보드 뒤로 손 넣어 직결 시동을 걸 수 있었음. 공기 필터도 철수세미와 엔진오일을 통과시키는 일종의 오일 배스 방식이었음
    연료 게이지는 고장 나 있었고, 그냥 탱크를 들여다보거나 회전수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재빨리 반응해야 했음. 몇 번은 연료를 바닥내서 스패너 한 손, YouTube 한 손으로 연료 라인을 에어 빼기 했는데, 라인이 바깥에 드러나 있어서 그나마 다루기 쉬웠음
    현대식 트랙터는 아직 안 몰아봐서 비교는 못 하지만, 적어도 요즘은 클러치가 무릎에 좀 더 친절하길 바라는 마음임
    그냥 이 얘기를 꺼내기 딱 맞는 곳 같아서 공유해봄. Massey Ferguson 135
    • 나도 그걸로 운전을 배웠음. 나는 도시 출신이지만 할아버지가 양모 농장을 하셔서, 학교 방학마다 약 2000헥타르 되는 큰 농장에서 하루 종일 트랙터를 몰고 다녔음
      13살쯤 처음 시작할 때는 클러치를 밟으려면 거의 올라서야 했음
      세게 먹이고 클러치를 확 놓으면 앞바퀴가 들릴 정도였음. 물론 할아버지께는 비밀이었음
    • 우리 할아버지도 비슷한 걸 갖고 계셨는데, 가솔린 모델이었고 아마 40년대 말이나 50년대 초 기종이었던 기억임
      아직도 웃긴 일화가 있는데, 어느 날 시동이 안 걸리자 할머니에게 Ford 디젤 픽업으로 견인 시동을 부탁했음. 열두 살쯤이던 나는 할머니가 그 자리에 있기 싫어 보인다는 걸 한눈에 알았고, 그게 나중 일을 예고하는 장면 같았음
      할아버지는 이미 트랙터와 트럭을 밧줄로 묶어두고 저단 기어에서 속도가 붙으면 클러치를 놓을 준비를 하고 계셨음. 그런데 할머니가 마당에서부터 정말 쏜살같이 출발해서 기어를 바꿔가며 긴 진입로를 달려 큰길 쪽으로 향했고, 할아버지는 모자를 흔들며 다급하게 멈추라고 신호했음
      결국 트랙터는 그 난리의 첫 50피트 안에 시동이 걸렸고, 할아버지는 다시는 할머니에게 시동 도와달라고 안 했던 기억임
    • 우리 아버지도 취미 농사용으로 그 기종을 갖고 계셨음
      아버지는 우리가 50달러짜리 오이, 100달러짜리 옥수수를 먹는다고 농담하곤 했음
      그래도 시골에서는 진흙길에 차가 빠질 때 이 트랙터가 구조하러 나서는 일이 종종 있었음
    • 나는 아직도 그걸 쓰고 있음. 20년 동안 제대로 정비도 안 했고, 엔진오일이 거의 없는 상태로 몇 번 돌았고, 물 섞인 경유도 먹었는데 여전히 작동함
      그 시절 물건은 정말 다르게 만들어졌다는 생각임
      매뉴얼을 찾아보니 수리에 필요한 정보가 다 들어 있고, 정비도 아주 쉬우며 전기 배선도까지 있었음
      반면 내 BMW는 전구 교체 방법을 매뉴얼에서 찾아보니 딜러에 가라고 적혀 있었음
      나는 현대의 자동차, 트랙터, 공구가 이렇게 된 걸 싫어함. 소비자가 스스로 수리할 권리를 요구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로 바뀌었고 제조사는 그 틈을 마음껏 활용하고 있다는 판단임
      농부들 사이에서 이런 방식이 완전히 먹히지 않은 것도 그래서라고 봄
    • 우리 가족 농장에는 아주 오래된 Massey Ferguson TE-20이 있었고, 대략 15년 전쯤에야 MF 165로 교체됐음
      클러치 얘기에 특히 공감하는데, 가끔은 내가 끝까지 밟지도 못하는 느낌임
      유압계통이 좀 이상해서 앞뒤 리프트가 원하는 위치에 고정되지 않는 점만 빼면, 모는 재미는 여전히 좋음
  • 나는 이 현상을 제조사들이 밀어붙이는 폐쇄적 생태계에 대한 반작용으로 봄
    다만 기술 자체가 나쁜 건 아니고, 핵심 문제는 락인과 선택권 부족, 상호운용성 부재라는 생각임
    다른 장비와 잘 어울리고, 열린 생태계를 제공하며, 락인이 아니라 자발적 선택으로 사용자를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OEM에게는 분명 기회가 있다고 봄
    • 이런 저기술 트랙터는 오히려 오픈소스 실험장이 될 수 있다고 봄
      대시보드에 태블릿 하나 붙이는 걸 막을 이유도 없고, GPS 수확 최적화 소프트웨어나 로컬 웹 시스템도 돌릴 수 있음
      클라우드 기반도 가능하겠지만, 좀 손재주 있는 농부라면 헛간 위 WiFi AP와 작은 로컬 머신으로 농장 전체를 운영하는 구성도 충분히 가능해 보임
    • OEM은 언제든 마음을 바꿀 수 있고, 그 뒤에는 늘 돈 될 방법을 계산하는 MBA식 유혹이 따라붙는다고 봄
      그래서 이 문제는 자유시장에 맡길 게 아니라, 수리할 권리 법안과 개방형 표준 의무화 같은 정부 차원의 규제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임
    • 나는 농부에게 실제로 돈이 새는 지점은 파종이나 수확철의 다운타임이라고 봄
      연료 공급 문제 하나 진단하려고 노트북 든 공장 기술자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면 손실은 크게 줄어듦
      트랙터는 자동차와 달라서, 결정적 시기에 못 쓰는 게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큰 피해가 됨. 농부들이 원래 자가 정비를 많이 해온 이유도 거기에 있음
      John Deere는 농부에게 꼭 필요한 신뢰성과 수리 용이성을 깎아내리면서, 꼭 필요하지도 않은 고급 기능을 넣어왔다는 생각임
      그래서 이제는 고급 기능이 필요한 농부라면, 무전자식 트랙터 위에 오픈소스 솔루션을 얹는 쪽을 택할 수 있음. 문제가 생기면 그 기능만 떼어내고 바로 수확 작업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임
    • 아마 회사의 본래 비전은 아닐 수도 있지만, 기업이 멍청한 기본형 기계를 팔고 소비자가 전자장비를 직접 얹는 모델은 꽤 흥미로워 보임
      농업판 comma.ai 같은 느낌인데,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어도 반값 기계에 범용 전자장비 5천 달러 정도 얹는 선택은 마진에 민감한 농부들이 해볼 만한 판단 같음
    • 나는 주된 이유가 락인 반감만은 아니라고 봄
      이런 트랙터는 50년 이상 갈 수 있고, 손주 세대도 계속 쓸 가능성이 있음. 바로 그 장수성이 농부들에게 가장 큰 매력이라는 생각임
      예를 들어 외양간 청소 같은 일은 첨단 트랙터가 필요하지 않고, 그냥 언제나 시동 걸리고 돌아가고 일을 해내는 믿을 만한 일꾼 같은 기계면 충분함
      실제로 지금도 100년 된 minneapolis-moline 트랙터를 굴리는 농부들을 본 적이 있음
  • 나는 자동차도 이런 방향이면 좋겠음. 다만 현대식 파워트레인은 유지했으면 함
    즉 추적 기능과 터치스크린이 없는 EV, 혹은 단순하고 효율적인 내연기관차를 원함. 추적만 없으면 열선 시트나 파워 윈도 같은 저기술 편의 기능은 기꺼이 받겠다는 생각임
    • 나도 정말 원함. 내 차가 앱이 깔린 iPhone처럼 되길 원하지 않음
      자동차 터치스크린은 자동차 역사상 최악의 설계 선택 중 하나 같고, 수많은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도 크다고 봄
      화면 맥락에 따라 취소나 뒤로 가기 버튼 위치가 계속 달라지는 UI를 보면 정말 황당함
    • 한 가지 예시로 Carice Cars를 떠올렸음. 관련 HN 링크는 여기
    • Slate가 아마 그런 시도를 하려는 듯 보이지만, 아직 실제 양산차는 없어서 지금은 렌더링 단계에 가까워 보임
      그래도 개념 자체에는 동의하고, 개인적으로는 자동차보다 프린터 쪽에서 이런 접근을 더 바라는 마음임
    • 나와 아마 대부분의 소비자는 여기에 동의하겠지만, 보험 업계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봄
      자동차 제조사는 우리 데이터를 보험사와 정부에 파는 통로를 붙잡고 싶어 하고, 보험사는 데이터 수집 의무화를 로비해서 청구를 더 많이 거절하고 이익을 키우고 싶어 하며, 정부도 감시 수단이 강화되니 반길 가능성이 큼
      그래서 좋은 프라이버시 정책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적 유인이 이미 너무 크다는 판단임
    • 참고로 Hyundai EV는 중요한 기능에 물리 버튼이 꽤 남아 있음
      CarPlay용 화면은 있지만 경쟁사보다 작은 편이고, 나는 그런 이유로 Kona를 골랐음
  • 나는 이 사업 모델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 궁금함
    광고대로 트랙터가 오래가면 결국 시장이 포화되고, 실제로 60년에서 80년 된 트랙터를 아직도 쓰는 농가가 많음
    교체가 필요한 OEM 부품 대부분은 마모가 큰 엔진 쪽일 텐데, 그 부품은 이 스타트업이 아니라 Cummins에서 나오는 것 같음
    그 와중에 공장, 유통망, 숙련된 노조 인력 같은 고정비는 높게 유지해야 하니, 주주 배당을 극대화하느냐가 아니라 아예 첫 1만 대를 팔고도 어떻게 파산을 피하느냐가 궁금한 지점임
    • 내구성 있는 제품을 만들수록 기업이 불리해지는 구조는 안타까움
      이상적으로는 고가의 일회성 판매와, 관련된 저가 반복 매출형 서비스와 소모품이 같이 가야 한다는 생각임
  • 나는 Danielle Smith가 기업 편을 너무 쉽게 드는 인물처럼 보임
    그래서 John Deere가 Alberta UCP에 압박을 넣으면, 6개월 안에 위험한 트랙터 금지 같은 법이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함
    • 나도 그렇게 봄. Albertan 비즈니스 이익을 너무 빨리 팔아넘길 것 같은 느낌임
    • 정치나 이념 싸움으로 Hacker News를 쓰지 말자는 지적에는 일리가 있다고 봄. 그런 흐름이 호기심을 짓밟음이라는 생각임
    • 반대로 보면, 연비가 나쁘고 배기가스 정화 기술이 없는 트랙터 아이디어를 오히려 좋아할 수도 있겠다는 냉소도 듦
  • 나는 지난 세기의 생산성 향상을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어떤 재화들은 더 비싸졌고 동시에 더 빨리 망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봄
    트랙터 사례 같은 움직임은 사람들이 그 점을 자각한 결과일 수 있음
    GDP를 키우는 것이 언제나 부를 키우는 것은 아니며, 비싸고 쉽게 버려지는 물건은 오히려 반대일 수 있다는 생각임
    • 여기에 더해, 돈이 위로 너무 많이 빨려 들어갔다는 불만도 듦
  • 더 나은 사진은 ursa-ag.com에서 볼 수 있었음
    언론이 스틸 이미지를 따온 영상은 YouTube 영상
    전시장 바닥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다룬 인터뷰는 이 영상
  • 나는 Cloudflare 때문에 뉴스 읽기가 너무 힘들다고 느낌임. 사람인데도 막히는 상황이 잦음
    • 며칠 전에는 Kagi 브라우저를 쓴다는 이유로 Kagi 웹사이트 접근까지 차단당했음
    • Cloudflare는 점점 더 큰 지역 단위 차단을 하고 있고, 사이트 운영자조차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걸 모르는 경우가 많아 보임
      전부 보안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되는 점이 문제라고 느낌임
    • 나도 같은 경험이 있음. 독일에서 Fennec v149.0.2를 쓰는데 공격적으로 차단당하고 있음
    • 대체 소스로는 The Drive 기사가 있음
    • 최근 몇 달 사이 Mobile Safari에서 이런 페이지들이 무한 루프에 빠져서, 통과하려면 브라우저를 바꿔야 했음
      비슷한 경험 한 사람이 있는지 궁금했음
  • 나는 가격이 절반 수준이라는 점이 아직도 잘 이해되지 않음
    이런 제품은 오히려 두 배쯤 비쌀 줄 알았고, 각종 서비스와 기능, 구독으로 사용자를 묶어 추가 수익을 내는 구조가 요즘 핵심이라고 생각했음
    그런데 그 수익원을 포기하면서도 더 싸게 판다면, 대체 어디서 이익을 남기는지 궁금함. 내가 뭘 놓치고 있는지 묻는 마음임
    • Cummins의 아주 오래된 엔진을 쓰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봄
      연구개발비와 생산라인 비용은 이미 여러 번 회수됐을 테고, DEF나 DPF 같은 배출가스 제어 장치도 거의 없어서 그 자체로도 비용이 꽤 절감된다는 설명임
    • 나는 이게 바로 단순함의 가격 인하라고 봄
    • R&D 비용이 거의 없고, 생산 인프라도 이미 존재할 가능성이 커서 자본지출도 적을 수 있다는 판단임
  • 나는 핵심 부품의 제조만 보장된다면 이 방향이 맞다고 봄
    대세가 되긴 어렵겠지만, 기계식이고 예측 가능한 베이스 트랙터를 두고 그 위에 자동화 같은 소프트웨어를 얹는 구조는 정말 멋질 것 같음
    중요한 건 둘이 서로 강하게 묶이지 않고 분리되어야 함이라는 입장임
    • 나는 90년 가까이 된 손 크랭크식 Farmall 트랙터를 갖고 있는데, 지금까지 교체한 건 고무 부품과 클러치 패드 정도였음
      자동화 이야기를 하자면, 원래 농기구는 그런 식으로 발전해왔음. 기본 트랙터나 탈곡기, 콤바인에 베일 카운터나 줄 맞춤 장치, 유도 장치 같은 걸 덧붙이는 방식이었음
      더 발전하면 작업기가 토양 수분이나 대략적 성분을 매핑하고, 그 데이터를 활용해 부분 시비나 관개 계획을 조정할 수도 있음
      이런 게 진짜 농업 현장의 필요이지, 겉멋 든 기능은 아니라는 생각임
    • UGV 스타트업 쪽에서는 bobcat이 이미 그런 역할을 한다고 봄
      저기술 검증 플랫폼 위에 각종 어태치먼트를 붙여 많은 UGV 작업을 수행하는 구조라는 설명임
    • 나도 비슷하게 생각했지만, 이게 소규모 환경에는 괜찮아도 대규모 운영에서는 효율 향상을 위해 디지털화가 들어간 것일 수 있다고 봄
      큰 농장 기준으로는 이런 회귀가 증기기관 대신 말로 돌아가는 느낌일 수도 있다는 우려임
    • 심지어 베이스 트랙터 공장을 국유화하는 상상까지 해보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