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cker News 의견들
  • 내 관점에서는 IPv6가 완벽한 프로토콜 설계의 정점은 아니어도, 사람들이 더 낫다고 내놓는 대안이 결국 IPv6와 비슷한 형태로 수렴함. 다들 꾸준히 이보다 나은 걸 못 만든다면, IPv6는 결국 꽤 괜찮은 설계라는 뜻이라고 봄

    • 내가 보기엔 그보다 더 강한 얘기임. 사람들이 내놓는 거의 모든 더 나은 대안은 사실 IPv6 설계 과정에서 이미 검토됐다가, 대체로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기각된 아이디어였음
    • 돌이켜보면 IPv4에 16비트나 32비트만 더 붙였어도 충분했을 것 같지만, 그래도 IPv6가 괜찮고 잘 동작한다는 점에는 동의함. 내가 듣는 불만 대부분은 무지에서 오지만, 예외 하나는 긴 주소임. 이건 진짜 불편하고 사람이 읽는 인코딩도 별로라서, 가독성 좋은 표현 방식만 고쳐도 도움이 클 것 같음
    • 나는 그 해석에 동의하지 않음. 세상은 계속 바뀌고, IPv6는 1998년에 네트워크 장비 회사들의 필요를 중심으로 설계됐다고 봄. 최종 사용자나 네트워크 관리자, 앱 개발자 관점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느낌. 지금까지 남아 있는 이유도 상당 부분 매몰비용과 오래된 기술 부채 때문이라고 봄. 오늘 새로 설계한다면 SD-WAN, 모바일 수요, 칩 가격 변화 같은 조건이 완전히 다르니 다른 프로토콜이 나올 가능성이 큼. 나는 소스와 목적지 주소 개념 자체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봄. 2026년에 기본적으로 0RTT 암호화가 없는 네트워크 계층은 시대착오적으로 느껴짐. ND, ARP, RA, DHCP처럼 기본적으로 신뢰를 전제하는 요소들도 인증이 없어서 불안함. 이웃 장치가 특정 주소를 가진다고 주장하면 왜 내 장치가 그냥 믿어야 하는지 의문임. 유선이든 무선이든 네트워크에 붙을 때 왜 상대 네트워크의 보안성과 신원 체계를 검증하지 않는지도 답답함. 보안, 신뢰, 신원 문제가 중심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고, 새 기능도 결국 벤더 수익 구조에 맞춰지는 느낌이 강함. 보안 외에도 숫자 기반 주소 대신 identity-based addressing으로 가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봄. 이 기술 의존도가 너무 큰 만큼 정부 개입도 필요하다고 느끼며, 미래 세대와 화성 식민지에도 2005년식 주소와 보안 문제를 넘기는 건 씁쓸하다고 느낌
    • 나는 그들이 더 잘할 수 없었다는 식의 해석에는 동의하지 않음. 그냥 출시하고 끝낸 느낌이 강함. IPv6처럼 크게 바꾸기보다, 좀 더 여러 번 다듬어서 IPv4의 연장선에 가까운 ipv4+ 를 만들었어야 했다고 봄
  • 예전 Hacker News 토론들을 모아보면 2017년 스레드, 2019년 스레드, 2020년 스레드, 2023년 스레드처럼 이 주제가 몇 년 주기로 계속 반복되고 있음

  • 나는 이 글이 ARP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점은 마음에 들지 않음. ARP 덕분에 라우터 없이도 LAN 안에서 IP 네트워킹이 가능해지고, 기본 게이트웨이도 같은 일반적 LAN IP 통신의 특수 사례로 다룰 수 있음. 다만 네트워킹 역사 설명 자체는 정말 훌륭하고, 아직 IPv6 부분은 읽는 중임

    • 물론 레이어 2 주소를 해결하는 방식이 ARP만 있는 건 아니라고 봄. ARP는 계층 위반과 과도한 브로드캐스트 트래픽을 낳고, 그게 WiFi 같은 환경에서 추가 문제를 만든다고 느낌. 예를 들어 IPv6의 NDP는 ICMPv6 기반의 실제 IPv6 패킷 위에서 동작해서 이런 위반이 없고, 멀티캐스트 덕분에 레이어 2 전체에 브로드캐스트를 뿌릴 필요도 줄어듦
  • 나는 이 글이 정확히 뭘 말하려는지 조금 헷갈림. 내 네트워크 장비들이 MAC 주소 기반으로 스스로 IPv6 주소를 잡는다는 얘기인지, 그게 stateless IPv6의 핵심인지 궁금함. 내가 알기로 IPv6는 IPv4 고갈과 NAT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온 것이기도 함. 그런데 내 Xbox는 IPv6가 없다고 네트워크가 별로라고 하는데, 이것도 꽤 북미 중심적 시각처럼 느껴짐

    • 정확히 말하면 요즘 대부분의 비서버 장비는 MAC 주소나 EUI64 대신 RFC8064RFC7217에서 말하는 semantically opaque interface identifiers를 쓰는 편임. 안정적인 주소는 주로 인바운드용으로 쓰고, 아웃바운드에는 시간에 따라 바뀌는 임시 privacy address를 쓸 수 있음. 그리고 stateless라는 건 DHCPv6 같은 중앙 설정 없이, 장비가 SLAAC로 스스로 주소를 구성한다는 뜻에서 성립함
    • 내 생각에 Xbox가 불평하는 건 IPv6 자체보다 UPnP 부재일 가능성이 큼. 물론 IPv6가 있으면 그런 문제 일부가 줄어들 수는 있음.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콘솔 쪽이 IPv6 지원은 오히려 늦었던 편이라, Xbox가 실제로 얼마나 잘 지원하는지는 나도 궁금함
    • 나는 반대로 IPv4 없이 Xbox가 제대로 동작하는지도 궁금함. 내 회사 Windows 장비는 그렇지 못하고, 다른 게임 콘솔들도 IPv4 의존성이 남아 있는 걸 알고 있음
  • 나는 IPv6에서 SLAAC와 DHCPv6를 둘 다 둔 것이 큰 실수였다고 점점 느끼고 있음. SLAAC 자체는 훌륭하지만 설정 메커니즘이 둘이면 너무 헷갈림. Android가 DHCPv6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혼란을 더 키움. 내 추측으로 SLAAC는 컴퓨터가 비싸고 DHCP 서버가 별도 장비이던 시대의 산물임. 하지만 지금은 컴퓨터가 싸고 대부분의 라우터가 DHCP를 돌릴 수 있으니 상황이 다름. DHCPv6가 기본적으로 MAC 기반 주소를 나눠주는 쪽으로 갔으면 설정이 더 단순했을 것 같고, 링크 로컬에서는 자동 설정도 그대로 유지됐을 것 같음

    • 참고로 Android 11부터는 Prefix Delegation 형태의 DHCPv6 지원이 있긴 함. 다만 관련 글을 보면, 여전히 플랫폼 쪽의 우리가 더 잘 안다식 접근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고 봄
  • 나는 이 글이 매우 흥미로웠지만 한 지점은 잘 이해가 안 됨. 저자가 WiFi에서도 이제 CSMA/CD를 쓰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그럼 실제로는 어떻게 동작하는지 궁금함. 저자는 같은 액세스 포인트에 붙은 두 WiFi 스테이션도 서로 직접 통신하지 않는다고 설명함. 그렇다면 각 스테이션은 자신이 듣는 신호가 자기 것인지, 다른 스테이션이 AP에 보내는 것인지, 아니면 AP가 다른 스테이션에 보내는 것인지를 어느 시점엔가는 구분해야 함. 그렇다면 이름만 다를 뿐 비슷한 메커니즘은 여전히 필요한 것 아닌지 궁금함

    • 내가 알기로 WiFi는 원래부터 CSMA/CA를 써왔고, 802.11ax부터는 OFDMA도 함께 활용함. 이 배경은 Hidden node problem 설명에서 잘 볼 수 있음
  • 예전에는 IPv6가 피할 수 없는 다음 단계처럼 보였는데, 지금 와서 이렇게 힘이 빠진 걸 보면 애초에 해결하려던 문제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듦. 실사용자 관점에서는 어쨌든 IPv4 주소를 어떻게든 충분히 확보해서 인터넷이 계속 굴러가는 것처럼 보였고, 그래서 정말 IPv6가 필요했던 게 맞는지 스스로 의문이 듦. 이 결론이 틀린 건지 궁금함

    • 나는 여기서 말하는 우리가 누구인지부터 애매하다고 느낌. 예전엔 신청만 하면 /24도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폐쇄된 스패머 네트워크가 쓰던 대역을 중고로 사야 해서 IP 평판이 엉망인 경우도 많음. 직접 뭔가를 호스팅하려 해도 큰 네트워크 단위가 아니면 사실상 미국 회사에서 IPv4 하나를 임대해야 하는 상황이 흔함. 내게는 이게 마치 우라늄이 이론상 시장에 있다면서 실제로는 구하기 극도로 어려운 상황과 비슷하게 느껴짐
    • 나는 그 문제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봄. NAT 같은 우회책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그 증거라고 느낌. 사람들은 점점 덜 좋은 환경에 익숙해졌고, 높은 지연의 통화 품질이나 Cloudflare 같은 인프라가 멈췄을 때 통신 전체가 막히는 상황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음. 하지만 인터넷은 원래 그런 중앙 의존을 피하려고 설계된 것임. 내게는 이걸 두고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게, 오늘 출근에 성공했으니 교통 체증은 문제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림. 더 길게, 더 큰 그림으로 봐야 한다고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