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입장에서 보자면, 이 변화는 테스토스테론 자체보다 그냥 수면 부족 영향일 수도 있겠다고 느껴짐. 적극적으로 육아하는 아빠일수록 덜 자게 되는 경우가 많음
부모는 체중도 늘기 쉬운데, BMI 증가가 T 저하와 연관 있다는 연구도 있음. 관련 논문을 보면 이 해석도 꽤 그럴듯해 보임
맞음. 만성적 수면 교란은 T를 낮추는 잘 알려진 요인이고, 관찰된 작은 변화들을 설명하는 데도 더 직접적이라고 봄
다만 소개된 몇몇 연구에서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호르몬 변화가 관찰됐다고 기억함
진화적으로 보면 이것도 말이 됨. 낮은 테스토스테론이 방탕함은 줄이고, 아버지 역할에는 더 유리할 수 있음
큰 방향은 맞다고 봄. 수면 감소와 스트레스 대응으로 인한 나쁜 식습관·음주가 T를 깎아먹기 쉬운데, BBC가 그런 연결고리를 짚지 않은 건 아쉬움
딸 셋을 키운 거의 쉰 살 아빠로서, 이 이야기에는 분명 체감되는 진실이 있다고 느낌. 그게 순전히 육아의 인생 전환 효과인지, 아니면 생물학적 변화까지 포함인지는 몰라도, 다른 남자가 아빠인지 아닌지는 어느 정도 느껴질 때가 있음
나도 비슷한 처지라 더 공감됨. 내 삶은 아이 이전과 이후로 완전히 나뉘었고, 그 어떤 사건보다도 방향을 크게 바꿔놓았음. 아이 갖기 전의 나는 어딘가 얕고 쾌락 중심적으로 느껴지고, 누군가를 나 자신보다 더 먼저 생각하게 된 시점이 바로 아버지가 된 때였음. 그래서 아이들이 독립한 뒤에는 오히려 목적 상실감이 크게 밀려오기도 했음
이걸 생물학이 아니라고 해도 결국 환경에 대한 생물학적 적응으로 나타나는 건 자연스럽다고 봄. 부모가 되면 가난·스트레스·피로 같은 경로가 붙고, 심지어 돈이 많아 야간 돌봄을 써도 삶의 큰 변화에 몸과 뇌가 반응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님. 기사를 너무 신비로운 변화처럼 다루는 쪽이 오히려 과장처럼 느껴짐
부모가 되면 사소한 일에 덜 흔들리는 면도 있다고 느낌. 내 아이와 직접 관련된 일이 아니면, 예전처럼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되는 변화가 있음
정말 그럼. 다른 아빠들에게서는 인내심과 어린아이를 계속 살피는 감각이 거의 기본값처럼 보이는데, 아이 없는 남성에게서는 그런 비율이 훨씬 낮게 느껴짐. 물론 나와 어울리는 사람들이 이미 어느 정도 자기선택된 집단일 가능성도 있음
웃긴 건, 아빠들이 공용 공간에서 자꾸 나도 아빠라고 생각한다는 점임. 사실은 조카와 함께 있는 외삼촌인데, 나와 내 자매가 너무 닮았고 조카도 자매를 꼭 빼닮아서 그런 듯함. 나는 아이를 가질 수 없어서 조카와 보내는 시간에 더 많이 마음을 쏟고 있음
아이를 갖기 전에는 육아가 좀 별로일 거라 선험적으로 믿었음. 진화적으로도 아이 키우는 게 즐거우면 굳이 번식 행위 자체를 그렇게 강하게 보상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 생각은 꽤 단순했음. 실제로는 아이를 키우는 경험 자체가 강화적이고 멋지며, 내 안에서 강한 동기를 만들어줌
나도 아버지 역할의 재미에 놀랐음. 갓난아이는 세상의 모든 것이 처음이라, 처음 보는 나무 하나에도 같이 감탄하게 됨. 조금 더 크면 배우고 연결하고 자기만의 성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롭고, 때로는 내가 놓친 걸 아이가 집어내거나 무언가를 가르쳐주기도 함. 적어도 지금까지는 클수록 더 재미있어지는 흐름으로 느껴짐
나는 솔직히 동의하기 어려움. 아이를 키우는 일은 내게 아주 큰 도전으로 느껴졌고, 어쩌면 조금 더 클 때까지 기다려봐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함
내 경우엔 그런 극적인 전환은 없었음. 아이 전후로 내가 느끼는 나는 거의 비슷했고, 이제 아이가 성인이 되니 그 자체로 또 묘한 기분만 남음
사실 그 초기 추론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닐 수도 있다고 봄. 주관적으로는 육아가 재미있게 느껴지지만, 객관적 삶의 만족도 연구를 보면 출산 후 만족도 하락이 꽤 일관되게 나타남. 아기가 오면 크게 떨어지고, 세 살 무렵 또 한 번 떨어지고, 사춘기에 다시 크게 흔들렸다가, 집을 떠난 뒤에야 기준선으로 돌아온다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점이 흥미로움
내 경험을 하나 보태자면, 나는 풀타임으로 일하면서도 꽤 육아 참여도가 높은 아빠라고 생각함. 딸이 태어난 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때문에 오히려 규칙적인 근력 운동, 깔끔한 식단, 금주에 가깝게 생활을 재정비해야겠다고 깨달았음. 그 결과 몇 년 만에 몸과 정신 상태가 더 좋아졌고, 최근 혈액검사에서는 T 수치가 아빠 되기 전보다 거의 두 배로 올라가 평균에서 약간 높음 수준까지 갔음. 내게 아버지 역할은 가족을 돌보기 위해 먼저 나 자신을 돌보게 만든 계기였음
이해됨. 나도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금연했음. 내 품에 안긴 존재가 장기적인 투자처럼 느껴지는 순간, 오래 살겠다는 의지가 훨씬 강해졌고 적어도 아이가 독립하는 모습까지는 보고 싶어졌음
조금 날카롭게 들릴 수는 있지만, 자기 개선에 외부 자극이 꼭 필요했다면 아버지 준비가 충분했는지 궁금해지기도 함. 그래도 끝내 배우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함
이 기사는 꽤 이념적으로 프레이밍돼 있고 해석도 편향됐다고 느낌. 아이에게 필요한 게 자동으로 어떤 식의 양육적 성향이라고 전제하고, 전형적인 남성성이 아이에게 덜 좋다는 식으로 읽히며, 높은 T가 더 나쁜 돌봄을 뜻한다는 암묵적 메시지까지 덧씌워진 듯함. 이런 해석만이 유일한 건 아님
아이에게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말 자체는 크게 논쟁적이지 않다고 봄. 기사 요지는 전형적 남성도 실제로는 아기를 잘 돌본다는 점이고, 아버지의 참여 확대나 육아휴직을 말한다고 해서 높은 T나 다른 호르몬을 도덕적으로 깎아내리는 건 아님. 단지 생활 방식이 호르몬 변화를 만든다는 관찰로 읽는 편이 자연스러움
수컷 쥐에서 테스토스테론 역할에 대한 전통적 가정을 흔드는 흥미로운 연구도 있음. 다만 우리가 떠올리는 전형적 남성상은 문화적 영향이 크고, 고대의 성별 양육 역할에 대한 직접 증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봄. 관련 기사도 참고할 만함
그렇다면 아이에게 보살핌 말고 정확히 무엇이 더 필요하다고 보는지 되묻게 됨
내 생각에 아이에게 필요한 건 네 가지임. 전형적으로는 아빠의 보호와 부양, 엄마의 양육과 영양 공급으로 나뉘며, 역할을 완전히 바꾸는 건 가능해도 반반씩 흐리게 나누는 건 잘 안 맞는다고 느낌. 지금은 둘 다 무너졌고, 아이는 타인이 키우고 음식은 엉망이며 위험을 경고하는 것조차 공격처럼 받아들여지고, 외벌이로는 버티기 어려워졌음
그래서 나는 기사보다 HN 댓글을 먼저 읽게 됨. BBC보다 여기 사람들을 더 신뢰하는 편이고, 단순한 확증편향보다는 다양한 해석을 보고 싶음
mom brain도 실제로 존재한다고 봄. 산후우울증과 무관하게 산후 뇌에서 대규모 구조 변화가 일관되게 관찰된다는 연구가 있음. 논문 링크
다른 댓글들이 기사 결과에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인 게 오히려 신기했음. 나는 최근 아빠가 됐고, 아이가 태어난 뒤 감정적으로 엄청 흔들렸음. 예전엔 다른 아이들에게 무심했는데, 내 아이에게는 완전히 다르게 반응하게 됐고,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돌볼수록 옥시토신 증가와 T 감소 같은 설명이 꽤 와닿음. 실제로 아이가 처음 내게 옹알이했을 때도 울컥했음. 그리고 진짜 말하고 싶은 건, 육아휴직 없는 회사는 너무 가혹하다는 점임. 인도에서는 법적 보장이 없어 쉬겠다고 했다가 사실상 거절당했는데, 이건 혼자 감당하기 너무 어려운 일임
나는 나이가 좀 있어서인지, 아기를 가졌다고 해서 사람들이 말하던 급격한 변화는 크게 느끼지 못했음. 일·취미·사회생활도 거의 그대로였고 다른 모든 것이 갑자기 덜 중요해지지도 않았음. 다만 울어대는 아기를 예전엔 짜증나는 존재로 여기며 부모 탓을 했는데, 이제는 아기가 그저 필요를 표현하는 작은 사람이라는 걸 절실히 이해하게 됐음
그 민감함은 아버지 역할이 에스트라디올을 올리기 때문일 수도 있음. 나도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하면서 에스트로겐 상승 영향을 체감했는데, 그 경험 덕분에 여성들이 때때로 과하게 반응한다고 내가 쉽게 판단했던 감정들을 더 이해하게 됐음
인간 대상 연구는 보통 개인차가 매우 큼. 평균적으로 맞는 결과라도 실제로는 수백만 명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둠
나는 아이를 처음 안는 순간 모든 것이 바뀐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는 아무 변화도 없었음. 그 순간도, 그 이후도 마찬가지였음
부모가 되면 자연스럽게 “엄마한테는 말하지 말자” 같은 문장을 배우게 되는 면이 있음
그러고 보니 그건 거의 Vegas protocol처럼 하드코딩된 느낌임. 생각해보니 정말 그 말이 맞는 듯함
부모에게서 특히 또렷하게 보이는 차이 중 하나는 소리 없이 걷는 습관이라고 느낌. 거의 모든 부모가 어느 순간 조용히 이동하는 법을 기본값으로 익히는데, 오랜만에 비부모와 있으면 그들이 얼마나 무심하게 시끄러운지 새삼 깨닫게 됨. 애 겨우 재워놓고 발소리 한 번에 다시 깨워본 경험이 이런 기술을 몸에 새기는 듯함
조용히 움직이는 건 확실히 기술임. 아기가 있으면 내가 평소 얼마나 쓸데없이 시끄러웠는지 강제로 배우게 됨. 나도 어릴 때 아래층에 알츠하이머가 있던 할아버지와 살아서, 지금도 사람들 주변을 거의 은밀하게 이동하는 습관이 남아 있음
그리고 십대들 발소리가 얼마나 큰지도 새삼 느끼게 됨
아이가 한 살 반일 때 배우자를 잃어서, 나는 사실상 거의 어떤 아버지보다도 훨씬 더 깊이 돌보는 역할을 맡게 됐음. 체감상 경험 자체가 엄마에 더 가까울 정도이고, 다만 많은 엄마들보다 내가 약간 덜 힘들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곤 함. 그래서 이런 기사를 읽으면 내가 이미 제대로 망했다는 확인을 받는 기분이라 묘하게 안심되기도 함
그래도 돌이켜보면, 아니 어쩌면 특히 돌이켜볼수록, 그 일이 결국 내 삶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었음이 더 분명해질 거라고 믿음. 27년째 아버지로 살아온 내게는 그게 아주 선명한 결론임
Hacker News 의견들
아빠 입장에서 보자면, 이 변화는 테스토스테론 자체보다 그냥 수면 부족 영향일 수도 있겠다고 느껴짐. 적극적으로 육아하는 아빠일수록 덜 자게 되는 경우가 많음
딸 셋을 키운 거의 쉰 살 아빠로서, 이 이야기에는 분명 체감되는 진실이 있다고 느낌. 그게 순전히 육아의 인생 전환 효과인지, 아니면 생물학적 변화까지 포함인지는 몰라도, 다른 남자가 아빠인지 아닌지는 어느 정도 느껴질 때가 있음
아이를 갖기 전에는 육아가 좀 별로일 거라 선험적으로 믿었음. 진화적으로도 아이 키우는 게 즐거우면 굳이 번식 행위 자체를 그렇게 강하게 보상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 생각은 꽤 단순했음. 실제로는 아이를 키우는 경험 자체가 강화적이고 멋지며, 내 안에서 강한 동기를 만들어줌
내 경험을 하나 보태자면, 나는 풀타임으로 일하면서도 꽤 육아 참여도가 높은 아빠라고 생각함. 딸이 태어난 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때문에 오히려 규칙적인 근력 운동, 깔끔한 식단, 금주에 가깝게 생활을 재정비해야겠다고 깨달았음. 그 결과 몇 년 만에 몸과 정신 상태가 더 좋아졌고, 최근 혈액검사에서는 T 수치가 아빠 되기 전보다 거의 두 배로 올라가 평균에서 약간 높음 수준까지 갔음. 내게 아버지 역할은 가족을 돌보기 위해 먼저 나 자신을 돌보게 만든 계기였음
이 기사는 꽤 이념적으로 프레이밍돼 있고 해석도 편향됐다고 느낌. 아이에게 필요한 게 자동으로 어떤 식의 양육적 성향이라고 전제하고, 전형적인 남성성이 아이에게 덜 좋다는 식으로 읽히며, 높은 T가 더 나쁜 돌봄을 뜻한다는 암묵적 메시지까지 덧씌워진 듯함. 이런 해석만이 유일한 건 아님
mom brain도 실제로 존재한다고 봄. 산후우울증과 무관하게 산후 뇌에서 대규모 구조 변화가 일관되게 관찰된다는 연구가 있음. 논문 링크
다른 댓글들이 기사 결과에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인 게 오히려 신기했음. 나는 최근 아빠가 됐고, 아이가 태어난 뒤 감정적으로 엄청 흔들렸음. 예전엔 다른 아이들에게 무심했는데, 내 아이에게는 완전히 다르게 반응하게 됐고,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돌볼수록 옥시토신 증가와 T 감소 같은 설명이 꽤 와닿음. 실제로 아이가 처음 내게 옹알이했을 때도 울컥했음. 그리고 진짜 말하고 싶은 건, 육아휴직 없는 회사는 너무 가혹하다는 점임. 인도에서는 법적 보장이 없어 쉬겠다고 했다가 사실상 거절당했는데, 이건 혼자 감당하기 너무 어려운 일임
부모가 되면 자연스럽게 “엄마한테는 말하지 말자” 같은 문장을 배우게 되는 면이 있음
부모에게서 특히 또렷하게 보이는 차이 중 하나는 소리 없이 걷는 습관이라고 느낌. 거의 모든 부모가 어느 순간 조용히 이동하는 법을 기본값으로 익히는데, 오랜만에 비부모와 있으면 그들이 얼마나 무심하게 시끄러운지 새삼 깨닫게 됨. 애 겨우 재워놓고 발소리 한 번에 다시 깨워본 경험이 이런 기술을 몸에 새기는 듯함
아이가 한 살 반일 때 배우자를 잃어서, 나는 사실상 거의 어떤 아버지보다도 훨씬 더 깊이 돌보는 역할을 맡게 됐음. 체감상 경험 자체가 엄마에 더 가까울 정도이고, 다만 많은 엄마들보다 내가 약간 덜 힘들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곤 함. 그래서 이런 기사를 읽으면 내가 이미 제대로 망했다는 확인을 받는 기분이라 묘하게 안심되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