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했을 때, 세상에서 학습 효율이 가장 뛰어난 프로게이머들조차 새로운 것을 배우지 못해 실패하는 비율이 높은 이유는, 단순히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오랫동안, 그리고 너무 높은 수준으로 기존 메타에 최적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변화 앞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처음에는 모든 판단이 의식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반복 학습이 쌓이면, 처음에는 대뇌에서 처리하던 판단이 점점 자동화되고, 숙련자는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단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저는 이 자동화가 분명 엄청난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메타가 바뀌는 순간에는, 그 강점이 오히려 강한 관성으로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예전 메타에서 정답이었던 시야, 교전, 운영 감각은 수천 시간 동안 몸에 새겨집니다.
그래서 게임 구조가 바뀌고, 이전의 정답이 더 이상 정답이 아니게 되어도 몸은 계속 예전 방식대로 먼저 움직이려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문제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존의 최적화를 버리는 능력에 있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숙련은 축적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관성의 결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잘했던 사람일수록 다음 메타에서도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전 시대의 성공에 더 강하게 묶일 가능성도 충분히 크다고 봅니다.
지금의 코딩 업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여전히 예전 방식으로 효율을 계산하고, 예전 기준으로 생산성을 판단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메타가 바뀌고 있다고 봅니다.
학력이나 경력과 무관하게 실제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과연 지금도 시장이 예전과 완전히 같은 구조로 움직이고 있는지, 그리고 개발이 여전히 종속적인 가치만 제공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다음 단계로 가는 사람은 더 성실하게 쌓아가는 사람만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더 빨리 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는 새로운 시대에서는 더 많이 축적하는 능력보다, 낡은 최적화를 걷어내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24시간 생방이라도해서 직접 보여주시면 되는겁니다.


좋은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역시 연륜은 다르네요 👍👍👍👍👍👍👍👍👍

안 된다는 긴 얘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