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 1달전 | parent | ★ favorite | on: 하드웨어를 붙잡아야 한다(xn--gckvb8fzb.com)
Hacker News 의견들
  • 나는 기사에서 주장하는 공급 부족의 핵심 논리를 믿지 않음
    다만 지금이 데이터센터 하드웨어와 소비자용 컴퓨팅이 빠르게 분기되는 시점이라 생각함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트북을 쓰고 있고, 노트북은 이제 단일 컴퓨트 노드의 최전선과는 거리가 멀어짐
    나는 작년 10월, RAM 가격이 오르기 전 20,000달러를 들여 768GB RAM, 96코어, 96GB Blackwell GPU를 장착한 데스크톱을 구매했음
    내 노트북은 이제 Tailscale로 연결된 일회용 클라이언트일 뿐이고, 진짜 워크스테이션은 집에 있음
    지금은 RAM만 팔아도 그때 산 가격을 회수할 수 있을 정도임

    • 공급 부족은 언젠가 끝나겠지만, 그다음엔 수요 부족이 올 것이라 봄
      고성능 소비자용 하드웨어의 수요가 줄어들면 규모의 경제가 무너지고 생산 자체가 비경제적이 될 것임
      다만 2만 달러짜리 컴퓨터를 살 사람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듯함
    • 나는 thin-client ↔ fat-client의 흐름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고 생각함
      메인프레임(얇음) → PC(두꺼움) → 클라우드(얇음) → 모바일(두꺼움) → AI(얇음)
      이런 진자 운동은 계속될 것이고, 완전히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단 중간 어딘가에서 균형을 잡을 것임
    • AI를 제외하면,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한 경우가 많지 않다고 느낌
      내 휴대폰도 RAM 16GB, 저장공간 1TB이고, 요즘 노트북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함
      단지 사람들이 어떤 사용 사례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 궁금함
    • “2만 달러짜리 데스크톱을 샀다”는 말이 놀라움
      어떤 종류의 컴퓨팅을 하기에 그 정도 투자가 필요했는지 궁금함
    • 768GB RAM은 정말 미친 사양임
      나는 128GB RAM의 MacBook Pro를 살까 1년 넘게 고민 중인데, 실제로 그만큼 쓸 일이 있을지 모르겠음
      장기적으로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더 중요해질 것 같아, 비싼 단일 머신에 돈을 묻는 게 맞는지 의문임
  • “모든 건 결국 지나간다”는 식의 일반화는 틀릴 수 있음
    지금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기기(예: iPhone, iPad)를 주 컴퓨터로 씀
    예전엔 1,000달러 넘는 컴퓨터에 내가 직접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권리조차 없다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음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제조사가 통제하는 기기에서 콘텐츠를 소비함
    만약 기업이 컴퓨터를 파는 것보다 컴퓨팅 시간을 파는 게 더 수익성 있다면, 그 방향으로 갈 것임

    • HP의 렌털 노트북 모델을 주시할 필요가 있음
      소비자 지원이 약한 HP에게는 골칫거리가 될 수 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노트북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음
    • 하드웨어 가격이 “결국 내려간다”는 믿음에도 회의적임
      수요가 줄거나 공급이 늘어도, 소비자가 이미 높은 가격에 익숙해졌다면 기업이 굳이 내릴 이유가 없음
    • 지금 iPad만 쓰는 사람들은 예전엔 아예 컴퓨터가 없던 사람들이었음
    • 요즘은 웹앱과 앱스토어가 충분히 강력해서, 굳이 로컬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는 시대임
    • 내 iPad에는 음악 제작용 로컬 앱이 많고, 인터넷 없이도 잘 작동함
      반면 내 비싼 노트북은 대부분 서버 기반 앱에 의존해서, 오프라인이면 거의 쓸모없음
      결국 경제 구조가 문제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서서히 자율성 상실이 진행되어 왔음
  • 이 긴 글은 초반의 위기감과 달리 마지막엔 스스로 반박함
    중국의 두 기업이 소비자용 RAM/SSD 생산을 늘리고 있음
    과거에도 메모리 칩 공급 위기가 있었고, 미국은 80~90년대 일본과 경쟁하며 RAM 생산을 지원했음
    지금의 AI 붐과 하이퍼스케일 투자는 닷컴 버블과 거의 유사함
    OpenAI, Microsoft, Nvidia, Google 간의 자금 순환도 결국 붕괴할 것임

    • 하지만 AI 붐의 하드웨어·에너지 시장 영향은 닷컴 시절과 다름
      그때는 네트워크 인프라와 소비자 하드웨어가 함께 성장했지만, 지금은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치우쳐 있음
    • 중국 기업들이 생산을 늘린다 해도 시장 점유율이 작고, 확장에 필요한 인프라 문제는 동일함
      따라서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임
  • 짧은 세계화의 황금기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혜택에 감사함
    언젠가 다시 그런 국제 협력의 시대가 오길 바람
    다만 이번에는 우리가 그때의 교훈을 잊지 않길 바람

    • 하지만 모든 이가 그 혜택을 누린 건 아님
      WTO의 정책은 남반구 국가들의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켰고, 미국만이 장기간 이익을 봤음
      이제 아시아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지자, 미국은 “불공정 무역”을 외치며 스스로 고립되고 있음
    • 지금처럼 AliExpress에서 1~2유로짜리 센서를 주문해 일주일 만에 받는 시대가 오래가진 않을 것 같음
    • 나도 국제 무역의 재개를 바라지만, 이번엔 노동 착취 없는 세계화가 되어야 함
  • 어쩌면 이제 우리가 소프트웨어를 덜 비대하게 만들어야 할 때임
    단순한 TODO 앱이 수백 MB의 RAM을 쓰는 건 말이 안 됨

    • 어제 LinkedIn에서 본 새 SaaS는 단순한 달력 앱인데, 메모리 사용량이 1GB였고 월 100달러를 받더라…
    • 예전 Arduino 시절, 몇 KB 코드로도 휴대폰에 UDP 패킷을 보낼 수 있었음
      그 시절의 단순함이 그립음
    • 반론을 하자면, TODO 앱을 16MB로 최적화해도 사용자는 RAM이 적은 스마트폰을 사지 않을 것임
      결국 사용자 가치가 바뀌지 않으면 최적화의 의미가 없음
    • 농담처럼 들리지만, 요즘은 비개발자도 모델을 이용해 상용 앱보다 나은 툴을 만들 수 있음
      업계가 enshittification(품질 저하의 악순환)에 빠져 유용한 도구를 내놓지 못하고 있음
    • Electron과 TypeScript로 만든 무거운 데스크톱 앱을 여전히 쓰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음
  • 이 블로그를 예전에도 봤는데 정말 좋아함
    사이트 디자인에 개성이 있고, CLI/TUI 기반의 다양한 툴을 직접 만들어둠
    프로젝트 목록, GitHub, 그리고 Hacker News용 BBS 클라이언트도 있음
    예전처럼 웹이 이상하고 창의적이던 시절이 그리움

  • 이 글을 보고 내 컴퓨터를 확인해보니 2009년산 AMD Athlon II X2 250이었음
    17년 된 CPU에 DDR3 8GB, 3GHz로 아직도 OpenBSD를 돌리고 있음
    예전엔 이런 사양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제는 전혀 신경 쓰지 않게 되었음
    내가 이런 사람인데도 그렇다면, 대부분은 더 이상 하드웨어에 관심이 없을 것임

    • 전기요금만 계산해도 새 컴퓨터를 사는 게 더 경제적일 수 있음
    • Rust 프로그램을 로컬 컴파일해본 적이 없는 듯하군 :)
    • 17년 동안 부품이 고장 나지 않았다니 놀라움
      HDD나 SSD가 아직도 멀쩡한지 궁금함
  • 기사에서 말한 디스토피아적 전망은 과장됐지만, 핵심은 맞음
    나는 최근 1년간 점점 더 많은 서비스를 셀프호스팅으로 옮기고 있음
    VPS에 Tailscale을 붙이고, SQLite와 git으로 동기화하며 클라우드 의존을 줄였음
    비싼 하드웨어가 필요한 건 아니고, 단지 직접 관리하려는 의지가 필요함

    • 참고로 wg-easy도 살펴보면 좋음
      또 다른 외부 의존성을 줄일 수 있음
    • 남의 서버에 의존하는 건 남의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것과 비슷함
      다만 서버는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지만, FOSS 소프트웨어는 그렇지 않음
    • 하지만 셀프호스팅의 유지보수 부담을 과소평가하면 안 됨
      업그레이드 실패, 백업 테스트, 장애 대응 등으로 결국 많은 시간을 쓰게 됨
      그 시간은 가족이나 친구와 보낼 수도 있는 시간임
  •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헬륨은 LNG 생산의 부산물임
    그중 20%를 차지하던 카타르 공급이 중단되어, AI 수요 외에도 생산 차질이 생김
    농담처럼 말하자면, AI와 헬륨을 위해 핵융합 발전소가 시급함

    • 핵융합 에너지가 싸졌다고 해서 지구 온난화가 해결된다는 보장은 없음
      오히려 유도 수요(induced demand) 로 에너지 낭비가 늘 수 있음
      관련 위키 문서
    • 하지만 핵융합 발전소는 산업적으로 의미 있는 양의 헬륨을 만들지 못함
    • 대기 중 헬륨 농도는 100만분의 5 수준이라, 이론상 추출은 가능하지만 kg당 25,000달러나 들어감
      그래서 가스전에서 뽑는 게 훨씬 경제적임
    • 헬륨 충전 하드드라이브를 이제 전략 비축 자산으로 봐야겠음
  • 언젠가는 데이터센터에 남는 서버가 넘쳐날 것임
    그때는 개인용 PC를 사는 대신, 데이터센터의 서버 한 대를 절반 가격에 임대할 수 있을지도 모름
    하지만 그 서버는 랙 안에서만 쓸 수 있으니, 결국 원격 임대형 컴퓨팅으로 귀결될 것임
    아니면 단순히 일시적인 공급 부족일 수도 있고, 우리가 과민 반응하는 것일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