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같은 에이전시에서 함께 일했던 Beth가 쓴 글이라는 걸 다 읽고 나서야 깨달았음
그녀는 정말 뛰어난 디자이너이고, 디자인 감각이 탁월했음
글을 읽으며 요즘의 미니멀리즘 집착이 얼마나 많은 걸 잃게 했는지 생각하게 됨
이제는 버튼이 버튼처럼 보이지도 않고, 시각적 단서(affordance) 가 너무 약해졌음
기능적 색채 이론과 사용성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디자이너들이 더 존중받아야 함
예전에 나트륨 가로등에서 LED 가로등으로 바뀌며 생긴 여러 부작용에 대한 글이 떠오름
색 변화로 인해 동물 생태, 수면 패턴, 운전자의 인지력 등이 영향을 받았다는 내용이었음
그런데 한 노(老) 토목기사가 “이건 예측 못 한 게 아니라, 예전에 이미 연구해서 색을 정한 거다”라고 댓글을 달았던 게 인상적이었음
색감 디자인이 조금 더 다듬어질 수 있겠지만, 이걸 한번 봐보라고 하고 싶음 → Peacock 플러그인 Skeuomorphism은 죽지 않았음. 버튼은 버튼처럼, 슬라이더는 슬라이더처럼 보여야 함
클릭하면 LED가 켜지고 꺼지며 살짝 눌리는 느낌이 바로 떠오름
물론 약간 80년대 감성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게 또 매력임
이 색을 쓴 데에는 미적 이유도 있겠지만, 산업용 도료의 부식 방지 기능 때문이기도 함
특히 예전 산업 현장에서는 zinc chromate/phosphate 코팅이 흔했음
항공기 내부의 초록빛 도료가 바로 그 예시임
나는 30년 전쯤 seafoam 색상의 아연 변환 코팅 페인트로 금속판을 많이 칠했었음
아마 그 덕분에 수명 몇 년은 줄었을지도 모름
같은 회사에서 노란색, 빨간색 등 다양한 화학 조합의 페인트도 팔았는데, 금속 종류에 따라 달랐던 듯함
내 근처 주유소의 볼라드(bollard) 가 그 색으로 칠해져 있음
누군가 실수로 들이받았을 때 “너무 잘 숨겨져 있어서 못 봤다”는 법적 변명이 통할지 궁금했음
“Go Away”라는 이름이 마치 “꺼져”라는 명령처럼 들림
차라리 “Hidden View Green”이나 “Don’t Look Here Green” 같은 이름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함
PR팀이라면 이런 이름으로 재미있게 마케팅했을 것 같음
정부나 산업용 건물에서 색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반가움
지난 30년간 회색·베이지 일색의 인테리어가 너무 지배적이었음
70년대 은행, 학교, 병원, 맥도날드의 벽 색깔은 정말 다채로웠는데, 2000년대 이후엔 전부 흰색으로 덮여버림
나도 그 감정에 공감함
2018년에 이사한 집이 선명한 청록색으로 칠해져 있었는데, 전 배우자가 회색으로 덮자고 했음
이후 혼자 살게 되면서 초록, 노랑, 갈색, 파랑으로 다시 칠했음
훨씬 생동감이 생겼지만,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와서 리모델링 제안할 땐 또다시 “모던함=흰색” 으로 돌아가더라
결국 다들 IKEA 화이트로 수렴하는 느낌임
나도 화재 후 집 전체를 다시 칠했음
천장과 몰딩은 흰색, 일부는 검정, 방마다 은은한 초록과 주황을 넣었음
단순하지만 밝은 회색 일색보다는 훨씬 따뜻한 느낌임
다만 페인트 종류가 많지 않아 보수 작업이 어려운 점은 있음
터키석색 조종석이 떠오름 — 시각 피로를 줄이기 위한 색채 설계의 대표적인 사례임 관련 토론 링크
냉전 시대 소련 전투기 조종석의 초록색도 같은 색채 이론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궁금함
연료는 노랑, 유압은 보라 등 시스템별 색상 코드도 매우 체계적이었음
미국보다 훨씬 세밀하게 구분된 느낌임
내 아버지는 공군에서 F-14 정비사로 근무했는데, 두 가지 교훈을 얻었다고 함
군대는 절대 가지 말 것, 2) 모든 것은 색상 코드화되어야 한다는 것
내부 배선이 전부 회색·검정이라 정비가 너무 힘들었다고 함
외부는 회색이 위장에 유리하지만, 내부는 대비가 강한 색상이 훨씬 효율적임
소련의 산업디자인 서적에는 실제로 Birren의 색채 이론이 언급되어 있음 러시아어 검색 링크
미국 전투기는 노르스름한 초록, 소련 전투기는 푸르스름한 초록을 썼다는 점이 흥미로움
미국 쪽은 zinc chromate 프라이머 색과 비슷해서 도료의 투명도 문제를 줄이려 한 것 같음
그 색은 구소련권의 계단, 학교, 욕실에서도 자주 보임
아마 조종사에게 익숙한 환경을 재현하려 했거나, 단순히 염료 생산의 제약 때문이었을 수도 있음
자본주의에서는 수요가 있으면 새 색을 만들지만, 계획경제에서는 위원회가 승인해야만 생산됨
이 초록빛은 Tiffany 블루를 연상시킴
원래의 색 의도를 유지하면서도 바랜 듯한 느낌이 있음
인공적이지만 동시에 기능적으로 자연스러운 색감임
혹시 이 색이 드라마 Severance의 내부 인테리어에 영향을 준 건 아닐까 궁금함
초록색 아래, 크림색 위의 투톤 벽을 보면 우연이 아닐 것 같음
마치 흐린 하늘 아래의 식물색을 닮았음
인간이 본능적으로 선호하는 색 조합일 수도 있고, 디자이너가 생물학적 반응을 고려했을 수도 있음
Hacker News 의견들
예전에 같은 에이전시에서 함께 일했던 Beth가 쓴 글이라는 걸 다 읽고 나서야 깨달았음
그녀는 정말 뛰어난 디자이너이고, 디자인 감각이 탁월했음
글을 읽으며 요즘의 미니멀리즘 집착이 얼마나 많은 걸 잃게 했는지 생각하게 됨
이제는 버튼이 버튼처럼 보이지도 않고, 시각적 단서(affordance) 가 너무 약해졌음
기능적 색채 이론과 사용성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디자이너들이 더 존중받아야 함
색 변화로 인해 동물 생태, 수면 패턴, 운전자의 인지력 등이 영향을 받았다는 내용이었음
그런데 한 노(老) 토목기사가 “이건 예측 못 한 게 아니라, 예전에 이미 연구해서 색을 정한 거다”라고 댓글을 달았던 게 인상적이었음
Skeuomorphism은 죽지 않았음. 버튼은 버튼처럼, 슬라이더는 슬라이더처럼 보여야 함
클릭하면 LED가 켜지고 꺼지며 살짝 눌리는 느낌이 바로 떠오름
물론 약간 80년대 감성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게 또 매력임
이 색을 쓴 데에는 미적 이유도 있겠지만, 산업용 도료의 부식 방지 기능 때문이기도 함
특히 예전 산업 현장에서는 zinc chromate/phosphate 코팅이 흔했음
항공기 내부의 초록빛 도료가 바로 그 예시임
나는 30년 전쯤 seafoam 색상의 아연 변환 코팅 페인트로 금속판을 많이 칠했었음
아마 그 덕분에 수명 몇 년은 줄었을지도 모름
같은 회사에서 노란색, 빨간색 등 다양한 화학 조합의 페인트도 팔았는데, 금속 종류에 따라 달랐던 듯함
Go Away Green이 떠오름 — 위키피디아 링크
누군가 실수로 들이받았을 때 “너무 잘 숨겨져 있어서 못 봤다”는 법적 변명이 통할지 궁금했음
차라리 “Hidden View Green”이나 “Don’t Look Here Green” 같은 이름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함
PR팀이라면 이런 이름으로 재미있게 마케팅했을 것 같음
정부나 산업용 건물에서 색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반가움
지난 30년간 회색·베이지 일색의 인테리어가 너무 지배적이었음
70년대 은행, 학교, 병원, 맥도날드의 벽 색깔은 정말 다채로웠는데, 2000년대 이후엔 전부 흰색으로 덮여버림
2018년에 이사한 집이 선명한 청록색으로 칠해져 있었는데, 전 배우자가 회색으로 덮자고 했음
이후 혼자 살게 되면서 초록, 노랑, 갈색, 파랑으로 다시 칠했음
훨씬 생동감이 생겼지만,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와서 리모델링 제안할 땐 또다시 “모던함=흰색” 으로 돌아가더라
결국 다들 IKEA 화이트로 수렴하는 느낌임
천장과 몰딩은 흰색, 일부는 검정, 방마다 은은한 초록과 주황을 넣었음
단순하지만 밝은 회색 일색보다는 훨씬 따뜻한 느낌임
다만 페인트 종류가 많지 않아 보수 작업이 어려운 점은 있음
터키석색 조종석이 떠오름 — 시각 피로를 줄이기 위한 색채 설계의 대표적인 사례임
관련 토론 링크
냉전 시대 소련 전투기 조종석의 초록색도 같은 색채 이론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궁금함
연료는 노랑, 유압은 보라 등 시스템별 색상 코드도 매우 체계적이었음
미국보다 훨씬 세밀하게 구분된 느낌임
내부 배선이 전부 회색·검정이라 정비가 너무 힘들었다고 함
외부는 회색이 위장에 유리하지만, 내부는 대비가 강한 색상이 훨씬 효율적임
러시아어 검색 링크
미국 쪽은 zinc chromate 프라이머 색과 비슷해서 도료의 투명도 문제를 줄이려 한 것 같음
아마 조종사에게 익숙한 환경을 재현하려 했거나, 단순히 염료 생산의 제약 때문이었을 수도 있음
자본주의에서는 수요가 있으면 새 색을 만들지만, 계획경제에서는 위원회가 승인해야만 생산됨
이 초록빛은 Tiffany 블루를 연상시킴
원래의 색 의도를 유지하면서도 바랜 듯한 느낌이 있음
인공적이지만 동시에 기능적으로 자연스러운 색감임
혹시 이 색이 드라마 Severance의 내부 인테리어에 영향을 준 건 아닐까 궁금함
초록색 아래, 크림색 위의 투톤 벽을 보면 우연이 아닐 것 같음
마치 흐린 하늘 아래의 식물색을 닮았음
인간이 본능적으로 선호하는 색 조합일 수도 있고, 디자이너가 생물학적 반응을 고려했을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