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cker News 의견들
  • 이미 오픈 액세스 출판은 존재함.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arXiv에 논문을 올림
    문제는 접근이 아니라 인용 신뢰도임. arXiv는 아무나 올릴 수 있어서 공식 인용처로 인정받지 못함. 학계는 제3자의 심사 체계에 의존하고 있으며, 논문을 읽기 전 어디에 실렸는지를 먼저 확인함. 이런 구조가 결국 유료화로 귀결됨. 이 의존성을 없애지 않으면 시스템은 바뀌지 않음

    • "Collective action problem"을 보면 왜 “그냥 arXiv에 올리면 되잖아”가 실질적 해결책이 아닌지 설명되어 있음. 개인이 시스템을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임
    • 출판계에는 슬러시 파일(slush pile) 이라는 개념이 있음. 에이전트 없이 투고된 원고 더미인데, 편집자들은 대부분 이걸 읽을 시간이 없어 빠르게 거절하는 법을 배움. LLM 등장 이후 이런 문제는 더 심해졌음. 학계도 마찬가지로 모든 논문을 다 읽을 시간이 없음. 결국 저널이나 컨퍼런스의 품질 지표에 의존하는 게 비효율적이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임
    • 나는 학술지가 단순한 출판 모델이 아니라 ‘육성(cultivation)’ 모델로 바뀌길 바람. arXiv에 모든 논문이 공개되어 있다면, 학술지는 그중에서 ‘이번 달 주목할 만한 논문 리스트’를 큐레이션하는 역할을 하면 됨. 이렇게 하면 arXiv의 방대한 자료 속에서 좋은 논문을 찾기 쉬워짐
    • 사실 ‘신뢰할 만한 인용처’ 라는 개념 자체가 허상이라고 생각함. 인용의 신뢰성은 출처가 아니라, 그 논문을 인용한 다른 논문들과 검증 가능성에서 나옴
    • 인용은 단순히 출처를 가리키는 포인터일 뿐임. 만약 인용이 어떤 품질 보증을 의미한다면, 그 비용은 누군가가 부담해야 함. 결국 Nature에 실린 논문이 arXiv 논문보다 본질적으로 더 나은 건 아님
  • 학자들과 “왜 그냥 그렇게 안 하냐”는 대화를 수도 없이 나눴음. 개인 연구자 단위로는 시도된 적이 있지만, 왜 학과 단위로는 불가능한지 이해가 안 됨. 예를 들어 상위 5개 대학이 모여 “우리 학과는 $journal에 더 이상 투고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면, 그 저널의 위상은 바로 무너질 텐데 말임

    • 문제는 그들이 사실 이 저널들을 사랑한다는 것임. 그들의 명성과 영향력은 Science나 Nature 같은 저널 위에 세워졌음. eLife가 모델을 바꿨을 때, 기존 저자들이 분노한 것도 같은 이유임
    • 이런 변화는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 과 같음. 각 교수는 자신의 대학원생과 포닥이 커리어를 쌓아야 한다는 이유로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려 함
    • 특히 대학원생에게는 커리어 인센티브가 강함. 교수들은 익숙함 때문에 계속 기존 저널에 투고함
    • 상위 5개 학과만으로는 학문 문화를 바꾸기 어려움. 최소 상위 100개 기관이 협력해야 하는데, 그건 조정 문제가 훨씬 큼
    • 또 하나의 현실적 제약은 연구비 보고 요건임. 예를 들어 NIH는 자체 출판을 선호하지 않음
  • 좋은 사례도 있음. ACM이 올해부터 모든 출판물을 오픈 액세스로 전환했음
    논문은 CC-BY 또는 CC-BY-NC-ND 라이선스로 공개됨. 컴퓨터 과학은 원래 컨퍼런스 중심 문화라 이런 변화가 빠르게 가능했음. ACM Open 사례는 다른 분야에도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음

    • 하지만 내 나라에는 ACM Open 참여 기관이 없음. ‘논문을 내야 한다’ + ‘게재료를 내야 한다’ + ‘연구비 부족’ 의 조합은 치명적임. 부유한 나라가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힘듦. 아이러니하게도 예전 유료 모델이 나에게는 더 실용적이었음
  • Robert Maxwell이 상업 학술 출판 모델을 만든 인물 중 하나였다는 점이 흥미로움. 나중에 부채를 갚기 위해 직원 연금에서 수억 파운드를 빼돌렸고, 그의 딸이 바로 Ghislaine Maxwell임

    • John Preston의 전기 『Fall』이 Maxwell의 삶을 잘 다룸. 그는 약 7억 6천만 파운드를 훔쳤다고 함
    • 이 이야기는 요즘 말하는 “Epstein class”를 떠올리게 함
  • “정부 보조금이 있는 모든 연구는 공개해야 한다”는 식의 단순한 해결책은 정치·법적 구조 변화를 요구함. 이해관계와 권력 균형이 얽혀 있어서 단순하지 않음

    • 하지만 단순하다고 해서 불가능한 건 아님. 현상 유지를 깨야만 진짜 해결이 가능함
    • ‘직선적(straightforward)’과 ‘쉬운(easy)’을 혼동하면 안 됨. 제안 자체는 논리적이고 실현 가능하지만, 실행은 어렵다는 뜻임
    • 나는 이런 패배주의적 태도에 지침. 부패와 정체를 받아들이지 않겠음. 세상을 조금이라도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음
    • 이런 패배주의가 우리가 좋은 세상을 갖지 못하는 이유임. 참고로 NSF는 이미 공개 접근 정책을 시행 중임. 변화는 일어나고 있음
  • Open Journal of Astrophysics는 arXiv 위에 구축된 오버레이 저널임 (astro.theoj.org). 지난해 약 200편이 게재되었고, 기존 저널의 골든 오픈 액세스 비용에 대한 반발로 인기를 얻고 있음. 단순히 PDF를 호스팅하고 무료로 심사받는데 돈을 내는 게 얼마나 비합리적인지 깨닫게 됨

  • 목표가 저널을 없애는 것인지, 아니면 오픈 액세스를 보장하는 것인지가 중요함. 미국은 이미 연방 자금으로 수행된 연구에 대해 즉시 공개 의무를 시행 중임

    • 하지만 대부분은 연구자가 수천 달러를 내야 하는 골드/다이아몬드 OA 형태임
    • 이 주제는 기사에서도 다뤄짐
  • 기사 속 비유에서 사자가 호랑이로 바뀌는 부분이 의도된 건지 헷갈렸음. 문맥상 풍자 같기도 하지만, 표현이 혼동을 줌

  • 컴퓨터 과학은 출판 구조가 다름. arXiv에 올리고, 컨퍼런스에 제출해 3명의 리뷰를 받고, 통과되면 곧바로 공개됨. 사실상 99%가 무료 오픈 액세스임

    • 하지만 기사의 주제는 ‘science’ 전반이지 ‘computer science’만을 말하는 건 아님
  • SciHub 덕분에 다양한 분야의 논문을 읽을 수 있었음. 덕분에 개인 연구자도 최신 연구를 따라갈 수 있었음.
    진정한 해결책은 분산형·연합형 출판 및 리뷰 플랫폼임. 각 노드는 특정 주제의 논문 저장소가 되고, 누구나 출판과 리뷰에 참여할 수 있음. SciHub는 저장과 검색은 해결했지만, 신뢰할 수 있는 리뷰 시스템이 어려움.
    논문 출판에 명성(prestige) 이 따를 필요는 없음. 진짜 명성은 지식 축적과 검증에서 나와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