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cker News 의견
  • 1500년대 지도 제작자였을 때, 빈 공간마다 용과 바다뱀, 그리고 이단적인 문구를 숨기곤 했음
    그 시절에는 신성로마황제가 세금 경계선만 맞으면 눈감아줬음
    그런데 지금은 연금까지 받는 스위스 연방 지도 제작자들이 공식 지도에 벌거벗은 여인과 마멋을 몰래 넣는 게 반항의 전부임
    행정기관은 그들이 은퇴한 뒤에야 “다음 개정 주기에 환경 영향 평가 후 픽셀을 제거하겠다”고 발표함
    유럽의 혁명 정신이 이제는 승인자 14명이 필요한 변경 요청 티켓으로 축소된 현실에, 나는 또 하나의 컴플라이언스 양식을 채우며 옛 시대를 그리워함

    • 대부분은 작은 축척 지도에만 있었고, 하나는 아직 남아 있음
      Swisstopo가 숨겨진 이미지들에 대한 공식 기사를 올려, 누가 그렸는지까지 밝힘
      관료제 속에서도 약간의 유머 감각은 남아 있는 셈임
    • EU식 관료주의의 그림자가 늘 드리워져 있음
      마멋 그림에 불쾌함을 느낄 사람은 전형적인 관료형 인간일 것 같음
      지도 제작자가 작은 낙서를 몰래 넣을 자유조차 없다면, 그런 세상은 살 가치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듦
      차라리 스위스 알프스로 탐험대를 보내 지형을 마멋 모양으로 재구성하는 전시를 열면 좋겠음
    • “유럽 규제 국가”라 했지만, 정확히는 스위스
  • 이런 재치 있는 스테가노그래피가 너무 좋음
    비슷한 사례로, 버몬트 주 교도소 수감자들이 경찰차 데칼에 돼지 그림을 숨긴 적이 있음
    NPR 기사 링크

    • 그 사건을 두고 공공안전국장이 “이제는 유머로 볼 수 있다”고 말했음
      예전에 HN에서 추천받아 읽은 You Can't Win이라는 책이 떠오름
      19세기 말 도둑들의 창의적인 범죄 수법을 다루는데, 단순한 폭력보다 훨씬 흥미로웠음
      결국 사람은 잃을 게 없을 때 가장 기발해지는 존재임
    • 지도에 숨은 그림은 재미있지만, 정확성을 해치는 건 문제라고 생각함
      마치 코드 구석에 장난삼아 버그를 넣는 것과 같음
  • 스위스에 간다면 swisstopo 앱을 꼭 받아보길 권함
    하이킹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유용하고, 분수 위치나 경사도, 폐쇄된 길까지 세세히 나옴
    스위스 지리정보기관은 진짜 보물임

    • 공식 지형 데이터가 무료라서 스크린샷도 여기서 나옴
      나는 하이킹, 스키 투어 때 자주 씀
      프랑스나 이탈리아 국경 근처까지 커버돼서 앱 하나로 충분함
      opentopomap 같은 무료 대안도 있지만 정교함이 부족함
      예를 들어 Aletsch 빙하 근처의 이상한 구멍을 발견했는데,
      공식 지도에는 그런 오류가 없음
  • 마멋, 등산객, 물고기 정도는 납득하지만, 나머지는 구름에서 모양 찾기처럼 느껴짐
    나는 지도 제작자가 아니라서 그런 걸지도 모름

    • 특히 “누워 있는 여인”은 아무리 봐도 형태가 안 보였음
  • 예전에 같은 주제로 여러 번 글이 올라왔음
    2020년 3월 게시물,
    다른 스레드,
    2월 게시물

  • map.geo.admin.ch의 디지털 버전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최근에서야 모든 칸톤이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합의했음
    “Lärmbelastung” 같은 소음 지도도 볼 수 있음
    이용 약관 링크

    • 약간 오래된 아이폰에서도 지도 로딩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름
      이런 작은 이스터에그들이 가짜 거리 이름보다 훨씬 즐거움
  • 정부 셧다운 때 NOAA 일기예보에 숨겨진 메시지가 떠오름
    CNN 기사 링크

  • 기사 하단의 등산객 그림은 1997년에 추가되어 2017년에야 삭제되었음
    지도 링크

  • 이런 그림들이 혹시 저작권 함정(copyright trap) 일지도 궁금함
    영국의 Ordnance Survey 지도에서도 표절 방지를 위해 비슷한 장치가 있었음

  • 거미 그림은 아주 미묘한 농담임
    ‘White Spider’는 아이거 북벽의 설원 이름이자, 1938년 Heinrich Harrer가 초등한 루트의 별칭임
    그의 책 제목도 The White Spider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