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cker News 의견
  • 오래전 친구가 말하길, 커피에 대해 모든 걸 배운 뒤엔 오히려 비싼 원두와 기계로 만든 커피만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예전 마트 커피를 마실 때와 즐거움은 같았다고 함
    그래서 나는 가능한 한 ‘취향’을 줄이는 삶을 지향함. 20달러짜리 헤드폰과 200달러짜리 TV로도 충분히 만족하며, 친구들이 3천 달러짜리 TV를 써도 즐거움의 크기는 다르지 않음

    • 나는 반대로, 평범한 커피나 초콜릿을 전혀 즐기지 못했음. 30대가 되어서야 ‘진짜 커피’와 ‘진짜 초콜릿’ 을 맛보고 완전히 다른 세계임을 깨달음
      지금은 독립 로스터리의 원두를 구독해 마시며, 매번 새로운 맛을 탐험하는 즐거움이 있음. 좋은 커피를 알게 된 건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 경험임
    • 네 이야기는 ‘취향이 없는 것’보다 ‘만족함’ 에 가까운 태도처럼 들림. 사람마다 즐거움을 느끼는 기준이 다를 뿐, 비싼 장비가 꼭 더 큰 행복을 주는 건 아님
      나에게는 ‘취향’이 경험을 망치기보다 오히려 더 풍성하게 만들어줌
    •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음. 20달러짜리 헤드폰을 오래 쓰다가, 새 폰을 사며 받은 200달러짜리를 써봤는데 음악이 완전히 새롭게 들렸음
      그래도 일상에서는 여전히 20달러짜리를 씀. 중요한 건 ‘허세 없이 즐기는 마음’ 이라고 생각함
    • 커피를 잘 알아도 인스턴트커피나 주유소 커피도 즐길 수 있음. 맛을 아는 것과 거만해지는 건 별개임
      마치 뛰어난 엔지니어가 주말엔 감자에서 Doom을 돌리는 것처럼, 취향은 다양함을 포용하는 힘임
    •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아직 ‘배움의 여정이 덜 끝난 상태’ 처럼 느껴짐. 음악을 조금 배운 사람이 Bach만 좋다고 생각하다가, 더 깊이 배우면 Taylor Swift의 매력도 이해하게 되는 것처럼
      진짜 취향은 여러 스타일의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임. 나도 커피 장비를 다양하게 써보며 결국 ‘덜 판단적인 취향’ 을 갖게 되었음
  • “목표를 위해서만 하는 사람”과 “그냥 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에 공감함
    요즘은 누구나 ‘vibe coding’을 할 수 있는 시대라, 개발자 간의 차이는 ‘좋은 취향(good taste)’ 에서 갈린다고 생각함
    이건 단순히 감각이 아니라, 여러 시도를 통해 쌓이는 분별력임. 시스템 설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빠르게 만들 뿐 아니라 ‘무너지지 않는 구조’ 를 만드는 능력이 중요함
    그래서 나는 sandbox 폴더를 만들어 새로운 아이디어나 라이브러리를 실험하며 취향을 기름

    • 나도 완전히 동의함. GitHub엔 별게 없어 보여도, 내 로컬 ~/Code 폴더엔 실험용 프로젝트가 가득함. 이런 작은 실험들이 나를 더 나은 프로그래머로 만들어줌
    • “빠르고 잘 만드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에 100% 공감함
    • 최고의 작가들이 모두 열렬한 독자라는 점과 같음. 개발자도 다양한 코드를 접해야 취향이 생김
    • 요즘 LLM 시대엔 ‘자기만의 스타일’ 이 점점 사라지는 게 느껴짐. 단지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속에서, 왜 그렇게 만드는지 고민하는 태도가 점점 드묾
      예를 들어 Flask 앱에 단순히 라우트를 추가하면 될 일을, 굳이 AWS Lambda와 Terraform으로 복잡하게 만든 PR을 본 적 있음
    • 관련해서 XKCD 915가 떠오름. 넓은 시야가 결국 좋은 취향을 만든다는 내용임
  • 글쓴이의 요지는 이해하지만, 예시가 별로라고 느낌. 마우스 감도나 키보드 스위치, VSCode 설정은 ‘원래 조정하라고 만들어진 것들’
    진짜 배움은 ‘틀리게 써보는 것’에서 오는데, 요즘은 그런 시도조차 상품화되어버림. 세상이 너무 편해져서 ‘트윅조차 포장된 경험’ 이 된 게 아쉬움

  • 예전엔 ‘취향’을 좋은 품질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가치의 일치 정도’ 라고 봄
    누군가의 취향이 좋다고 평가하는 건, 결국 그 사람과 내가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어서임

    • 두 정의의 차이는 결국 ‘절대적 기준이 있느냐’ 에 달려 있음. 상대적인 관점이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됨
    • 나는 취향을 ‘자신의 선호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 으로 봄. 단순히 좋아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왜 좋은지를 말할 수 있는 상태임
    • 취향에는 두 가지 정의가 있음. (1) 어떤 기준에 비해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 (2) 매체를 깊이 이해하고 차이를 구별하는 능력임
    • ‘나쁜 취향’과 ‘다른 취향’을 구분해야 함. 내가 존경하는 개발자 중 한 명은 나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가졌지만, 그의 코드에는 명확한 의도와 일관성이 있음
      이런 ‘의도성’ 이야말로 진짜 취향의 핵심이라고 생각함
    • 여기서 말하는 ‘취향’은 결국 ‘의견’ 에 가까움. 꼭 만져보는 행위가 아니라, 선택하고 불평하는 것도 취향의 표현임
  • 내가 본 최악의 엔지니어들은 ‘자신의 취향’에 갇힌 사람들이었음. 협업이 필요한 환경에서 그런 태도는 팀을 망침
    코딩은 예술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일’ 임. 사용자는 언어나 패턴보다 결과물의 가치에 관심이 있음
    진짜 유능한 개발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협업할 수 있는 사람임

    • 하지만 나는 코딩이 예술적 행위라고 생각함. 문제를 정확히 표현하고, 다른 사람이 이해하고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건 예술에 가까움
      중요한 건 언제 원칙을 지킬지 아는 감각임
    • 진짜 좋은 취향은 사용자 가치를 깊이 이해하는 데서 나옴. 멋보다는 실질적인 가치가 핵심임
    • 물론 코드가 엉망이면 유지보수가 힘들어지고, 결국 사용자 경험에도 영향을 줌. ‘취향 있는 구조화’ 는 결국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됨
  • “목표를 위한 행위 vs 그냥 하는 행위”의 구분은 『Zen and the Art of Motorcycle Maintenance』 의 개념과 닮아 있음
    로버트 피어시그는 이를 ‘낭만적 이해’와 ‘고전적 이해’ 로 나누지만, 결국 둘 다 허상이며 통합된 시각이 이상적이라고 말함

  • 저자의 ‘tinkering’ 개념은 사실 신경다양성(neurodivergence) 에서 보이는 반복적 집중 행동과 닮았다고 느낌
    좋은 취향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지식과 기술의 조합에서 나옴. 세상을 얼마나 넓게 이해하고, 자신이 모르는 영역을 인식하느냐가 핵심임

  • 예전엔 나도 ‘무한 트윅러’ 였지만, 가족과 일, 삶이 바빠지며 현실적으로 포기함
    지금은 Synology NAS를 쓰고, 리눅스 대신 윈도우로 돌아옴. 그래도 tinkering 정신은 여전히 내 안에 있음

    • 나에게 tinkering은 이제 ‘취미’ 에 가까움. 예를 들어 Obsidian 같은 복잡한 노트 전략 대신, 그냥 평범한 텍스트 파일에 생각을 던져놓음
      ‘유지보수가 필요한 노트 방식’ 은 내겐 맞지 않음
  • ‘취향’이라는 단어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즐거운 실험으로 배우는 과정’ 이라는 점엔 공감함
    다만 이런 학습 방식엔 두 가지 한계가 있음

    1. 의미 없는 트윅으로 빠지기 쉬움
    2. 재미가 사라지면 동기 유지가 어려움 — 이럴 땐 외부 동기(예: Advent of Code) 가 도움이 됨
  • 글쓴이는 IDE를 예로 들며 ‘tinkering’을 정의했지만, IDE만이 유일한 실험 대상은 아님
    마우스 감도나 키보드, 윈도우 매니저 등 다양한 영역이 있음
    IDE를 만지지 않는다고 해서 ‘비트윅커’라 할 수는 없음. 결국 중요한 건 ‘탐구의 태도’ 이지, 특정 도구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