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쯤에 내가 웹 대기업들이 광고 판매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주장하던 시기의 글을 썼던 기억이 있음. 실제로는 거의 모든 광고가 한 대형 사이트가 다른 대형 사이트에 광고를 집행하고, 반대로도 그런 상황이었음
그 시기 통신업계에서 쌍방간 용량 맞교환과 마찬가지 현상이었음
Paul Graham이 2010년에 쓴 Yahoo에 대한 에세이가 떠오름. 1998년 Yahoo는 사실상 폰지 사기의 수혜자였음. 투자자들은 Yahoo의 매출 성장 때문에 인터넷에 열광했고, 그 결과 새로운 스타트업에 투자했음. 그리고 그 스타트업들은 Yahoo에서 트래픽을 얻으려고 받은 돈으로 광고를 구매했음. 덕분에 Yahoo 매출이 다시 늘고, 투자자들은 인터넷이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더 확신하게 됐음. 이걸 깨달은 순간, 마치 욕조 속 아르키메데스처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유레카!" 대신 "팔아라!"라고 외쳤음
혹시 그 기사 사본을 가지고 있으면 보고 싶음
그런 방식으로는 수익을 조작할 수 없고(장부를 조작하지 않는 한), 매출만 조작이 가능함. 이래서 수익이 중요함. 하지만 돈이 빠른 속도로 좁은 연관망에서 계속 돌면 관련된 모두가 부자가 된 느낌을 받게 됨. 100만 달러가 매일 한번씩 손을 바꾸면, 1년에 365명의 ‘백만장자’가 탄생할 수 있음. 이 돈이 그들끼리만 주식이나 상품을 사고파는 데 쓰여 실물 경제에선 전혀 쓰이지 않으면 모두가 종이상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음. 자산 가격도 이런 구조에서 부풀려짐. 예를 들어, Alice 생일에 Bob이 Alice의 페이퍼컴퍼니 주식 100주를 주당 10달러에 매입했다고 치면, Alice가 100만 주를 가지고 있다면 그녀의 순자산은 최소 1,000만 달러임. Bob 입장에선 단지 1,000달러만 소비했지만, Alice는 순식간에 1,000만 달러 부자가 됨. 이 1,000달러가 여러 명 손을 거치며 하루에 1,000번 거래된다면, 하루 거래량이 100만 달러가 되는 회사가 됨. 실상은 돈이 돌고 돌 뿐이지만, 시가총액도 거래량도 모두 속일 수 있음. 초창기 크립토에서 이런 일들이 있었음. 매출(수익이 아닌)로 기재되면 세금은 안 내고, 이 돈이 이익으로 잡히면 많아야 6명을 거치며 원금의 10%도 남기 힘듦. 매출의 고속 순환은 특히 미디어 필터 버블 시대에는 시장에 대한 인식을 심각하게 왜곡함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Matthew McConaughey가 Leonardo DiCaprio를 능가하는 멋진 장면이 있음. 유튜브 영상 링크 이런 현상을 잘 비판하는 것 같음
나도 1~2년 전에 그 영화를 봤는데, 그 장면 외에도 인상적인 장면들이 몇 개 있음.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영화가 지루한 느낌이었음. Scorsese 후기 영화들 대부분이 그런 느낌임. 마지막으로 일관되고 흥미롭다고 느낀 건 "Casino"였음. "The Aviator"랑 "The Departed"는 그나마 괜찮았음
그리고 퍽! 하고 거품이 터지는 느낌임
상황이 곧 나쁘게 끝날 것 같음. 역설적으로, 연속 학습이 안 되는 'catastrophic forgetting'이나 근거 없는 예언을 못 알아채는 'hallucination'이 아니라, 탐욕과 어리석음이 진짜 위기의 원인이 될 것 같음
금융 거품의 근본 원인이 탐욕과 어리석음이 아니었던 적이 있나 싶은 생각임
요즘 AI 회사들의 시가총액 상승이 대부분 투기적 밸류에이션을 노려 설계된 느낌임. 전략적으로 보면 OpenAI가 AMD 시가총액을 600달러까지 끌어올린 대가로 AMD 지분 10%를 받는 딜은 무에서 970억 달러를 창조하는 매우 똑똑한 방법 같음. 실제로는 GPU 구매 비용을 그 정도로 지불한 셈임. 하지만 이런 내부 펌핑 전략이 불법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현 정부에서는 뭐든 되는 느낌임
이런 장난은 항상 장기 비즈니스 사이클의 끝자락, 그리고 과대평가 거품의 꼭대기에서 어떤 행정부 하든 반복되곤 함. 게다가 거품 꼭대기는 생각보다 길고 높을 수 있음
만약 그들이 AMD 주식을 증시에서 직접 샀다면 불법일 수도 있지만, AMD에게서 직접 사서 문제될 게 없음. 아직 음악은 계속 흐르는 중임
여러 회사들에서 실제로 자기 회사의 과대광고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음. Warren Buffett의 1985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 서한에 나온 석유 시추업자 일화가 생각남. 천국에서 입주 대기하는 그에게 베드로가 "석유인 구역이 가득 찼다"고 하자, "네 마디만 외쳐도 될까요?" 하고는 "지옥에 석유 발견!"이라고 소리치자 모두가 지옥으로 달려가 버림. 그러자 베드로가 입주를 허락했지만, 시추업자는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그 소문에 혹시라도 진실이 있을지 몰라서요"라고 대답했음. 원문 링크
지금은 오히려 Warren 자신이 Occidental 지분으로 석유 시추업자가 된 게 아이러니함
여러 사람끼리 돈을 계속 순환시키기만 하면 GDP 숫자를 억지로 키우는 해킹 같은 느낌임
모든 금전 이동 혹은 가치 이전에 0.1% 세금을 부과하면 이런 현상은 끝남
사람들이 AMD 딜을 언급하지만, 실제로는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 같음. 그 딜 때문에 본질적으로 바뀐 게 없고, 주가 등락 말고는 실질적인 영향도 아직 없음. 오히려 더 큰 문제는 AMD가 AI 분야에서 딱히 중요한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점임. 이런 딜들은 대부분 보여주기식으로 느껴짐
AMD가 AI 인퍼런스 쪽에서는 위치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고용량 VRAM, 높은 연결성, 인퍼런스용으로 꽤 괜찮은 서버도 이미 판매 중임. 트레이닝은 아직 Nvidia와 CUDA의 벽이 높지만, 확장 가능한 인퍼런스 수요가 늘고 있어서 AMD에게 기회가 클 것 같음. 혹시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지 궁금함
이 판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토큰 사용량의 기하급수적 증가임. 만약 토큰 소모가 계속 빠르게 성장한다면 이번 딜들은 천재적인 결정이지만, 가격 상승으로 토큰 사용이 줄어들면 SBF가 겪은 일을 기억할 필요 있음
내가 ChatGPT로 질문할 때 예전보다 답변이 더 장황해진 걸 느낌. 예전엔 1~2줄이면 충분할 내용도 지금은 거의 에세이 수준임. 정작 답변의 가치는 줄었는데, 토큰 사용량은 계속 증가함
SBF는 운영할 현금이 부족해서 버티지 못한 케이스임. 만약 좀만 더 버텼다면 비트코인이 오르고 계속 운영됐을 것임. AMD, Nvidia 등은 수입과 자금력이 튼튼함. 결국 이건 단지 재무상의 문제라고 봄. 만약 범죄가 있다고 암시하는 거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금의 흐름 이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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