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cker News 의견
  • 배심원 제도가 정의로운 판결을 내릴 것이라는 신뢰가 있지만, 실제로는 다인종 사회에서 편견이 쉽게 개입될 수 있음에 주목함. 싱가포르 초대 총리 리콴유도 이를 직접 경험한 후 배심원 재판을 반대했으며, 이 링크에서 자세히 볼 수 있음. 영국 연구에서도 이런 편견이 일반적이라는 결과가 나옴—흑인 및 소수민족(BME) 배심원은 백인 피고인에게 유죄 판결을 73% 내리지만 BME 피고인에게는 24%만 유죄로 판단함. 백인 배심원도 백인에게 39%, BME에게 32% 유죄 판결을 내려 편향적이긴 하지만 그 정도가 덜함. 이런 제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처럼 판사와 배심원이 함께 결정하는 혼합제를 선호함. 모든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지만 12명의 무작위로 뽑힌 사람이 얼마나 공정하고 통찰력이 있을지에 대한 환상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임. 연구 원문, 배심원 제도 소개 링크 참고

    • 이런 통계는 배심원 편향뿐 아니라 흑인/소수민족에 대한 지나친 기소로도 설명 가능함. 그러한 맥락이라면 백인이 백인에게 편향적인 것도 이해될 수 있음

    • BME는 black and minority ethnic, 즉 흑인 및 소수민족을 뜻함

    • 이 통계만으로 배심원 편향을 증명하기는 부족함. 기소 비율과 실제 유죄율을 통제해야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음

    •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지 궁금함. 판사가 단독으로 결정하는 방법이 남는다는 생각임

    • 백인과 BME가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유죄가 될 확률이 같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한 통계임. 실제로는 숨겨진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이런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임

  • 성경에도 무작위 선출에 관한 흥미로운 사례가 있음. 사도행전 1장 21-26절에서 유다를 대신할 사도를 추첨으로 뽑았음. 여러 기준을 만족하는 두 후보를 놓고 기도 후 제비를 뽑아 마티아가 사도로 선발됨. 이 방식이 교황 선출이나 개신교 목사 선정에 적용된다면 상상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함

    • 이 구절은 베드로가 다소 성급하게 선출을 진행한 예시라는 해석도 있음. 마티아는 이후 성경에 다시 등장하지 않고, 전통적으로는 바울을 진짜 12번째 사도로 보기도 함. 무작위 선출이 꼭 성경에서 권장되는 리더십 선출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는 관점임

    • 내 파트너가 보수적 메노나이트로 자랐는데, 오늘날도 실제로 목사 선출을 이런 방식으로 한다고 들음. 대략 세 명 정도를 후보로 세우고 제비를 뽑음

    • 기준이 "예수님과 함께한 경력" 등으로 꽤 공정함에 신성한 무작위성을 더한 방식처럼 느껴짐

    • 베네치아 도제 선출 과정도 비슷함. 도제 선출 과정 소개에 따르면, 30명 중 무작위로 9명, 다시 40명 뽑아 12명, 또 25명 뽑아 9명을, 반복적으로 추첨해서 최종 41명이 도제를 선출함. 이 복잡함이 특정 가족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였음

    • 홉스도 『리바이어던』 36장 등에서 마티아뿐만 아니라 구약에서도 무작위 선출 사례를 언급함

  • 무작위 선출을 뜻하는 기술 용어는 sortition임. 이는 내가 지지하는 비주류 정치적 입장이기도 함. 국회도 추첨으로 뽑힌 시민의회가 대체하면 좋겠다는 생각임

    • 아일랜드에는 sortition으로 구성된 시민의회가 있음. 중요한 사회 현안이 있을 때마다 일반 시민들이 시간을 내어 참여함. 전문가와 정치인 증언을 듣고 토론 후 권고안을 내며, 이는 국민투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음. 가장 큰 장점은 논란이 많은 사회적 이슈를 정치권 밖에서 해소할 수 있다는 점임. 실제로 낙태 관련 시민의회가 건강한 합의를 이끌어내 헌법 개정으로 낙태 합법화가 이루어짐. 또 아일랜드 정치 시스템은 정치자금, 언론 소유, 선거구 제한, 비례대표제 등에서 공정함을 위해 여러 장치가 있음. 80~90년대와 비교하면 부패 지수가 크게 나아졌고, 고등교육율도 매우 높음. 이런 점들이 아일랜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음

    • 무작위 시민 집단이 법을 제정한다는 생각이 두렵다는 심리가 있음. 법률은 많은 미묘한 차이와 타협이 필요함을 알기 때문임. 하지만 수천 명을 선출한 후 sortition으로 실제 대표를 뽑는다면 그 정도까진 지지할 수 있을 듯함

    • 누군가 HN에서 대법관도 매번 랜덤으로 연방 판사를 구성해 심리하자고 한 걸 본 적 있음. 이렇게 하면 뇌물이나 정치적 게임 여지가 줄어들 것 같음

    • 비슷한 아이디어를 정치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 오랫동안 이야기해 옴. 완전한 무작위 집단은 아니어도 하이브리드 방식이 현실의 심각한 문제를 보완할 수 있을 듯함. 미국 하원의 대표 인구수 비율이 너무 커져 개별 유권자의 영향력이 줄고, 대표들과의 유대도 약해지는 문제 있음. 정당 중심주의로 인해 중도 및 독립적 목소리도 줄어듦. 한 지역구당 의원을 세 배로 늘리고, 그 중 하나를 무작위로 뽑으면 기존 비율에 맞게 중도가 늘어나 극단적 성향을 완화할 수 있다는 생각임

    • sortition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주장함. 즉, sortition에 반대한다면 기술적으로는 민주주의에 반대하는 셈임. 다만, 실제로는 선출 자체만 따질 게 아니라 피드백 루프의 속도가 너무 느려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임. 나 자신도 sortition이 대표 선출의 우월한 방법이라 생각하지만, 이 방식이 널리 채택될 가능성은 높지 않음. 그래도 더 빈번하게 표본 조사나 추첨을 활용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모두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함

  • 리더의 카리스마가 실제 실행력 있는 팀원을 모으고 동기를 부여하는 데 큰 역할을 함.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보좌진을 경험해보면, 리더 메시지에 진정으로 공감하고 그 목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직원들이 있는 경우에만 진정으로 리더십이 효과적임. 결국 카리스마는 단지 선거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리더직을 잘 해내기 위한 요건임을 실제로 경험함

    • 실제 적용 방식을 살펴보면, 리더 자체를 무작위로 뽑는 게 아니라 각 역할을 선출하는 사람(=위원회 등)이 무작위로 선정됨. 그리고 카리스마가 꼭 필수적이라고 보는 건 편향임. 리더는 팀의 목적을 관리하고 자원을 조율하는 존재이고, 팀의 목표 자체는 팀이 결정함

    • 특히 대통령이나 총리 같은 역할은 국민 전체의 얼굴임. 단순히 자신의 정당 이해만이 아니라 전체를 대표해야 하고, 때론 대중을 설득할 임무도 중요함. 미국처럼 지역구 기반제도의 단점은 대표 구성이 다양해지기 어렵고, 결국 모두가 선거에서 살아남아야 하니 지나치게 카리스마 중심으로 치우치기 쉬움

    • 이 글도 전형적인 해커뉴스의 지적 편향이 조금 드러남

  • 글에서 sortition 같은 용어가 빠진 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함. 역사적 사례도 종종 잘못되거나 핵심 맥락이 빠져 있는 듯함. 예를 들어 베네치아 도제 선출은 진짜 무작위가 아니라 귀족 집안만 뽑는 방식이고, 왕위 계승 시스템도 일반적 인식과 다름. 중세 유럽에서 계승 경쟁자는 대체로 교회로 보냈기에 살해나 전쟁은 상대적으로 드물었음. 실제로는 모든 아들이 분할 상속받는 gavelkind에서 맏아들 우선의 primogeniture로 바뀌면서 오히려 내부 분쟁이 줄었다는 견해임. 한편, KPI가 조직 내에서 실제로는 거의 무시되고, 결국 인맥이랑 실적(“덱”)이 더 중요시되는 경험이 많음

    • 일반 대중이 전문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므로 읽기 쉽게 풀어 쓴 것일 수 있음. sortition, ranked choice voting, LVT 등 전문 용어 대신 구체적인 예시(무작위 선거, 다당제, 공터 투기 등)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더 넓은 독자에게 전달력이 있다는 취지임

    • 혹시 sortition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지 않는지 묻는 건지 궁금함. Wikipedia에도 sortition 문서가 잘 정리되어 있고, 학술 자료도 많음

  • Campbell's Law는 Goodhart's Law의 한 변형으로, 어떤 지표가 사회적 의사결정에 사용될수록 해당 지표와 그것이 측정하려 했던 사회적 프로세스 모두 왜곡된다는 의미임. 친구가 LeetCode가 모두가 문제만 무작정 푸는 의미 없는 시스템이라고 불평했는데, 나는 그게 곧 시험 공부임을 지적함

    • 맞는 말이지만, 그런 경우 실제로 시험 공부 능력을 평가하려는 것이 맞는지 의문임
  • 뉴욕 공립학교에서 초중고를 다녔고,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무작위 선발(로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음. 실제로 자기 의지로 지원하는 학생과 가족이 주축이 되니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학생들이 모이게 됨. 그런데 실제로는 무작위도 공정성을 보여주는 연극에 불과할 수 있음. 신청서를 쉽게 주지 않거나 마감 직전에만 특정 확인을 하거나 각종 원본 서류를 요청하는 등 일관성이 없음. 표면적으로만 무작위성일 뿐 실제로는 공정하지 않음을 내 경험과 아이들 경험에서 느낌

  • 운동, 정치, 스타트업 등 어느 분야든 성공에는 행운 요소가 큼. 나와 비슷한 실력의 N명이 있을 때, 내가 뽑힌 건 운이 따라준 것임. 예를 들어, Bay Area에서 성장하며 스타트업 인맥을 만든 행운, 사고 없이 커리어를 이어간 운, 지역 정당 모임에서 우연히 만남, 식당을 달리 가서 감기 걸리지 않고 중요한 시합에서 최상 컨디션을 발휘한 것까지 모두 변수임. 결국 자격 있는 집단에서 약간의 무작위성이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 현상임

  • Jim Collins의 『Good To Great』를 추천함. 이 책에서 가장 존경받는 리더들은 외적으로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지만, 실제 성과는 낮음. 오히려 겸손하고 자기 PR을 피하는 인물이 더 효과적인 리더였다는 통계가 나옴. 내 결론은, 경험 없는 사람이 말하는 기준을 믿지 말라는 것임. 시간과 노력이 대외 이미지에만 집중되면 정작 조직 운영의 본질이 흐려짐. 소프트웨어에서도 경험 없는 사람이 성공 기준을 인위적으로 정하는 문제가 자주 발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