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P by wwhite103 2022-01-25 | favorite | 댓글 19개

우연찮게 개발자로 시작해서 벌써 12년이 흘렀네요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개발자로서의 성장이 정체되었다고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남들이 만든 소스를 쉽게 이해하지 못할 때라든지

몇년 동안 같은 일만 반복 하고 있다든지...

그럴땐 어떻게 타개 하시나요?

전 직장에서 더는 배울게 없다고 느껴져서 (항상 비슷한 프로젝트들과 시니어 엔지니어의 부재) 더 크고 시드니 엔지니어들이 많은 곳으로 이직했습니다.
이직 후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걸 느끼고 잇네요.

저 역시 마음이 힘들 때가 있었는데 그냥 다 두고, 개발에서 멀리 떨어져서 쉬어봤더니, 너무나도 다시 개발이 하고 싶었습니다. 늘 새로운 것들이 튀어나오고 쉽게 뛰어난 개발자를 만날 수 있는 넓어지는 세계에서 남과 비교하는 것은 너무 괴로운 일입니다. 저는 몇년 전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잘 하고 있나를 생각하는게 덜 괴롭고 더 생산적이라고 결론을 내렸어요.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는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고, 인간적으로도 많은 힘이 되더군요. 스스로를 채찍질하지 마세요. 나와 주변 사람들의 등 두드리면서 천천히 걸어가는 것도 꽤나 좋은 삶일겁니다. 좋은 날이 계속되길 빕니다. :)

하는일 관련 뾰족하게 고도화 할수도 있고,
트렌디하게 넓고 새로운 환경을 접해보고 현재와 비교하는것도 좋아보이네요.
아니면, 없던거 기여도 가능해보이구요.

저는 가끔 그럴 때가 오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하고 싶은 게 눈 앞에 보이면 그거 먼저 그냥 해봐요. 그러다가 다시 제자리로 오고 그런거죠.^^
아 한 가지 더! “나만 이러는 건 아니다” 라고 생각하세용

읽어보셨을수도 있지만 이 글 추천드립니다. “당신이 제자리걸음인 이유” http://m.egloos.zum.com/agile/v/5749946

오 저도 이 글이 생각났어요. 스스로 난이도를 조절하는 방법이요.
ide 환경 대신 일부러 vim으로 개발했었어요. 어색했지만.. 뭔가 준비할 것 없이, 당장 시도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젠 메인 개발도구로도 사용하고 있어요.

성장을 느끼는 기준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 초보 : 언어책 챕터마다 성장을 느끼지마나
- 베테랑 : Functional + JPA + Queue + 각종 MSA 연동 + 각종 fault tolerance 기능 + 신규 언어를 해야 만족스하게 됩니다. 왜냐면 저런 업무를 해봤으니까요. 더 나은 모습을 원하는 게 좋은 거지만 가끔을 우리마음을 죽입니다.

나에게 성장이란 어떤 것인지 phase2를 시작하실 때가 되셨을 수도 있겠네요.

어떤 성장을 원하십니까? "해야한다"보다 "하고싶다"로 생각해보면 도움이 되더라구요.
더이상 지식과 기술이 풍부한 프로그래머가 목표가 아니실 수도 있습니다.

- 커뮤니케이션과 중재만 잘해도 회사의 일을 앞당길 수 있기에 그런 역할에서 성장을 느끼실 수도 있어요.
- 다른 업종을 원하실 수도 있고
- xguru님 말씀처럼 단순히 휴식이 필요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 대기업 백엔드 개발에서 성장을 느끼지 못해
- 스타트업도 갔다가
- 다른 도메인으로 옮겨 왔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걸 잠깐 들여다보시고 테스트를 위해 조금 움직여보세요.

다들 답글 감사합니다. 해주신 조언들을 참고 삼아 사이드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해서 여기에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ㅎ

저는 무언가를 순서대로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남이 만든 소스 중에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던 도구가 있을텐데요. 매우 당연한 것 처럼 원래부터 존재했던 것 마냥 자연스럽게 쓰고 있는 것이요. 그것의 소스코드를 열어 제가 사용했던 기능을 엔트리 포인트로 잡거나, 테스트 코드가 있다면 랜덤한 테스트를 엔트리 포인트로 삼아서 마냥 읽어 봅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코로나가 아니라면 더 좋겠지만 개발자커뮤니티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자극이 되기도 하고 다른 이들의 얘기를 직접 듣고 공유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한창 할 때가 있었는데, 이미 댓글에도 있지만 남들과 비교하려는 것에서 부터 비틀어진 것이더라는 결론에 도달했었습니다.
이후에는 남들과의 비교보다 그냥 내가 잘모르는 것이나 아예 새로운 것들을 해보면서
초심의 마음에서 다시 내가 이래서 개발자가 하고 싶었구나. 라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 시기를 넘긴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아직 넘겼다기 보다는 이제는 그런 생각(남들과 비교)을 별로 안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새롭게 뭘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작게는 새로운 사이드 프로젝트부터 크게는 전혀 다른 취미를 가져봤고. 거기서 크고 작은 새로운 장점들을 발굴했어요.

그리고 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언젠간 LLVM 소스코드를 읽다가 너무 어렵고, 스스로가 무능한 것 같아 =ㅁ = 울어버릴 뻔한 적이 있는데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분들은 수십년을 컴파일러에 대해 연구하셨을거고, 또 수백시간을 그 소스 코드를 만들기 위해 공을 들었을텐데. 그걸 겨우 몇시간만 보고 이해하려는 제가 너무 오만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후로는 다른 분들과 비교할 때는 존경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걸로 해소하고 있습니다.

비교를 하고싶다면 남들과의 비교가 아닌 시간축에서 과거의 나와 비교를 해보세요.
애초에 기준점이 매우 모호합니다.
그리고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배우면 되는거지 뛰어넘으려고 하면 동료가 아닌 경쟁자로 봅니다.
이해가 안되면 물어보면 됩니다. 본인이 힘들게 만든거 물어보는 사람이 있음 얼마나 기분 좋은데요.
물어본다고 욕할 사람없어요.

개발과 관련된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니어도 좋은거 같아요. 관심이 가는 분야에 공부를 해보거나 안해봤던 취미를 발굴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좀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거기서 얻는 기쁨과 성장도 있을거 같습니다. 꼭 개발자로서의 성장이 한 개인의 정체성이나 성장을 대변하진 않아도 되는거 같아서요..

저는 아직 개발자로 취직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느끼신 내용에 벌써 공감을 합니다

개발자의 수명이 짧다고는 하지만 확장성은 큰 것 같아요
개발자 출신의 OOO 중에 메리트 있는 분야가 많다보니 저는 매니징쪽으로 눈을 돌려보았습니다!

개발적으로 더이상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없어보인다 라고 생각이 되면 다른 분야로도 눈을 돌려보는것은 어떨까용?

떠오르는 게 두 가지네요.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1. 남과 비교하는 게 아니라 어제의 나와 비교하며 조금씩 나아지려 하자
2.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으로 내몰자. 극단적으로는 이직

사이드 프로젝트 혹은 블로깅 등 개발 외적인 활동이 도움이 됐습니다.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도 있었고 회사 일로 번아웃이 온 상황에서는 이런 활동으로 정신적인 도움을 받은거 같습니다.

일단은 너무 힘들게 달려왔다고 생각이 들면 잠깐 내려놓고 쉬는 것도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 그럴때 보통 추천하는 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이었는데요.
내 일상에 필요한 것 또는 흥미로운 것을 한번 만들어 보면 좋은 것 같아요.

새로 배우고 싶은 언어와 툴셋으로 해보는 것도 좋고, 손에 익은 것으로 다른 작업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MP3에 앨범 정보 태깅하는 유틸리티, 구글 시트에서 SMS 대량 전송하는 도구, 지름 도우미(원어데이/쿠팡 등등 모아보기) 같은 거를 만들어 봤었는데 나중에 이게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이런 말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네요. 제 경험상 뒤쳐진다는 생각이나 강박관념 자체가 제 자신을 더 힘들게 하는거 같더라구요. 물론 개발자로서 더 많이 알고 잘 하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있지만 현재 내가 알고있는 지식으로 회사에서 밥벌이 잘하고 있는것도 나름대로의 기술력이라 생각합니다. 뒤쳐진다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으시고 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개발능력으로 만들어가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말하는 개인프로젝트 같은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