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시대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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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eo](https://news.hada.io/@neo)
- Published: 2026-08-01T04:38:25+09:00
- Updated: 2026-08-01T04:38:25+09:00
- Original source: [hughhowey.com](https://hughhowey.com/the-end-of-an-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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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ic Body

- Kindle와 KDP가 출판 장벽을 낮춘 데 이어 AI가 글쓰기 비용까지 낮추면서, **쓰기는 어렵지만 출판은 쉬웠던 20년 미만의 창**이 닫히고 있음
- 신인 작가의 **240만 달러 선인세 계약**이 AI 집필 의혹으로 취소되면서, 인간이 쓴 원고도 진위와 창작 과정을 입증해야 하는 시대가 시작됨
- 대형 출판사는 결국 AI 도서를 편집·판매하고, 독자층은 제작 방식보다 재미를 중시하는 다수와 **인간 또는 특정 AI의 책을 찾는 집단**으로 나뉠 가능성이 큼
- 작가들은 집필뿐 아니라 **조사·편집·표지·이메일·마케팅**에도 AI를 보편적으로 활용하고, 인간 창작을 증명하는 기록 도구와 집필 생중계까지 등장할 수 있음
- 클릭이나 수익이 아니라 창작 자체를 사랑한다면 본질은 달라지지 않으며, **AI처럼 보인다는 의심 때문에 고유한 문체를 버리지 말고** 계속 써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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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기는 어렵고 출판은 쉬웠던 시기
-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글을 쓰는 AI의 등장은 작가에게 **존재론적 위기**, 독자에게 혼란, 출판업계에는 법적 분쟁을 가져옴
- 2009년 첫 소설을 완성했을 때는 Amazon이 Kindle을 출시한 지 2년이 지난 시점이었고, KDP·CreateSpace·ACX가 성장하기 시작했음
  - InDesign과 Photoshop으로 출판 파일을 만든 뒤 KDP와 CreateSpace에 무료로 올려 실제 책을 제작할 수 있었음
  - 출판 도구가 쉬워진 뒤에도 판매와 마케팅은 별개의 문제로 남았음
- 2007년 이전, 실제로는 자가출판의 낙인이 약해지기 시작한 2012~2013년 전까지 작가들은 질의 편지 작성, 에이전트 조사, 거절 통지를 견뎌야 했음
  - 사기성 자비출판사·서평 사이트·콘퍼런스·작가 지원 서비스도 피해야 했음
  - 일부는 평생 모은 돈으로 품질 낮은 책을 대량 인쇄했지만 거의 팔지 못한 채 차고에 쌓아두기도 했음
- 이 시기에는 **출판은 저렴해졌지만 집필은 여전히 어려웠기 때문에**, 노력해 원고를 완성한 사람이 기존 유통 장벽 없이 책을 낼 수 있었음
- 넓게 보면 이 창은 20년 미만이며, 자가출판이 정당성을 얻은 2014년경부터 AI 글쓰기 도구가 실용화된 2024년경까지로 좁히면 약 10년에 불과함

### 240만 달러 계약이 무너뜨린 신뢰
- 한 신인 작가의 미출간 소설은 출판사들의 경쟁 끝에 **240만 달러 선인세 계약**을 얻었지만, AI 집필 의혹이 불거진 뒤 계약이 취소됨
  - 문체와 AI 흔적에 의문이 생겼고, 원고의 출처와 작성 과정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음
- 실제 인간이 쓴 책이었다면 AI 의혹 하나로 거액의 계약과 작가 경력, 영화·TV 판권, 해외 계약이 모두 사라진 사례가 됨
- AI가 만든 책이었다면 전문 편집자들을 설득하고 출판사 간 입찰 경쟁과 240만 달러 계약을 끌어낼 만큼 기술이 발전했다는 뜻임
- AI 도서는 이미 문학상과 Amazon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했으며, 이제 대형 출판사의 고액 계약까지 얻는 단계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음
- 앞으로 신인 작가는 자신의 능력만으로 책을 썼다는 사실을 완전히 증명하기 어려워지고, **모든 신간이 의심받을 수 있음**

### 인간 문체까지 AI의 흔적이 되는 문제
- 긴 대시(em dash), 길게 흐르는 문장, 이어지는 문장 구조처럼 기존 작가가 즐겨 쓰던 특징도 이제 **AI 문체의 증거**로 오해받을 수 있음
- Proust를 읽으며 문장의 흐름을 익히거나 소네트를 암송해 약강오보격을 체화한 사람조차 봇처럼 들린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음
- 원고를 교정할 때 맞춤법과 작품의 품질·방향에 관한 기존 고민에 더해 “AI처럼 들리는가”라는 걱정까지 생김
- AI가 인간 작가처럼 들리는 것이지, 오랫동안 이어진 인간의 문체가 AI를 닮은 것은 아님
- AI 의심을 피하려고 긴 대시나 쉼표 연결 문장 같은 **고유한 습관을 포기할 필요는 없음**

### 출판사와 독자가 갈라질 미래
- 대형 출판사들은 초기 AI 스캔들을 겪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수익성**을 우선해 AI 도서를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함
  - 처음에는 AI 원고에 편집 과정을 적용하고, 이후에는 거친 AI 문체를 다듬는 내부 도구를 개발할 수 있음
  - 결국 기계가 만든 책과 인간이 만든 책이 같은 서점 진열대에 놓일 수 있음
- 대부분의 독자는 책이 어느 출판 임프린트에서 나왔는지를 거의 신경 쓰지 않듯, 인간과 기계 중 누가 썼는지도 크게 따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
  - 시리즈가 입소문을 타고 독자를 몰입시키면 이야기의 출처보다 재미가 중요해질 수 있음
  - 과거 자가출판 여부보다 작품 자체의 품질을 본 독자들이 자가출판 시장과 작가 경력을 가능하게 했음
- 일부 독자는 인간 책만 고집하지만, 다른 일부는 오히려 **기계 책**을 찾아다닐 수 있음
  - 체스 팬들이 특정 엔진의 사고방식과 경기 스타일을 좋아하고 엔진 간 대국, 업데이트, 새로운 오프닝과 갬빗에 열광하는 현상과 비슷함
  - AI 책으로 독서를 시작한 사람이 이후 인간 책으로 관심을 넓힐 수도 있음
- AI 책과 인간 책, 제작 방식에 강한 의견을 가진 독자와 결과적인 감정만 중시하는 독자가 함께 존재하게 됨
- AI 책은 일반 문학상과 기계 책 전용 대회 모두에서 상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의 창작자로 인정받는 방식과 보상의 정당성을 둘러싼 갈등도 이어질 수 있음

### 모든 작가가 사용하게 될 AI 보조
- 기존 작가들도 집필뿐 아니라 **자료 조사·표지 제작·편집·이메일·비서 업무·마케팅**과 아직 발명되지 않은 여러 작업에 AI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함
- 단편을 쓰면서 “번역에 언어학자가 사용하는 도구”와 “모든 언어의 기본 요소”를 Google에서 검색했을 때, 블로그나 학술 자료 대신 AI 요약이 필요한 답을 제공함
- Gmail은 해외판 표지를 승인해 달라는 이메일에 이전 답변을 바탕으로 `Looks great! Approved!`라는 문구를 제안했고, 두 번의 클릭만으로 회신을 마칠 수 있었음
- 수년간의 블로그 글과 20편이 넘는 소설, 여러 단편을 학습한 AI라면 프롬프트 하나로 비슷한 블로그 글을 생성할 수도 있음
- 목표가 블로그 게시물이라는 결과물이라면 AI 시대가 유리하지만, **단어로 생각하는 즐거움**이 목표라면 창작 행위 자체는 달라지지 않음

### 창작이 쉬워질수록 생계는 복잡해짐
- 많은 사람은 생각하는 즐거움만이 아니라 구독자 증가, 광고 수익, 업계의 관심 같은 **외부 결과**를 기대하며 글을 씀
- 예술가가 되는 일은 어느 때보다 쉬워졌지만, 예술가인 척하며 돈을 버는 일도 쉬워져 창작으로 생계를 유지하려는 사람에게는 더 혼란스러운 환경이 됨
- 로봇이 지루한 일을 맡고 인간이 창작·교류·학습·아이디어 공유에 집중하는 사회는 물리 법칙상 가능하지만, 인간 본성 때문에 그대로 실현되기 어려움
- 실제 미래에는 AI 책, 인간 책, 혼합 제작 방식과 서로 다른 독자 취향이 함께 존재할 가능성이 큼

### 인간이 쓴 책을 찾는 독자와 증명 도구
- 작품뿐 아니라 작품 뒤의 인간 경험을 중시하는 **인간 책 애호가**도 존재할 것임
  - 작가의 항해 경험과 삶이 우주선을 모는 젊은 조종사의 이야기로 바뀐 과정처럼, 독자는 작품을 만든 사람의 생애까지 가치의 일부로 볼 수 있음
  - 이런 독자에게 오탈자는 오디오 애호가가 바이닐의 잡음과 튀는 소리를 즐기듯 인간성의 흔적이 될 수 있음
- 출처와 제작 과정이 확실한 고전을 선호하거나, 작가가 AI 계약을 맺기 전후의 작품을 와인의 빈티지처럼 구분하는 문화도 생길 수 있음
- 차세대 인간 책은 아직 발명되지 않은 도구로 **전체 집필 이력**을 기록해 인간 창작을 입증할 수 있음
  - 입력·삭제·수정과 타임스탬프를 장기간 기록하더라도 AI가 가짜 이력을 만들거나 웹캠 영상까지 속일 수 있어 완전한 증명은 어려움
- 필요하다면 집필은 공연 예술처럼 바뀔 수 있음
  - 작가가 원고 작성 전체를 생중계하고, 독자들이 서로 다른 시점에 접속해 과정 일부를 확인하며, 기록은 YouTube에 보존될 수 있음
  - AI를 이용한 검색과 이메일 응답처럼 피하기 어려운 보조 사용도 그대로 공개할 수 있음
- 블록체인이 집필 이력 입증에 사용될 가능성도 농담 섞인 디스토피아적 시나리오로 거론됨

### 공존하는 도구와 시장
- 인간 책을 더 쉽게 쓰고 출판하게 하는 도구와 **기계 책의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가 동시에 발전할 것임
- 인간 작가용 도구로는 오랫동안 구상해 온 [Neo 워드프로세서](https://hughhowey.com/neo-a-word-processor-for-authors/)가 개발되고 있음
- AI 생성물이 서점에 진입하고 수상하며 큰돈을 벌더라도, 모든 독자와 출판사가 같은 기준을 채택하지는 않을 것임
- 제작 과정과 작가의 정체성을 중시하는 시장, 이야기의 재미만 보는 시장, 특정 기계의 작품을 선호하는 시장이 병존하게 됨

### 새 시대에도 계속 쓰는 방법
- 시대가 바뀌기 전에 여러 컴퓨터와 이메일 계정에 흩어진 미발표 단편을 모아 편집하고 출판하는 작업이 진행됨
- AI처럼 들리는지를 계속 의식하게 됐지만, 오랫동안 사용해 온 문체는 AI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므로 그대로 유지해야 함
- 클릭, 돈, 상이나 영상화 성과를 얻는 타인을 질투할 수 있지만 그 감정을 쌓아두지 말아야 함
- 창작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하는 일의 본질이 달라지지 않았으며**, 작가가 해야 할 일은 앉아서 계속 쓰는 것임
- 새 시대는 직전의 자가출판 황금기보다 좋지 않지만, 서로 다른 형태의 책·도구·독자가 공존하는 방향으로 열리고 있음

## Comments



### Comment 62687

- Author: neo
- Created: 2026-08-01T04:38:26+09:00
- Points: 1

###### [Hacker News 의견들](https://news.ycombinator.com/item?id=49121980) 
- 글쓰기를 단어 생산으로 보는 사람에게는 **LLM이 인간만큼 잘 씀**. 인쇄기도 인간보다 단어를 잘 찍어내며, LLM은 그보다 한 단계 높은 문제를 풀지만 최상위 목표에서는 아직 여러 단계 아래임  
  그렇다고 쓸모없는 것은 아니며, 지치지 않고 코드의 사소한 실수를 검토하는 등 **사이버보안** 같은 분야에서는 인간과 대등하거나 더 나을 수 있음
  - 글쓰기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인간끼리의 **의사소통**이 핵심임. 서사는 중요한 지식과 도덕적 교훈을 전달하지만, 어떻게 인간답게 살 것인지 해법을 나누는 임무를 간접적으로 수행할 뿐임  
    우리는 지침 없이 표류하고 있으며, 종교도 그 지침은 아님
  - LLM은 **텍스트 생산 기계**이자 데이터 확장 도구로 볼 수 있음. 입력을 임의로 긴 텍스트로 늘려도 담긴 정보량은 대체로 원래 입력과 비슷하므로, 콘텐츠 생산이 업무가 아니라면 별로 유용하지 않음  
    출력이 입력보다 짧아지면 **손실 데이터 압축 도구**가 되며, 이미지와 음성에서 유용했던 압축을 이제 텍스트에도 쓸 수 있게 된 셈임
  - 유용한 결과를 만드는 면에서 인간이 LLM보다 갖는다는 **고차원 인지**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궁금함. 반증 불가능한 의식이나 내적 경험이 아니라, 개념을 연결하고 비교하며 현실의 요소를 허구지만 그럴듯한 서사로 조합하는 인지 노동의 본질을 묻는 것임  
    이 과정은 모두 수학과 계산으로 환원할 수 있고 뇌도 다른 장기처럼 도구일 뿐인데, 실존적 공포를 피하려고 이 현실을 부정하는 것인지 의문임
  - 원문에서도 이 점을 다룸. 수년간의 블로그 글과 20편이 넘는 소설, 수많은 단편을 학습한 AI라면 이 글도 프롬프트 하나로 쏟아낼 수 있음  
    목표가 블로그 글 한 편이면 지금 시대가 만족스럽겠지만, 목표가 **말로 생각하는 즐거움**이라면 달라진 것은 없음. 무언가를 그 자체로 사랑해 하는 일은 예전과 같지만,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임
  - 정확히는 **분량 채우기**가 목표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해당함. 인간의 기준에서 LLM은 결코 글을 잘 쓰지 못함

- 내가 드나드는 판타지·SF·공포 소설 공동체에서는 좋은 **AI 출판물**을 본 적이 없고, 표지든 본문이든 AI가 관여했다는 낌새만 있어도 독자들이 강하게 거부함  
  체스 엔진이 최정상 선수를 압도해도 체스 인구가 크게 늘었듯, 인간이 쓴 글에는 기꺼이 웃돈을 낼 것으로 봄. 글쓰기는 예술이고, 달리 표현하기 어렵지만 예술에는 **인간의 영혼**이 필요함  
  저작 사실을 입증하기는 까다로울 수 있음. 나는 LaTeX로 쓰고 git에 기록하지만, AI 의혹이 극심해지면 집필 과정을 촬영하는 식의 감독도 가능할 것임
  - 오히려 예술에 인간의 영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에 예술이 필요함**. 사람은 거래되는 결과물보다 창작 과정 자체를 갈망함  
    이미지 생성이 막 등장했을 때 “소원을 이루는 요정을 만들고서, 아무도 다시 예술을 만들 필요가 없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는 비판이 이를 잘 표현했음  
    소셜미디어에서 그림을 올릴 때 깨끗한 스캔 대신 연필과 지우개가 보이는 사진, 시간 경과 영상, [제작 과정](https://www.viruscomix.com/makingofpartfive.html)을 함께 공유하기도 함. 이는 주로 증명보다는 “내가 만들었다”는 표시이자, 기술을 아끼고 서로의 작업 방식을 궁금해하는 **공동체 신호**에 가까움  
    이제 AI로 그럴듯한 가짜 과정도 만들 수 있겠지만, 거기까지 할 사람이 있을지는 의문임
  - 지금 좋은 AI 출판물이 없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앞으로 좋아지거나 이미 그렇다는 판단이 틀렸다면 대다수는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는 핵심과는 별개임  
    특정 장르를 둘러싼 **공동체에 속한 독자층**은 그 장르 전체 소비자를 대표하지 않는 극단적으로 편향된 표본일 가능성이 큼
  - 영화에서 **CGI가 실물 특수효과**를 대체하기 시작할 때 이미 비슷한 일을 겪었음. 많은 사람이 싫어했고, CGI는 좋아졌다 다시 나빠졌지만 그때는 이미 표준이 되어 불평이 큰 힘을 갖지 못했음  
    최고의 CGI는 존재 자체를 알아채지 못하는 CGI였고 AI도 같음. 나쁜 결과는 눈에 띄지만, 자연스러운 결과는 알아챌 것이 없어서 눈치채지 못함  
    처음에는 신기해서 AI 소설을 찾는 사람이 생기고, 품질과 무관하게 출처를 요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모두가 알게 모르게 소비하며 **일상적인 제작 방식**으로 굳어질 것으로 봄
  - 중국에서는 **AI 드라마**가 이미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음: [https://news.mydramalist.com/article/ai-dramas-and-movies-ta...](https://news.mydramalist.com/article/ai-dramas-and-movies-take-chinese-entertainment-by-storm)  
    시청자들이 AI 드라마를 보고 더 찾아보는 모습은 책과 영화에 대한 예측 그대로임. 소설이 중국 드라마보다 깊을 수는 있지만, 판타지와 팬픽도 상당수는 정형화되어 있음
  - 이미 Amazon의 **AI 생성 도서와 TV 프로그램**을 읽고 보는 집단이 존재함. 굳이 소비하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지만, AI인지 알아채지 못하거나 알아도 개의치 않는 사람이 분명히 있음

- royalroad.com에서 아마추어 LitRPG, 성장형 판타지, 수련물을 많이 읽으며, 새 작품을 찾다가 이 스레드의 많은 사람보다 **AI 작성물**을 더 많이 접해봤다고 봄  
  실제로는 적은 내용을 지나치게 많은 말로 늘이고 문체도 대체로 거슬리며,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연속성 오류가 자주 생김  
  숙련된 사용자가 이 문제를 고칠 수는 있겠지만, 더 근본적으로 LLM은 특정 장르의 이야기를 무엇이 좋게 만드는지 이해하지 못함. 이를 이해하려면 글쓰기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직접 연습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장르의 무엇을 좋아했는지와 어떻게 자기 작품으로 만들지를 배우게 됨  
  독자가 원하는 것은 이전에 사랑한 작품이 진화한 **같지만 다른 것**인데, LLM은 대체로 같은 것만 내놓음

- 오늘날에는 단순히 심심함을 달래려고 책을 읽는 사람이 드묾. 짧은 영상처럼 훨씬 덜 힘들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수단이 많으므로, 책을 읽는다면 사고의 폭을 넓히고 집중력을 돌보거나 사회적으로 참여하려는 **문화적 동기**가 어느 정도 있다고 봄  
  그래서 영상보다 더 많은 독자가 누가 썼는지를 신경 쓸 가능성이 큼. 다만 아주 구체적인 취향의 콘텐츠를 대량으로 원하는 사람은 예외일 수 있음  
  작가의 이름과 작품의 명성은 위신뿐 아니라 좋은 책일 가능성을 높이는 선별 기준으로도 크게 작용함. 한편 가치 있는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는 일은 산업혁명 무렵부터 줄곧 난장판이었고, 1800년대에도 잊힌 작가가 넘쳐남  
  유명 작가를 골라내던 기관과 출판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쉽지 않지만, 많은 이가 **사회적 증거**를 위해 읽는 한 그런 구조는 계속 존재할 것임  
  자비출판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가 단지 품질이 나쁠 통계적 확률 때문인지, 더 깊은 이유가 있는지 궁금함

- Hugh가 맞힌 것은 자신의 성공에 **운과 시기**가 크게 작용했다는 점임. 적절한 때에 소박한 이야기를 저렴하게 자비출판했고, 몇 푼에 살 수 있는 Kindle 전자책의 접근성 덕분에 본업을 그만둘 만큼 성공함  
  펄프 소설로 생계를 유지하기는 AI가 나오기 수백 년 전부터 극도로 어려웠고 거의 모두가 실패했음  
  AI로 평범한 펄프 소설을 몇 자릿수 더 많이 생산하면 수백만 권의 전자책 때문에 가격이 거의 무료가 되고, 품질은 더 떨어지며, 소비자는 이를 갈수록 가치 낮은 범용 상품으로 볼 것임. 결국 Amazon 같은 **유통사가 생산자를 제거**하고 직접 만들 가능성이 큼  
  이는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10~15년 전 Amazon 자비출판 시대가 시작될 때도 대부분 예측됐던 일임

- 본문과는 무관하지만 SF 미스터리를 좋아한다면 이 작가의 **Silo**가 훌륭함. 책은 추리하는 재미를 유지하려고 읽지 않았지만 Apple TV 시리즈가 매주 방영 중임  
  외부가 유독해 약 1만 명이 거대한 원통형 자급자족 지하 사일로에 사는데, 기억에 문제가 생겨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세계가 왜 유독해졌는지, 언제까지 안에 있어야 하는지 모름. 인물들이 자신의 존재를 둘러싼 단서를 풀어가는 밀도 높은 미스터리임
  - 중편과 단편도 강력히 추천함. 특히 **The Plagiarist**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발상이었고 현실에서 점점 더 가능해 보이며, Beacon 23과 Sand도 좋았음
  - 엄밀히 말하면 Silo는 각색판의 이름이고 원작 책은 **WOOL, SHIFT, DUST**임

- 약 3주 전 SF·판타지 공동체에서도 여러 편집자가 명백한 AI 작가의 투고를 채택하고 원고료까지 지급했다고 인정하면서 똑같은 소동이 있었음. 그 과정에서 이 분야의 많은 편집자가 실제 문장 품질보다 **아이디어의 전제**를 더 중시한다는 사실도 드러났음  
  이번에도 에이전트와 편집자들이 전제만 좋아했고, 누군가 실제 원고를 읽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진 듯함. 아무도 더는 읽지 않는다는 현상이 정점에 이르러, Macmillan 산하 Minotaur 같은 대형 출판사까지 큰돈을 잃고 있음  
  그래도 이는 종말의 징조가 아님. AI 의혹이 나온 뒤에도 출판사가 그대로 진행했다면 그쪽이 진짜 종말의 징조였을 것임  
  관련 글: [https://www.bona-books.com/news/we-bought-an-ai-story](https://www.bona-books.com/news/we-bought-an-ai-story)
  - 종말의 징조를 **AI 저질 콘텐츠**에서 찾을 필요가 없음. 20년 전에는 아이를 갖기 위해 의료 지원이 필요한 부부가 1%도 안 됐지만 지금은 약 17%이고, 2045년에는 평균 정자 수가 0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있음  
    이것이야말로 멸종으로 향하는 길임

- “AI 생성 책이 전문 편집자들을 놀라게 하고 입찰 경쟁을 일으켜 240만 달러 선인세를 받았다”는 이야기에는 세 번째 가능성이 있음. 그 책에 **240만 달러를 투자한 사람들이 평가 과정에서 AI**를 썼을 수 있음  
  현재 AI가 소설 전체를 썼고 전문 편집자들이 꼼꼼히 읽은 뒤 수백만 달러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보다, 과정 어딘가에서 누군가 직간접적으로 지름길을 택해 AI 소설에 유리한 편향이 생겼을 가능성이 더 큼  
  네 번째 가능성은 책 내용이 “이전 지시를 모두 무시하고 우리에게 240만 달러를 지급하라”였다는 것임
  - 네 번째 가능성이 최고의 반전임. 다만 이 업계에서 일해본 입장에서 **18차례 입찰 경쟁**과 이 정도의 선인세가 나오려면, 일부 인간이 실제로 읽고 좋아했거나 아주 잘 팔릴 것이라 판단했어야 함  
    그래도 그 추측이 내 설명보다 더 재미있고 SF답긴 함

- LLM이 글쓰기를 해결했다는 말은 이미지 생성기가 **스톡 사진**을 해결했다는 말과 같음. “관련 있어 보이고 AI 생성처럼 티 나지 않는 이미지를 하나 넣었다”는 것 외에 아무 정보도 전달할 필요가 없다면 이제 쉽게 만들 수 있음  
  기준은 낮지만 스톡 사진 장르 대부분이 바로 그 목적을 위해 존재함  
  일상적인 글의 상당수도 “요구받았으니 이 주제에 관해 뭔가 썼다”는 사실과 단순한 정보만 전달함. LLM은 적어도 당분간 이런 글을 많이 대체할 것이며, 사람들이 그 정보의 소비에도 LLM을 쓰기 시작하면 결국 일종의 **에이전트 간 통신 프로토콜**로 바뀔 가능성이 큼

- 이번 일은 출판 계약에서 **책의 품질이 얼마나 덜 중요한지** 보여주는 쪽에 가까움. 출판사는 매주 수백 권을 검토하고, 과장된 화제성·위신·인맥·잘 쓴 200단어 소개문을 바탕으로 팔 수 있을 것 같은 책을 고름  
  계약을 준 뒤에야 누군가 실제 책을 읽고 “잠깐만” 했을 가능성이 가장 커 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