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 필을 먹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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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ype: GN+
- Author: [neo](https://news.hada.io/@neo)
- Published: 2026-07-25T09:03:53+09:00
- Updated: 2026-07-25T09:03:53+09:00
- Original source: [youtube.com](https://www.youtube.com/watch?v=zLZwpH5lCD4)
- Points: 2
- Comments: 1

## Topic Body

- **블랙 필**은 세상이 조작돼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허무주의·우울·분노의 결합으로, 기술자가 자신의 선택권과 컴퓨터를 변화시킬 힘까지 포기하게 만듦
- 소프트웨어 품질은 기술 부족보다 경영진의 우선순위와 엔지니어의 협상력에 좌우되며, 개발자들은 허락보다 용서 구하기·비밀 작업·주의 돌리기·의도적 결함 같은 **선의의 불복종**으로 대응해 왔음
- 광고, 알림, A/B 테스트, 추천 알고리듬, DRM, AI 에이전트, 다크 패턴과 무한 스크롤은 사용자를 섬기기보다 행동을 통제하는 **강압 소프트웨어(coercionware)** 가 될 수 있음
- AI가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사용하거나 공개 소프트웨어 공유를 중단하고, “내가 안 해도 누군가 한다”며 윤리를 포기하는 태도는 중앙화된 권력에 **집단적 주도권**을 넘겨줌
- 컴퓨터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선택권이 있으며, 나이에서 오는 지혜와 청년기의 낙관을 결합해 사용자를 통제하지 않고 섬기는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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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필이 만드는 자기강화적 절망
- 《Matrix》의 빨간 약은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는 선택인 반면, **블랙 필**은 게임이 조작됐으므로 포기하고 썩어갈 수밖에 없다는 태도를 뜻함
- 이 용어가 나온 인셀 커뮤니티에서는 자연스러운 필터링이 일어남
  - 격려·멘토링·문제 해결을 활용한 사람들은 성숙하고 관계를 형성한 뒤 커뮤니티를 떠남
  - 새로 들어온 젊은 사람들은 절망적이고 반사회적인 구성원만 만나게 됨
  - 시간이 갈수록 허무주의·우울·분노가 강해지고, 최악에는 자살이나 학교 총격 같은 결과로 이어짐
- 보수적인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 데이트에 필요한 것을 새로 배우고 기존 인식을 버려야 했던 경험도 이런 절망에 빠질 가능성을 키웠음
- 픽업 아티스트들의 사상에는 허무주의적이고 조작적인 독성이 있었지만, 그 안의 한 가지 조언은 탈출구가 됐음
  - 특정한 연애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연인 후보와 친구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데 집중함
  -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아끼고 주의 깊게 들으며, 웃게 하고 기억에 남을 경험을 제공함
  -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 되면 자연스럽게 로맨스가 생길 상황도 늘어남
- 나쁜 생각에 노출되더라도 좋은 생각이 함께 존재하면 젊은 사람들은 그 안에서 유용한 것을 찾아낼 수 있음

### 떠나는 회복자와 남는 분노
- Cory Doctorow가 2019년 발표한 단편 《Radicalized》는 건강보험회사에 피해를 본 사람들이 모인 온라인 포럼을 중심으로 전개됨
- 중독 회복 포럼에는 오랫동안 술을 끊은 구성원들이 남아 삶을 회복할 수 있다는 증거와 절제된 조언을 제공함
- 반면 작품 속 암 환자 포럼에서는 분노와 슬픔을 극복한 사람들이 떠나고, 분노에 매달린 사람들만 남음
  - 두려울 정도로 분노한 사람에게도 그것이 옳고 유일한 반응이며 앞으로 절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함
  - 인셀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로 **회복한 사람의 이탈**이 절망을 강화하는 구조임
- 작품이 나온 지 5년 뒤 UnitedHealthcare의 실제 CEO가 총격으로 사망했고, 탄피에는 “deny, defend, depose”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음

###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
- 기술 콘퍼런스 참가자들은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작동하고 빨라야 하며, 사용자 경험을 우선해야 한다는 전제를 공유함
- 견고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방법은 이미 오래전에 발견됐고 하드웨어 성능도 여러 자릿수 규모로 향상됐지만, 전체적인 소프트웨어의 견고성과 성능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봄
- 현장에서 품질 개선이 좌절되는 주요 원인은 프로그래머의 지식이나 노력 부족이 아니라 **사업상의 다른 우선순위**를 앞세우는 경영진임
- 행사장에서 회사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려다 경영진에게 거절당한 경험을 물었을 때 참석자의 절반 이상이 손을 들었음

### 선의의 불복종과 그 대가
- 수혜자가 동시에 권한을 가진 조직에서는 개발자가 경영진의 뜻을 거스르면서도 회사를 위한 작업을 수행하는 **선의의 불복종**을 택하기도 함
- 대표적인 방식은 네 가지임
  - **허락보다 용서 구하기**: 먼저 필요한 일을 수행한 뒤 문제가 생기면 사후에 용서를 구함
  - 비밀 작업: 경영진이 알면 중단시킬 필수 업무를 드러내지 않고 수행함
  - 주의 돌리기: 중요한 작업과 덜 중요한 작업을 함께 진행하되, 사소한 작업을 크게 홍보해 경영진의 관심을 그쪽으로 유도함
  - 오리(duck): 경영진이 발견하고 제거했다는 공을 세울 수 있도록 명백한 문제를 의도적으로 추가함
- Battle Chess의 여왕 애니메이션 일화에서는 제작자가 수정 사항을 요구할 것을 예상한 아티스트가 여왕에게 애완 오리를 추가함
  - 오리는 실제 애니메이션과 겹치지 않도록 별도로 제작됨
  - 제작자는 나머지는 그대로 승인하고 오리만 제거하라고 요청함
- 이런 기법은 퇴사·대립·수용을 대신하는 대처 방식이며, 모두 위험을 수반함
  - 속임수가 발견되면 질책받거나 퇴직금 없이 해고될 수 있음
  - 퇴사하면 취업 시장의 스트레스와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함
  - 정면으로 맞서면 조용한 보복이나 조직 내 정치적 영향력 상실을 겪을 수 있음
  - 받아들이면 품질이 떨어지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함

### 노동시장과 소프트웨어 품질
- 개발자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때 관리자는 해고를 위협하기보다 개발자의 퇴사를 두려워하므로 엔지니어의 **협상력**이 강해짐
- 컴퓨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프로그래머가 희소해 매우 강한 협상력을 누렸음
- 자유시장이 인력 부족을 따라잡으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도 다른 산업 노동자와 같은 갈등을 겪게 됨
- 소프트웨어 품질은 기술적 필연이 아니라 엔지니어의 의지와 우연히 강했던 노동시장 지위의 결합으로 유지돼 왔음

### 컴퓨터는 누구의 대리인인가
- 트랜지스터는 작은 베이스 전압으로 훨씬 큰 전류를 제어하는 자동 스위치이며, 약한 신호가 강한 힘을 통제하는 컴퓨터의 미시적 원리임
- 거시적으로도 컴퓨터는 작은 의사 표시만으로 큰 힘을 행사하게 하지만, 핵심은 그 제어 신호를 **누가 결정하는가**에 있음
- 브라우저가 `user agent`라고 불리는 이유는 사용자를 대신해 행동하기 때문임
  - 브라우저는 방문한 웹사이트가 아니라 사용자의 이익을 섬겨야 함
  - 웹사이트가 원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광고 차단기를 쓸 수 있는 것이 그 사례임
- **DRM**은 사용자가 소유한 하드웨어를 제3자의 이익을 위해 작동시키므로 최종 사용자에게 적대적인 소프트웨어임
  - 저작권자가 콘텐츠 접근을 허용하기 위한 조건이므로 소비자에게 간접적 이익이 있다는 반론은 가능함
  - 그러나 직접 컴퓨터를 사용하는 최종 사용자의 이익과 간접적인 소비자 이익은 구분해야 함
- 컴퓨터는 언제나 직접 상호작용하는 사람을 섬겨야 함

### Asimov의 로봇 3원칙과 인간의 권력
- Asimov의 로봇 3원칙은 다음 우선순위를 가짐
  - 로봇은 인간을 해치거나 방치해 인간이 해를 입게 해서는 안 됨
  - 첫 번째 원칙과 충돌하지 않는 한 인간의 명령을 따라야 함
  - 앞선 두 원칙과 충돌하지 않는 한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 함
- 이 원칙 아래의 로봇은 위해 방지에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인간의 **위계적 권력 구조**에 참여하지 않음
- 비폭력 범죄의 체포 영장을 집행하라는 경찰 명령을 받은 로봇도 당사자가 돌아가라고 명령하면 그 말을 따라야 한다는 사례가 이 특성을 보여줌
- “모든 로봇과 컴퓨터는 입을 다물어야 하며, 인간은 신성한 존재이고 기계는 물건이다”라는 밈도 기계는 인간을 섬겨야 한다는 같은 이상을 과장된 형태로 드러냄
- 기계가 인간을 섬겨야 한다는 선은 정신적인 차원에서도 넘어서는 안 됨

### 사용자를 조작하는 강압 소프트웨어
- **강압 소프트웨어(coercionware)** 는 사용자를 섬기지 않고 인간을 영혼 없는 로봇처럼 조작하려는 소프트웨어임
- Amazon Mechanical Turk는 인간을 로봇처럼 직접 취급하고 최저임금보다 적은 금액을 지급하는 사업 모델임
- 직장 감시 소프트웨어는 직원의 눈 움직임과 배변 활동까지 세밀하게 통제하려 함
- 침입형 광고는 효과가 있다면 사람의 생각을 통제하고, 효과가 없더라도 사고 흐름을 끊고 주의를 빼앗아 주도권을 약화함
- 사용자가 의도적으로 활성화하지 않은 푸시 알림은 행동을 프로그램 방식으로 통제하고, 요구에 반응하기까지의 시간도 줄이려 함

### A/B 테스트와 다크 패턴
- **A/B 테스트**는 공감보다 측정된 결과를 우선해 클릭과 매출을 최대화하는 경험을 선택함
- 사용자를 불안하게 만들어 클릭을 늘리는 빨간 버튼이 선택되더라도, 그 효과를 의도적으로 설계했다는 기록을 남기지 않아 책임을 피할 수 있음
- 다크 패턴은 사용자를 공개적으로 강제하는 설계이며, 프로그래머들이 이런 적대성을 일상적으로 용인하는 상황 자체가 문제임
- 항공기 승무원 UI에서 “Do you want to play the Boarding Music?”이라는 질문에 초록색 “yes”와 빨간색 “later”만 제공한 사례는 거절 선택지를 의도적으로 없앤 설계를 보여줌

### YouTube 추천과 AI 에이전트
- YouTube에서는 콘텐츠 제작자와 시청자 모두가 **추천 알고리듬**의 통제를 받음
  - 제작자는 콘텐츠의 진정성을 희생하면서도 계속 변하는 알고리듬의 선호를 좇게 됨
  - 현대적인 섬네일도 알고리듬에 맞춰 비슷한 형태로 진화함
  - 시청자에게는 특정 콘텐츠에서 극우 콘텐츠로 이어지는 추천 경로 같은 현상이 나타남
- AI 에이전트는 사용자를 섬긴다고 약속하지만, 실제로는 모델과 주변 비공개 소프트웨어를 통제하는 AI 회사를 섬김
- **소스 코드를 통제하지 못하면 소프트웨어도 통제할 수 없음**

### 둠스크롤링과 뇌의 취약점
- 둠스크롤링은 단순히 어느 날 Facebook을 너무 오래 쓴 나쁜 습관이 아니라, 콘텐츠 알고리듬과 무한 스크롤로 참여도를 극대화하는 **근본적으로 강압적인 구조**임
- 사용자는 화면에 붙잡힌 채 자신이 고르지 않은 콘텐츠를 계속 소비하는 데 익숙해짐
- 스크롤은 프로그램 카운터, 새로 나타나는 콘텐츠는 명령어처럼 작동해 뇌에서 실행되는 임의 코드 실행 취약점에 비유할 수 있음
- 회사가 자사 이익을 위해 선택한 콘텐츠 흐름은 악의적인 제3자에게도 사람의 사고를 조작할 통로를 열어줌
- 미국 국가정보국장실이 2017년 1월 FBI·CIA·NSA의 작업을 요약한 평가는 Vladimir Putin이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영향력 공작을 지시했다고 판단함
  - 목표는 미국 민주 절차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Hillary Clinton을 깎아내리며, 당선 가능성과 잠재적 대통령직을 해치는 것이었음
  - 러시아 정부가 Donald Trump 당선인에게 뚜렷한 선호를 보였다는 판단에도 높은 확신을 부여함
- 주요 수단은 국가가 후원한 트롤 조직의 소셜미디어 캠페인이었음
- 소셜미디어의 조작적 설계가 인간의 정신을 해킹할 취약점을 만들었고, 그 취약점은 수정되지 않은 채 계속 악용되고 있음

### 선택권을 포기하게 만드는 일상적 블랙 필
- 사회가 소프트웨어와 더 깊게 통합되면서 강압적 서비스에서 **탈퇴할 능력**까지 줄어들고 있음
  - Discord만으로 모임을 운영한 친구들과 연락이 끊긴 경험도 이에 해당함
  - 끊임없이 의원에게 연락하고 청원에 서명하며 새 비상사태에 대응해도 계속 밀리기만 한다는 피로가 쌓임
- 블랙 필은 복종이 평화를 주는 것처럼 컴퓨터의 가능성을 포기하고 그 억압에 항복하게 만듦
- “컴퓨터는 실수였다”는 프로그래머의 농담은 컴퓨터를 움직이는 당사자의 **주도권을 부정**함
- AI를 싫어하고 우울해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사용하는 태도도 같은 패턴임
  - 한 관리자는 다른 팀의 일자리를 없애지 않으면 자기 팀이 당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AI를 사용하며 주 50시간 이상 일하고 있음
  - AI 사용 자체를 좋아하는 경우와 싫지만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경우는 구분됨

### Anubis와 방어적 패배주의
- 웹 스크래핑 방지 소프트웨어 **Anubis**는 Linux 커널 메일링 리스트, Codeberg, FFmpeg, Wine 등에서 사용됨
- 기본 설정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마스코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웹 방문 비용을 의도적으로 높이는 방식임
  - 원래 계산 비용이 낮고 익명이어야 할 웹사이트 방문을 한 자릿수 규모 이상 비싸게 만듦
  - 링크 미리보기와 폼을 망가뜨리고 배터리를 소모함
  - 방문자가 JavaScript를 끌 선택권을 없앰
  - 정당한 이유로 웹에 접근하는 봇까지 배제함
- 이 방식은 승리 대신 손실을 늦출 뿐이라는 태도로 **열린 웹을 방어 없이 포기**하게 만듦

### 냉소와 공개 소프트웨어의 포기
- Hacker News에 “Site is trash”라고 남긴 반응도 과장되고 냉소적인 블랙 필의 사례지만, 과거 사이트에서 얻던 가치가 줄어드는 실제 슬픔에서 나왔음
- AI 회사가 코드를 수집해 다음 LLM을 만드는 데 쓸 것이라는 이유로 자유·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공유를 중단하는 사람들도 있음
- 자유 소프트웨어의 목적은 코드를 수집당하지 않는 데 있지 않고, 노력을 공동으로 모아 사용자가 소프트웨어를 통제할 수 있게 하는 데 있음
- 중요한 것은 고품질 자유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어 독점 소프트웨어의 강압적 행동을 제한할 **경쟁 수단**이 존재하는지 여부임
- 공동 소프트웨어에 참여하지 않으면 학대적인 중앙 권력에 집단적 주도권을 더 많이 넘겨주게 됨
- “내가 하지 않아도 다른 누군가가 한다”는 이유로 윤리를 무시하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지우고 신념을 지킬 의지를 잃게 됨

### 기술에는 도덕적 출발점이 필요함
- 개신교 기독교 가정에서 주어진 선악 체계를 성인이 된 뒤 풀어내는 **탈개종(deconversion)** 은 여러 해 또는 평생이 걸릴 수 있음
- 기존 신앙을 떠나면 새로운 도덕 체계를 만들어야 하며, 옳고 그름은 아무 전제도 없는 상태에서 도출할 수 없음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넘어서는 판단도 핵심적인 기초 전제를 도입해야 가능함
- 기술자의 역할은 인류가 현재 걷는 궤도를 가속하는 것임
  - 같은 기술도 누가 사용하는지에 따라 선하거나 악한 힘이 될 수 있음
  - 현대의 원자력은 원자폭탄의 폭발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함
  - 기술자의 노동은 인류가 이미 걷는 길의 힘을 무차별적으로 증폭함
- 인류가 선하면 기술도 선한 힘이 되고, 인류가 악하면 기술도 악한 힘이 되므로 기술자는 **인류가 대체로 선하다는 믿음**을 가져야 함

### Stanislav Petrov가 선택한 믿음
- 1983년 Stanislav Petrov는 공격 조기경보 시스템을 감시하고 공격이 감지되면 상부에 즉시 보복을 요청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음
- 9월 26일 시스템은 미국이 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고 보고함
- Petrov는 오경보를 의심해 소련 군사 규정을 어기고 추가 확인을 기다렸으며, 실제로 컴퓨터 탐지 시스템의 **오경보**였기 때문에 확인은 오지 않았음
- 규정을 따랐다면 상부가 미국을 공격해 전면 핵전쟁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매우 컸음
- 이후 인터뷰에서 당시 오경보라는 확신은 없었고 가능성을 50 대 50으로 봤다고 말함
- 증거만으로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류가 선하다는 **믿음**을 선택하고 막대한 위험을 감수함

### 젊음이 보존한 컴퓨터의 마법
- Joudaki의 정규 데뷔 앨범 《I Love My Computer》와 음악 영상 《Hazard》는 컴퓨터의 마법을 여전히 믿는 감각을 담고 있음
- 밀레니얼 세대가 컴퓨터를 처음 발견하며 느꼈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한 세대 뒤의 작품답게 YouTube와 Discord를 포함한 현대 웹을 적극적으로 사용함
- YouTube와 Discord의 다크 패턴을 비판하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컴퓨터를 향한 **기쁨과 믿음**도 일부 잃을 수 있음

### 지혜와 낙관을 함께 지키는 방법
- 젊은 사람들은 고난에서 오는 지혜가 부족해 사기에 속거나 기업의 바이럴 마케팅에 무비판적으로 참여하고, 가능성이 낮은 일을 믿거나 영구적인 피해를 낳을 위험을 감수함
- 이미 실패할 것이 분명해 보이는 일에도 도전하는 이유는 아직 세상에 상처받고 냉소적으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임
- 나이 든 사람은 같은 상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대처법을 익혀 현실에 더 잘 적응하지만, 젊은 사람은 현실을 **변화시키려는 동력**이 더 강함
- 사회에는 나이에서 오는 지혜와 이미 수없이 실패한 일을 다시 시도하는 젊음의 맹목적인 열정이 모두 필요함
- 《Hunter × Hunter》에서 12세 주인공이 감당할 수 없는 배신을 겪고 적을 쓰러뜨릴 힘을 얻기 위해 즉시 성인이 되는 장면은 절망과 무관심이 사람을 점진적으로 늙게 하는 과정을 압축함
- 기성세대의 과제는 젊은이의 순진함을 악용하는 사람들로부터 보호하되, 자신의 누적된 고통과 냉소까지 전염시키지 않는 것임

### 직접 만드는 것이 블랙 필에 맞서는 방법
- Discord를 사용하지 않아 친구들과 멀어진 사람들이 불평에 머무르지 않고 더 나은 대안을 직접 만들기로 했음
- 세상을 바꾸고 기존 서비스와 경쟁하는 데 반드시 100만 달러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컴퓨터·호기심·시간**만으로도 시작할 수 있음
- 컴퓨터가 무엇을 하도록 만드는 주체는 개발자 자신이며, 강압에 이용되는 상황을 운명처럼 받아들일 필요가 없음
- 함께 사용자를 통제하는 소프트웨어에 맞서고, 인류와 컴퓨터의 가능성을 믿으며 의지로 그 믿음을 현실로 만들어야 함

## Comments



### Comment 62367

- Author: neo
- Created: 2026-07-25T09:03:55+09:00
- Points: 1

###### [Lobste.rs 의견들](https://lobste.rs/s/td8rne/don_t_take_black_pill) 
- 소프트웨어 품질은 엔지니어들의 의지와 우연히 강했던 노동시장 협상력이 결합돼서야 유지됐다는 대목이 유독 강하게 와닿았음

- **허락보다 용서를 구하라**는 원칙을 오랫동안 따랐고, 적극 추천함
  - 발표에서 말한 **선의의 불복종**이라는 전제가 붙을 때만 동의함. 이 전제 없이 통용되는 방식은 훨씬 위험하고 매력적이지 않음
  - 이 원칙은 신뢰와 개방성, 효과적인 아이디어 논의를 무너뜨릴 수 있어 상당히 좋지 않은 사고방식임. 소프트웨어 개발을 넘어 삶 전반에 적용하면 행복한 결말을 맞을 사람이 거의 없을 듯함  
    마음과 이성이 옳다고 여기는 일을 하되, 대개는 먼저 허락을 구하고 필요하다면 그래도 실행하는 편이 나음

- AI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과 별개로, 전문가는 필요한 도구를 사용함. 상사가 특정 방식을 원하면 객관적으로 검토해 권고안을 제시하고,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좋은 제품을 전달하는 것**이 맡은 일임
  - 의도한 뜻은 아니겠지만, 이런 태도는 스스로의 도덕적 판단 없이 **명령에 따를 뿐**이라는 인상을 줌

- 컴퓨터와 기술의 현 상태를 보며 **극단적 비관주의**에 빠진 적이 있고, 미취학 자녀에게 이를 어떻게 접하게 할지 고민해 왔음  
  이 발표를 계기로 기술의 착취적 본성을 두려워하며 피해를 통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기술이 우리를 위해 작동하도록 통제권을 되찾을 동기**를 얻고 싶음

- 발표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Discord와 비슷한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궁금함
  - 댓글에 따르면 https://codeberg.org/awebo-chat/awebo 임

- **허무주의와 밈**이 사고를 잠식하게 두지 말아야 함

- 아직 듣지 않았다면 그 앨범을 강력히 추천함.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앨범 중 하나임
  - 그 곡이 정말 훌륭해서 더 듣고 싶어짐

- 훌륭한 발표지만 **YouTube에 게시한 점**은 아이러니함
  - 이런 발표라면 YouTube에 올리지 않는 도덕적 순수성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닿는 것**을 우선할 만함
  - 발표자가 아니라 콘퍼런스 주최 측이 올린 영상임  
    현실적으로 YouTube 시청자의 절반만큼이라도 도달할 수 있는 다른 동영상 플랫폼이 있는지 의문임
